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어와 설린저는 리그 평균 선수들보다 얼마나 뛰어날까?

입력 2021.04.28 (13:59) 수정 2021.04.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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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MLB 출신 NC 알테어프로야구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MLB 출신 NC 알테어

■ 알테어와 설린저, 모트리는 리그 평균 선수들보다 얼마나 뛰어날까?

[야구 WRC+ 조정 득점 생산력]

1. 알테어 203
2. 김재환 183
3. 강민호 182
4. 박건우 181
5. 구자욱 180
6. 노시환 177
7. 최주환 174
8. 강백호 168
9. 피렐라 168
10. 홍창기 162

[농구 PER 효율성 지수]

1. 설린저 PER 30.4
1. 라건아 PER 30.4
3. 모트리 PER 28.6
4. 헤인즈 PER 28.3
5. 로슨 PER 27.7
6. 라타비우 PER 27.5
7. 숀롱 PER 27.2
8. 타일러 PER 27.0
9. 메이튼 PER 26.8
10. 심스 PER 25.9


현재 프로야구 타자 가운데 효율성 최고는 NC 알테어이고, 프로농구에서 효율성 1위는 인삼공사의 설린저이다.

조정 득점 생산력 WRC+는 타자가 타석당 생산한 득점(WRC)을 리그평균과 구장 효과로 조정한 값이다.
즉, 타석에서 평균적인 타자보다 얼마나 더 잘했는지 말해준다.

평균값은 100이다. 다시 말해 203을 기록 중인 NC 알테어는 리그 평균 타자보다 2배 이상 잘하는 타자다. 리그 평균 타자의 득점 생산력보다 103%나 높다.

알테어는 "올 시즌 5번 타순에서 잘 적응하고 있어서 홈런이 많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5번에서 많이 쳤다"며 "한국 프로야구 2년 차이기 때문에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은 생산력의 비결로 꼽았다.

두산 김재환은 리그 평균 타자보다 83%나 득점에 더 기여했다고 보면 되고 삼성 강민호는 82%나 높다.

프로 야구 타자의 득점 생산성과 유사한 값을 지니는 기록이 프로농구의 선수 효율성 지수 PER(Player Efficiency Rating)이다.

득점, 도움, 리바운드 등을 플러스로 계산하고 턴오버, 야투 실패, 파울 등을 마이너스로 계산해 가중치를 부여한 뒤 출전 시간으로 나눠서 얻어지는 값이다. 보통 MVP 수준의 선수들이 30 이상을 기록하고 올스타 수준의 선수들이 20~25, 준수한 선수들은 13~18 정도를 기록한다.

설린저와 모트리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들어와 출전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누적 기록인 승리 기여도(WS)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효율성 지수에서는 표에 나타난 것처럼 엄청난 기록을 나타냈다. 설린저가 30.4로 공동 1위에 올랐고 모트리가 28.6으로 3위를 차지했다.

NBA에서도 조던, 르브론, 샤킬 오닐, 윌트 체임벌린 정도만이 30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무대는 KBL이지만 설린저가 리그 평균 선수의 2배 이상의 효율로 한국에선 거의 조던 놀이 또는 르브론 제임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삼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NBA 출신 설린저인삼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NBA 출신 설린저

■ 외국인 의존도는 프로야구보다 프로농구가 압도적으로 높아

프로야구 조정 득점 생산력 WRC+ 부분을 보면 알테어와 피렐라를 제외하고 TOP 10에 국내 선수가 무려 8명이나 포진해 있다.

반면, 농구 효율성 지수 PER TOP 10에 국내 선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공격 효율성이 뛰어난 외국인을 공격시켜 이른바 몰빵 농구가 펼쳐지고 있다.

프로농구 효율성 지수 국내 1위인 장재석이 전체 26에 그쳤다. 효율성 지수 1~25위까지가 모두 외국인 선수이다.

그렇다면 설린저와 모트리의 역할은 프로야구로 치면 어느 정도일까?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인삼공사는 현대 모비스를 상대로 모두 71회의 야투를 시도했다.

그중 28차례가 설린저의 몫이었다. 설린저는 2차례의 범실(턴오버)이 있었다. 그리고 팀 파울 상황과 슛 동작에서 3차례 파울을 얻어 자유투 6개를 던졌다. 인삼공사의 팀 자유투 11개 중 6개가 설린저가 던진 자유투였다.

인삼공사는 모비스를 75대 67로 이겼다. 설린저는 이날 인삼공사의 75점 가운데 무려 40득점을 책임졌다.

일요일 전자랜드의 모트리 역시 팀의 68차례 야투 중 무려 26번을 혼자서 시도했다. 전자랜드의 112점 가운데 무려 48점을 넣었다.

공격 빈도로 보면 설린저는 인삼공사 공격 시도의 42%를 담당했고 모트리는 전자랜드의 38%를 맡았다. 설린저가 40분, 모트리가 34분을 뛴 점을 감안하면 두 선수 모두 팀이 10차례 공격하면 4번은 책임지는 것이다.

PER에는 공격 할 때의 스크린 등 보조 역할이 반영되지 않는다. 스페이싱을 통한 공격 창출 효과와 수비 부문의 역할도 제외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설린저의 역할은 야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완투 또는 완봉했을 경우 130개~150개 정도를 던진다.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도 타자들이 1점도 못 내면 비길 수밖에 없는 위치이다.

설린저의 역할은 야구로 치면 완봉을 하고 타석에서도 들어서도 홈런을 치는 타자에 비유할 수 있을까? 가히 상상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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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8 13:59:36
    • 수정2021-04-28 14:00:06
    스포츠K
프로야구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MLB 출신 NC 알테어
■ 알테어와 설린저, 모트리는 리그 평균 선수들보다 얼마나 뛰어날까?

[야구 WRC+ 조정 득점 생산력]

1. 알테어 203
2. 김재환 183
3. 강민호 182
4. 박건우 181
5. 구자욱 180
6. 노시환 177
7. 최주환 174
8. 강백호 168
9. 피렐라 168
10. 홍창기 162

[농구 PER 효율성 지수]

1. 설린저 PER 30.4
1. 라건아 PER 30.4
3. 모트리 PER 28.6
4. 헤인즈 PER 28.3
5. 로슨 PER 27.7
6. 라타비우 PER 27.5
7. 숀롱 PER 27.2
8. 타일러 PER 27.0
9. 메이튼 PER 26.8
10. 심스 PER 25.9


현재 프로야구 타자 가운데 효율성 최고는 NC 알테어이고, 프로농구에서 효율성 1위는 인삼공사의 설린저이다.

조정 득점 생산력 WRC+는 타자가 타석당 생산한 득점(WRC)을 리그평균과 구장 효과로 조정한 값이다.
즉, 타석에서 평균적인 타자보다 얼마나 더 잘했는지 말해준다.

평균값은 100이다. 다시 말해 203을 기록 중인 NC 알테어는 리그 평균 타자보다 2배 이상 잘하는 타자다. 리그 평균 타자의 득점 생산력보다 103%나 높다.

알테어는 "올 시즌 5번 타순에서 잘 적응하고 있어서 홈런이 많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5번에서 많이 쳤다"며 "한국 프로야구 2년 차이기 때문에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은 생산력의 비결로 꼽았다.

두산 김재환은 리그 평균 타자보다 83%나 득점에 더 기여했다고 보면 되고 삼성 강민호는 82%나 높다.

프로 야구 타자의 득점 생산성과 유사한 값을 지니는 기록이 프로농구의 선수 효율성 지수 PER(Player Efficiency Rating)이다.

득점, 도움, 리바운드 등을 플러스로 계산하고 턴오버, 야투 실패, 파울 등을 마이너스로 계산해 가중치를 부여한 뒤 출전 시간으로 나눠서 얻어지는 값이다. 보통 MVP 수준의 선수들이 30 이상을 기록하고 올스타 수준의 선수들이 20~25, 준수한 선수들은 13~18 정도를 기록한다.

설린저와 모트리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들어와 출전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누적 기록인 승리 기여도(WS)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효율성 지수에서는 표에 나타난 것처럼 엄청난 기록을 나타냈다. 설린저가 30.4로 공동 1위에 올랐고 모트리가 28.6으로 3위를 차지했다.

NBA에서도 조던, 르브론, 샤킬 오닐, 윌트 체임벌린 정도만이 30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무대는 KBL이지만 설린저가 리그 평균 선수의 2배 이상의 효율로 한국에선 거의 조던 놀이 또는 르브론 제임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삼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NBA 출신 설린저
■ 외국인 의존도는 프로야구보다 프로농구가 압도적으로 높아

프로야구 조정 득점 생산력 WRC+ 부분을 보면 알테어와 피렐라를 제외하고 TOP 10에 국내 선수가 무려 8명이나 포진해 있다.

반면, 농구 효율성 지수 PER TOP 10에 국내 선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공격 효율성이 뛰어난 외국인을 공격시켜 이른바 몰빵 농구가 펼쳐지고 있다.

프로농구 효율성 지수 국내 1위인 장재석이 전체 26에 그쳤다. 효율성 지수 1~25위까지가 모두 외국인 선수이다.

그렇다면 설린저와 모트리의 역할은 프로야구로 치면 어느 정도일까?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인삼공사는 현대 모비스를 상대로 모두 71회의 야투를 시도했다.

그중 28차례가 설린저의 몫이었다. 설린저는 2차례의 범실(턴오버)이 있었다. 그리고 팀 파울 상황과 슛 동작에서 3차례 파울을 얻어 자유투 6개를 던졌다. 인삼공사의 팀 자유투 11개 중 6개가 설린저가 던진 자유투였다.

인삼공사는 모비스를 75대 67로 이겼다. 설린저는 이날 인삼공사의 75점 가운데 무려 40득점을 책임졌다.

일요일 전자랜드의 모트리 역시 팀의 68차례 야투 중 무려 26번을 혼자서 시도했다. 전자랜드의 112점 가운데 무려 48점을 넣었다.

공격 빈도로 보면 설린저는 인삼공사 공격 시도의 42%를 담당했고 모트리는 전자랜드의 38%를 맡았다. 설린저가 40분, 모트리가 34분을 뛴 점을 감안하면 두 선수 모두 팀이 10차례 공격하면 4번은 책임지는 것이다.

PER에는 공격 할 때의 스크린 등 보조 역할이 반영되지 않는다. 스페이싱을 통한 공격 창출 효과와 수비 부문의 역할도 제외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설린저의 역할은 야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완투 또는 완봉했을 경우 130개~150개 정도를 던진다.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도 타자들이 1점도 못 내면 비길 수밖에 없는 위치이다.

설린저의 역할은 야구로 치면 완봉을 하고 타석에서도 들어서도 홈런을 치는 타자에 비유할 수 있을까? 가히 상상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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