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LH 전세형 임대 55%가 공실…관리비만 ‘펑펑’

입력 2021.04.28 (21:40) 수정 2021.04.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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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LH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사들여 시세보다 싼 값에 빌려주고 있는데요,

지난해 경남에 공급된 298가구의 최종 계약 현황을 꼼꼼히 들여다봤더니, 1년이 넘도록 세입자가 없는 빈집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보증금과 임대료가 저렴한 데도, 왜 외면을 받고 있을까요.

현장K,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 도심의 600가구 규모 주거용 오피스텔!

LH는 2019년 12월 이 오피스텔 72가구를 130여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신혼부부에게 시세의 70~80% 수준에 빌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1년 넉 달이 흘렀지만 빈집으로 남은 곳은 모두 52가구, 70%에 이릅니다.

이 오피스텔은 1년 넘게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기본관리비 12만 원은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빈 오피스텔에 들어간 관리비만 한해 7천만 원!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공실로 놔둘수록 계속 손해네요?) 그렇죠. 우리 세금이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LH가 130억 원에 사들인 김해의 또 다른 오피스텔도 마찬가지!

지난해 1월 매입한 70가구 가운데 53가구가 비었습니다.

[김해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있건 없건 실이 있으면 내야 되네요?) 네네. 실이 있으면. 기본 관리비가 7만 7천 500원 정도."]

3차례 모집에도 입주자를 찾지 못한 겁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청자가 적어서 많이 들어오지는 못했죠. 신혼부부니까 영역이 좁지 않습니까."]

LH는 석 달 넘게 공실인 '신혼부부형'과 '청년형' 298가구를 '전세형 공공매입임대주택'으로 전환해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생계·의료 수급자를 포함하고,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앴습니다.

조건을 완화했는데도, 절반이 넘는 164가구가 빈집입니다.

특히 오피스텔의 공실률은 70%를 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혼부부가 누가 오피스텔에 결혼식 해서 들어오겠어요. 청년 자체가 또 소득이 없다든지 하면 힘들잖아요. 조건이 안됐고."]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임대료!

전용면적 54㎡, 복층 구조인 창원의 한 오피스텔은 보증금 9천2백만 원에 관리비를 포함한 월세는 18만 원!

이 돈이면 비슷한 면적의 주변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은/창원시 진해구/신혼부부 : "다 오픈이 돼 있다 보니까 손님이 오시거나 아기를 재우거나 할 때도 많이 불편할 것 같고요. 저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 전용면적이 50㎡ 이상이어서 LH 내부 기준 19~29㎡ 대상인 청년에게 임대할 수도 없습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서 지속적인 수요발굴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LH에서 수요 공급 관련해서 뭐 생각이나 하겠나. 나야 뭐 다가구 건물 가지고 있는데 자기(LH)가 매입해준다니까 고맙다 하고 팔면 그만인 거고."]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 전세형 주택 4만 9천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현장K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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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LH 전세형 임대 55%가 공실…관리비만 ‘펑펑’
    • 입력 2021-04-28 21:40:41
    • 수정2021-04-28 21:58:20
    뉴스9(창원)
[앵커]

정부와 LH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사들여 시세보다 싼 값에 빌려주고 있는데요,

지난해 경남에 공급된 298가구의 최종 계약 현황을 꼼꼼히 들여다봤더니, 1년이 넘도록 세입자가 없는 빈집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보증금과 임대료가 저렴한 데도, 왜 외면을 받고 있을까요.

현장K,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 도심의 600가구 규모 주거용 오피스텔!

LH는 2019년 12월 이 오피스텔 72가구를 130여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신혼부부에게 시세의 70~80% 수준에 빌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1년 넉 달이 흘렀지만 빈집으로 남은 곳은 모두 52가구, 70%에 이릅니다.

이 오피스텔은 1년 넘게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기본관리비 12만 원은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빈 오피스텔에 들어간 관리비만 한해 7천만 원!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공실로 놔둘수록 계속 손해네요?) 그렇죠. 우리 세금이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LH가 130억 원에 사들인 김해의 또 다른 오피스텔도 마찬가지!

지난해 1월 매입한 70가구 가운데 53가구가 비었습니다.

[김해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있건 없건 실이 있으면 내야 되네요?) 네네. 실이 있으면. 기본 관리비가 7만 7천 500원 정도."]

3차례 모집에도 입주자를 찾지 못한 겁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청자가 적어서 많이 들어오지는 못했죠. 신혼부부니까 영역이 좁지 않습니까."]

LH는 석 달 넘게 공실인 '신혼부부형'과 '청년형' 298가구를 '전세형 공공매입임대주택'으로 전환해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생계·의료 수급자를 포함하고,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앴습니다.

조건을 완화했는데도, 절반이 넘는 164가구가 빈집입니다.

특히 오피스텔의 공실률은 70%를 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혼부부가 누가 오피스텔에 결혼식 해서 들어오겠어요. 청년 자체가 또 소득이 없다든지 하면 힘들잖아요. 조건이 안됐고."]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임대료!

전용면적 54㎡, 복층 구조인 창원의 한 오피스텔은 보증금 9천2백만 원에 관리비를 포함한 월세는 18만 원!

이 돈이면 비슷한 면적의 주변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은/창원시 진해구/신혼부부 : "다 오픈이 돼 있다 보니까 손님이 오시거나 아기를 재우거나 할 때도 많이 불편할 것 같고요. 저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 전용면적이 50㎡ 이상이어서 LH 내부 기준 19~29㎡ 대상인 청년에게 임대할 수도 없습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서 지속적인 수요발굴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LH에서 수요 공급 관련해서 뭐 생각이나 하겠나. 나야 뭐 다가구 건물 가지고 있는데 자기(LH)가 매입해준다니까 고맙다 하고 팔면 그만인 거고."]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 전세형 주택 4만 9천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현장K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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