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 노동자 10명 중 9명 “아파도 출근”

입력 2021.04.28 (16:07) 수정 2021.04.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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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급식, 청소, 돌봄, 교무행정 등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9명이 최근 1년간 몸이 아파도 대체인력이 없거나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 봐 출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오늘(28일) 정부세종청사 앞과 각 시·도 교육청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육공무직 노동자 건강 설문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참여자 8,310명 중 36%는 현재 건강상태가 ‘나쁘다’ 또는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습니다.

맡은 업무가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51%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40%는 ‘약간 그렇다’고 답했고, 업무 중 건강에 영향을 미칠 육체적·정신적 위험한 상황 또는 사고를 경험했는지 묻는 문항에는 69%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본인 업무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감정노동,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19%로 가장 높았고 ‘거북목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 등 장시간 사무업무로 인한 증상’이 13%, ‘인원·대체인력 부족 문제’는 12%, ‘과도한 업무량’은 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1년간 아파도 출근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9명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인 54%는 ‘1~5회’라고 답했습니다.

출근해야 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5%가 ‘나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라고, 39%는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봐’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무 중 휴게시간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66%였고, 휴게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느냐는 문항에는 67%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들은 “급식, 청소, 돌봄, 교무행정, 특수교육, 사서, 통학차량지원 등 직종은 90여 개에 달한다.”라며 “일하다가 발생하는 노동안전문제로부터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교육부와 교육청은 ‘돈 없다’는 말 대신 ‘고용한 우리가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책임지겠다’는 태도로 나와야 한다.”라며 “모든 교육공무직 노동자의 노동안전문제 해결과 건강할 권리 보장을 위해 사업주로서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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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공무직 노동자 10명 중 9명 “아파도 출근”
    • 입력 2021-04-28 16:07:22
    • 수정2021-04-28 16:10:39
    사회
학교에서 급식, 청소, 돌봄, 교무행정 등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9명이 최근 1년간 몸이 아파도 대체인력이 없거나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 봐 출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오늘(28일) 정부세종청사 앞과 각 시·도 교육청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육공무직 노동자 건강 설문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참여자 8,310명 중 36%는 현재 건강상태가 ‘나쁘다’ 또는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습니다.

맡은 업무가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51%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40%는 ‘약간 그렇다’고 답했고, 업무 중 건강에 영향을 미칠 육체적·정신적 위험한 상황 또는 사고를 경험했는지 묻는 문항에는 69%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본인 업무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감정노동,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19%로 가장 높았고 ‘거북목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 등 장시간 사무업무로 인한 증상’이 13%, ‘인원·대체인력 부족 문제’는 12%, ‘과도한 업무량’은 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1년간 아파도 출근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9명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인 54%는 ‘1~5회’라고 답했습니다.

출근해야 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5%가 ‘나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라고, 39%는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봐’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무 중 휴게시간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66%였고, 휴게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느냐는 문항에는 67%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들은 “급식, 청소, 돌봄, 교무행정, 특수교육, 사서, 통학차량지원 등 직종은 90여 개에 달한다.”라며 “일하다가 발생하는 노동안전문제로부터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교육부와 교육청은 ‘돈 없다’는 말 대신 ‘고용한 우리가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책임지겠다’는 태도로 나와야 한다.”라며 “모든 교육공무직 노동자의 노동안전문제 해결과 건강할 권리 보장을 위해 사업주로서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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