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 쟁여놓고 판매는 아직…그 이유는?

입력 2021.04.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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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올봄부터 패션업계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패션업계는 '지난해에는 장사를 거의 못했다'고 할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빨라진 계절 변화와 함께 '코로나 보복 소비'가 맞물리면서 옷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죠.

여기에 여름도 빨라져 패션업계와 유통업계는 빠르게는 한 달, 늦게는 2주씩 당겨서 여름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의류 매장에 가보면 여전히 봄옷들만 즐비하고 여름옷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여름옷 생산 시기 당겼지만 … 판매는 아직 안 한다"

서울 모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별로 여름 상품이 각 매장에 입고돼 있지만, 실제 판매장 전시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는데요.

"2~3년 전쯤부터 이미 여름 상품 기획과 생산 시기는 2~3주 정도 빨라져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 시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00 백화점)."

매년 조금씩 빨리 찾아오는 여름철 수요에 맞춰 상품은 미리 준비해 놓지만, 실제 판매는 옷을 준비해 놓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건데요.

■ "가정의 달 특수…. 팔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비싼걸 팔고 싶어요."

바로 5월, '가정의 달' 때문입니다.

선물용 옷이 많이 나가는 이른바 대목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맞춰 '가정의 달'상품들, 즉 봄옷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팔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랍니다.

"봄옷, 그러니까 간절기 옷은 여름옷보다 단가도 높아서 팔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팔고 싶다"는 설명이 따라왔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28도 안팎까지 오르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기도 했었지만, 가정의 달 대목에 조금이라도 더 비싼 옷을 팔아야 한다는 업계의 현실적 이유가 작용한다는 말입니다.

또 다른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봄인데도 아침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정도의 기상 이변이 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가정의 달' 행사에 맞춰 상품이 전시되고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여름옷이 아직 나오지 않는 이유가 아직은 더웠다가 흐렸다 하는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간절기 옷을 찾는 고객들도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홈쇼핑이나 온라인 시장은 날씨에 따라 좀 더 탄력적인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면서도 "백화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어린이날은 지나야 여름옷들이 전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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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옷 쟁여놓고 판매는 아직…그 이유는?
    • 입력 2021-04-28 14:37:53
    취재K
출처: 게티이미지
올봄부터 패션업계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패션업계는 '지난해에는 장사를 거의 못했다'고 할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빨라진 계절 변화와 함께 '코로나 보복 소비'가 맞물리면서 옷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죠.

여기에 여름도 빨라져 패션업계와 유통업계는 빠르게는 한 달, 늦게는 2주씩 당겨서 여름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의류 매장에 가보면 여전히 봄옷들만 즐비하고 여름옷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여름옷 생산 시기 당겼지만 … 판매는 아직 안 한다"

서울 모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별로 여름 상품이 각 매장에 입고돼 있지만, 실제 판매장 전시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는데요.

"2~3년 전쯤부터 이미 여름 상품 기획과 생산 시기는 2~3주 정도 빨라져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 시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00 백화점)."

매년 조금씩 빨리 찾아오는 여름철 수요에 맞춰 상품은 미리 준비해 놓지만, 실제 판매는 옷을 준비해 놓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건데요.

■ "가정의 달 특수…. 팔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비싼걸 팔고 싶어요."

바로 5월, '가정의 달' 때문입니다.

선물용 옷이 많이 나가는 이른바 대목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맞춰 '가정의 달'상품들, 즉 봄옷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팔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랍니다.

"봄옷, 그러니까 간절기 옷은 여름옷보다 단가도 높아서 팔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팔고 싶다"는 설명이 따라왔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28도 안팎까지 오르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기도 했었지만, 가정의 달 대목에 조금이라도 더 비싼 옷을 팔아야 한다는 업계의 현실적 이유가 작용한다는 말입니다.

또 다른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봄인데도 아침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정도의 기상 이변이 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가정의 달' 행사에 맞춰 상품이 전시되고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여름옷이 아직 나오지 않는 이유가 아직은 더웠다가 흐렸다 하는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간절기 옷을 찾는 고객들도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홈쇼핑이나 온라인 시장은 날씨에 따라 좀 더 탄력적인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면서도 "백화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어린이날은 지나야 여름옷들이 전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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