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K리그2 안산의 특별한 SNS “인니 잠수함 참사 애도”
입력 2021.04.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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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그리너스 FC 인스타그램
지난 26일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FC 구단의 소셜미디어에 배 한 척의 사진이 게시됐다.
‘훈련 도중 실종됐던 인도네시아군 잠수함이 25일 세 동강이 난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군은 탑승자 53명 전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안산 구단의 SNS에 축구와 관계없는 사진이 게시된 이유는, 안산 구단이 최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채 발견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 침몰 사고 유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새벽 발리 섬 부근에서 훈련 도중 침몰했고 25일 세 동강이 난 채 해저 838m에서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탑승자 53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안산의 인도네시아 낭갈라함 침몰 사고 애도 게시물은 업로드 1시간 만에 ‘좋아요’ 5천 개를 돌파해 현재 2만 개가 넘는 공감을 얻었고 인도네시아 팬들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 댓글을 남기며 감사를 표현했다.
안산 구단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 아스나위가 뛰고 있다. 하지만 소속 선수의 국가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공감 선에 그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안산은 세월호 사고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안산 구단 관계자는 “안산이 비슷한 사고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얼마나 슬픈지 느낄 수 있었다”며 “아스나위 입단으로 인도네시아에서 K리그 2부 안산을 응원해주고 있는 현지 팬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스나위는 “구단의 게시물을 통해 인도네시아 잠수함 침몰사고를 한국 팬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많은 팬이 이 사고에 관심을 두고 희생자 추모를 함께 해줘 고맙다”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카를로스 보르헤 인스타그램 스토리
지난 16일에는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의 포르투갈 출신 카를로스 보르헤가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린 글이 화제를 모았다. 보르헤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이미지를 게시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와 유사하게 2019년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FC 바르셀로나 구단이 공식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해외 구단과 해외 리그 소속 선수들이 세월호 참사에 공감과 애도를 표현한 행위에 팬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감동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90분의 승부를 떠나 단 한 줄의 글에 담긴 따뜻한 위로와 공감에 팬들은 박수를 보낸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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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아픔’ K리그2 안산의 특별한 SNS “인니 잠수함 참사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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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4-29 10:58:45
지난 26일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FC 구단의 소셜미디어에 배 한 척의 사진이 게시됐다.
‘훈련 도중 실종됐던 인도네시아군 잠수함이 25일 세 동강이 난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군은 탑승자 53명 전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안산 구단의 SNS에 축구와 관계없는 사진이 게시된 이유는, 안산 구단이 최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채 발견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 침몰 사고 유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새벽 발리 섬 부근에서 훈련 도중 침몰했고 25일 세 동강이 난 채 해저 838m에서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탑승자 53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안산의 인도네시아 낭갈라함 침몰 사고 애도 게시물은 업로드 1시간 만에 ‘좋아요’ 5천 개를 돌파해 현재 2만 개가 넘는 공감을 얻었고 인도네시아 팬들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 댓글을 남기며 감사를 표현했다.
안산 구단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 아스나위가 뛰고 있다. 하지만 소속 선수의 국가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공감 선에 그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안산은 세월호 사고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안산 구단 관계자는 “안산이 비슷한 사고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얼마나 슬픈지 느낄 수 있었다”며 “아스나위 입단으로 인도네시아에서 K리그 2부 안산을 응원해주고 있는 현지 팬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스나위는 “구단의 게시물을 통해 인도네시아 잠수함 침몰사고를 한국 팬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많은 팬이 이 사고에 관심을 두고 희생자 추모를 함께 해줘 고맙다”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16일에는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의 포르투갈 출신 카를로스 보르헤가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린 글이 화제를 모았다. 보르헤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이미지를 게시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와 유사하게 2019년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FC 바르셀로나 구단이 공식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해외 구단과 해외 리그 소속 선수들이 세월호 참사에 공감과 애도를 표현한 행위에 팬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감동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90분의 승부를 떠나 단 한 줄의 글에 담긴 따뜻한 위로와 공감에 팬들은 박수를 보낸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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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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