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백신 공급 중단’ 주변국에 “대신 백신 공급할 것”

입력 2021.04.28 (11:42) 수정 2021.04.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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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변국들이 인도에서 백신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자, 중국이 이들 나라에 대한 ‘백신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27일)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과 가진 영상 회의에서 중국이 협력 기제의 틀에서 이 국가들에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SNS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아시아 5개국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긴급물자 비축고를 설립하는데도 합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자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유일한 나라인 인도가 약속을 어겼다며, “중국에 가능한 빨리 백신을 달라고 요청했고, 중국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는 국내에서 하루 수천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자, 자국 수급을 위해 백신의 수출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회의에서 “중국은 언제라도 인도를 지원하고 싶다”고도 말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백신외교 확대에 대해 중국과 경쟁해온 모디 인도 총리를 타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중국이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인도도 초청받았지만, 히말라야 국경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미국을 겨냥해서도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왕 부장은 불법적으로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진영 선택을 강요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백신을 소수의 국가가 독점해서는 안 되며 공정한 배분으로 ‘면역 격차’를 막아야 한다”고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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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도 백신 공급 중단’ 주변국에 “대신 백신 공급할 것”
    • 입력 2021-04-28 11:42:16
    • 수정2021-04-28 11:47:17
    국제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변국들이 인도에서 백신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자, 중국이 이들 나라에 대한 ‘백신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27일)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과 가진 영상 회의에서 중국이 협력 기제의 틀에서 이 국가들에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SNS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아시아 5개국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긴급물자 비축고를 설립하는데도 합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자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유일한 나라인 인도가 약속을 어겼다며, “중국에 가능한 빨리 백신을 달라고 요청했고, 중국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는 국내에서 하루 수천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자, 자국 수급을 위해 백신의 수출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회의에서 “중국은 언제라도 인도를 지원하고 싶다”고도 말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백신외교 확대에 대해 중국과 경쟁해온 모디 인도 총리를 타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중국이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인도도 초청받았지만, 히말라야 국경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미국을 겨냥해서도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왕 부장은 불법적으로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진영 선택을 강요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백신을 소수의 국가가 독점해서는 안 되며 공정한 배분으로 ‘면역 격차’를 막아야 한다”고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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