교민들 ‘댓글’에 가슴 철렁…정부 “인도에 진단키트도 지원”

입력 2021.04.28 (09:03) 수정 2021.04.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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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印 교민 사이트 ‘기사’ 해석에 비관 댓글…교민들 귀국편 ‘운항 중단’ 기정 사실화
대사관 공지도 효과 없다 외교부 발표 뒤에야 겨우 진정
정부, 인도에 “산소발생기, 진단 키트 지원” 발표
印 신규 확진 줄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어”



"(한국발) 기사를 교민 사이트에 올리고 누군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나르고 동조하는 분위기까지…또 한국에선 이걸 받아서 교민이 '격앙'됐다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일파만파였습니다."
(인도 거주 11년차 교민 K씨)


정부가 어제(27일) 한국-인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지만, 인도 교민을 태우고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귀국'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상당수 인도 교민들은 한시름 덜었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또 주인도 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현지 교민 지원을 위한 부정기 항공편 운항 등 다방면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교민들의 불안감도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문제의 발단, 교민 사이트 '잘못된 정보· 해석'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재인도한인총연합회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나온 기사에 대한 해석과 의견이 실린다.

같은 날 정부의 브리핑에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차단 대책을 설명하던 중 "전날부터 인도에서 출발하는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는 기사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출처=인도 거주 교민 제공출처=인도 거주 교민 제공

이 글에 대해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해당 SNS 사이트 가입 교민들은 '운항이 완전 중단' 된 것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고 11년차 교민 K씨는 밝혔다.

인도 교민사회 일부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기 항공편'마저 중단되는 걸로 확신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주인도한국대사관이 내놓은 해명도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올린 공지 사항.(인도 교민 제공)지난 26일(현지시간)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올린 공지 사항.(인도 교민 제공)

위의 공지에서 인도 교민 이송을 위한 항공편의 허가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과 사이트 댓글들에서 퍼진 '해석 오류'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귀국 목적 부정기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지만, 불충분한 해명으로 '귀국 기회'를 놓친 것으로 오해한 교민들이 크게 불안해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26일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올린 공지 사항 가운데 일부(인도 교민 제공)지난 26일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올린 공지 사항 가운데 일부(인도 교민 제공)

결국 어제(27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이어 외교부까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외교부는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인도 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부정기 항공편 운항 등 현지 교민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기 항공편마저 중단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귀국 목적 부정기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신규 확진 줄었지만…교민들 "여전히 불안"

연일 급증하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만에 감소세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수여서 교민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27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치 합산)는 32만3천144명으로 집계됐다.

천막 아래에서 인도의 한 종교단체에서 제공한 산소를 흡입하고 있는 코로나19환자(출처=연합뉴스)천막 아래에서 인도의 한 종교단체에서 제공한 산소를 흡입하고 있는 코로나19환자(출처=연합뉴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29만5천41명) 이후 26일(35만2천991명)까지 6일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하다가 이날 확산세가 주춤해 진 것.

하지만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여전히 32만명 이상인데다 대도시별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이다. 교민들조차 이런 현상은 주말을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통계의 착시현상'으로 보고 있다.

5년차 교민 정 모씨는 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주말 을 지나면서 검사 수 집계가 줄어든 영향으로 알고 있다"며 " 대부분 2일 전 수치가 공개되는데 검사를 많이 하지 못하는 주말을 지나면서 이런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이날(27일)까지 인도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천763만6천30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3천287만5천45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미국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4천527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천39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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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민들 ‘댓글’에 가슴 철렁…정부 “인도에 진단키트도 지원”
    • 입력 2021-04-28 09:03:04
    • 수정2021-04-28 20:51:08
    취재K
印 교민 사이트 ‘기사’ 해석에 비관 댓글…교민들 귀국편 ‘운항 중단’ 기정 사실화<br />대사관 공지도 효과 없다 외교부 발표 뒤에야 겨우 진정<br />정부, 인도에 “산소발생기, 진단 키트 지원” 발표<br />印 신규 확진 줄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어”


"(한국발) 기사를 교민 사이트에 올리고 누군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나르고 동조하는 분위기까지…또 한국에선 이걸 받아서 교민이 '격앙'됐다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일파만파였습니다."
(인도 거주 11년차 교민 K씨)


정부가 어제(27일) 한국-인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지만, 인도 교민을 태우고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귀국'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상당수 인도 교민들은 한시름 덜었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또 주인도 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현지 교민 지원을 위한 부정기 항공편 운항 등 다방면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교민들의 불안감도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문제의 발단, 교민 사이트 '잘못된 정보· 해석'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재인도한인총연합회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나온 기사에 대한 해석과 의견이 실린다.

같은 날 정부의 브리핑에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차단 대책을 설명하던 중 "전날부터 인도에서 출발하는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는 기사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출처=인도 거주 교민 제공
이 글에 대해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해당 SNS 사이트 가입 교민들은 '운항이 완전 중단' 된 것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고 11년차 교민 K씨는 밝혔다.

인도 교민사회 일부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기 항공편'마저 중단되는 걸로 확신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주인도한국대사관이 내놓은 해명도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올린 공지 사항.(인도 교민 제공)
위의 공지에서 인도 교민 이송을 위한 항공편의 허가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과 사이트 댓글들에서 퍼진 '해석 오류'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귀국 목적 부정기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지만, 불충분한 해명으로 '귀국 기회'를 놓친 것으로 오해한 교민들이 크게 불안해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26일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올린 공지 사항 가운데 일부(인도 교민 제공)
결국 어제(27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이어 외교부까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외교부는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인도 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부정기 항공편 운항 등 현지 교민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기 항공편마저 중단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귀국 목적 부정기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신규 확진 줄었지만…교민들 "여전히 불안"

연일 급증하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만에 감소세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수여서 교민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27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치 합산)는 32만3천144명으로 집계됐다.

천막 아래에서 인도의 한 종교단체에서 제공한 산소를 흡입하고 있는 코로나19환자(출처=연합뉴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29만5천41명) 이후 26일(35만2천991명)까지 6일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하다가 이날 확산세가 주춤해 진 것.

하지만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여전히 32만명 이상인데다 대도시별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이다. 교민들조차 이런 현상은 주말을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통계의 착시현상'으로 보고 있다.

5년차 교민 정 모씨는 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주말 을 지나면서 검사 수 집계가 줄어든 영향으로 알고 있다"며 " 대부분 2일 전 수치가 공개되는데 검사를 많이 하지 못하는 주말을 지나면서 이런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이날(27일)까지 인도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천763만6천30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3천287만5천45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미국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4천527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천39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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