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운 KBO 심판위원장 “S 판정은 구심 고유권한, 구심에게 피드백 가고있다”

입력 2021.04.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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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8일) 두산 대 키움 전 10회 말 2사 만루 투볼에서 홍건희의 다소 높아 보이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고 있다.어제(28일) 두산 대 키움 전 10회 말 2사 만루 투볼에서 홍건희의 다소 높아 보이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고 있다.

허운(62) KBO 심판위원장이 어제(28일) 고척 돔구장에서 나온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에 대해 "스트라이크 판정은 주심 고유의 권한이다. 매 경기 후 피드백을 주고 있으니 앞으로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PTS((Pitch Tracking System) 존, 일명 스트라이크 네모 상자인 S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트라이크 박스가 나오는 방송사도 있고 나오지 않는 방송사도 있다. 그런데 저희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니 방송사의 PTS존 설정이 카메라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기준이 공정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부터 확실하지 않다. 중계방송 때 방송사들에게 활용하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또 스트라이크 볼 판정으로 고과 평점이 부여되는 심판 평가 시스템도 재점검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계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보니 심판들이 PTS존을 기준으로 나온 성적표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 이런 시스템 속에서 잘못하면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다 보니 심판들이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구심 배정을 받은 심판은 당일 스트레스가 몇 배로 올라간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논란의 스트라이크 판정은 연장 10회 말에 나왔다. 키움 김혜성의 타석 때 구명환 구심이 다소 높아 보이는 두산 홍건희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에 나온 PTS존을 보면 공 1, 2개 정도는 높아 보였으나 심판은 스트라이크 선언을 했고 이후 해당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김혜성은 배트를 부러뜨리며 화를 참지 못했다. 곧이어 키움 투수 양훈의 투구 때도 심판의 볼 선언에 키움 벤치에서 야유가 나와 구심이 경고를 주기도 했다.

10일 SSG대 LG의 9회 말 이형종 타석 때 김상수의 슬라이더가 PTS존에는 벗어나 있지만,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10일 SSG대 LG의 9회 말 이형종 타석 때 김상수의 슬라이더가 PTS존에는 벗어나 있지만,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LG가 4-3으로 뒤진 9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상수의 4구째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면서 이형종은 삼진 아웃됐다.

중계 방송사의 PTS존을 통과할 때 찍힌 좌표는 S존을 벗어나 있다. 당시 야구팬들 사이에서 퇴근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허 위원장은 "어제와 10일 경기 모두 해당 주심에게 강도 높은 피드백이 간다. 심판 개인별로 충분히 복기하고 개선될 여지가 있다. 올 시즌 더욱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해 심판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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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운 KBO 심판위원장 “S 판정은 구심 고유권한, 구심에게 피드백 가고있다”
    • 입력 2021-04-29 15:35:28
    스포츠K
어제(28일) 두산 대 키움 전 10회 말 2사 만루 투볼에서 홍건희의 다소 높아 보이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고 있다.
허운(62) KBO 심판위원장이 어제(28일) 고척 돔구장에서 나온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에 대해 "스트라이크 판정은 주심 고유의 권한이다. 매 경기 후 피드백을 주고 있으니 앞으로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PTS((Pitch Tracking System) 존, 일명 스트라이크 네모 상자인 S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트라이크 박스가 나오는 방송사도 있고 나오지 않는 방송사도 있다. 그런데 저희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니 방송사의 PTS존 설정이 카메라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기준이 공정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부터 확실하지 않다. 중계방송 때 방송사들에게 활용하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또 스트라이크 볼 판정으로 고과 평점이 부여되는 심판 평가 시스템도 재점검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계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보니 심판들이 PTS존을 기준으로 나온 성적표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 이런 시스템 속에서 잘못하면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다 보니 심판들이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구심 배정을 받은 심판은 당일 스트레스가 몇 배로 올라간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논란의 스트라이크 판정은 연장 10회 말에 나왔다. 키움 김혜성의 타석 때 구명환 구심이 다소 높아 보이는 두산 홍건희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에 나온 PTS존을 보면 공 1, 2개 정도는 높아 보였으나 심판은 스트라이크 선언을 했고 이후 해당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김혜성은 배트를 부러뜨리며 화를 참지 못했다. 곧이어 키움 투수 양훈의 투구 때도 심판의 볼 선언에 키움 벤치에서 야유가 나와 구심이 경고를 주기도 했다.

10일 SSG대 LG의 9회 말 이형종 타석 때 김상수의 슬라이더가 PTS존에는 벗어나 있지만,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LG가 4-3으로 뒤진 9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상수의 4구째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면서 이형종은 삼진 아웃됐다.

중계 방송사의 PTS존을 통과할 때 찍힌 좌표는 S존을 벗어나 있다. 당시 야구팬들 사이에서 퇴근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허 위원장은 "어제와 10일 경기 모두 해당 주심에게 강도 높은 피드백이 간다. 심판 개인별로 충분히 복기하고 개선될 여지가 있다. 올 시즌 더욱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해 심판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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