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은행장 비난 글에 로펌 동원 소송?

입력 2021.04.29 (21:45) 수정 2021.04.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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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우리은행장의 사생활에 대한 비방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까지 첨부했는데요.

은행장 본인 뿐 아니라 우리은행 법인도 대형 로펌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블라인드의 우리은행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작성자는 한 여성과 함께 있는 남성의 사진을 첨부한 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원들에게 바른 생활과 정도를 강조하더니, 뒤에선 술판을 벌였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글이 올라온 건, 은행장 연임 결정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

권 행장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해당 글 게시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행장 취임 이후 한 번도 유흥주점에 출입해 접대부와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해당 사진은 합성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우리은행 법인도 고소인으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10여 일 뒤 같은 사진과 함께 권 행장을 비방하는 글이 또 블라인드 앱에 게재됐습니다.

이번에도 우리은행이 대형 로펌과 함께 2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했습니다.

은행장 개인에 대한 비방에, 회삿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쓴 겁니다.

우리은행은 권 행장 개인뿐 아니라 법인에 대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해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소송비용은 은행장 개인과 법인의 비용을 구분해 각각 부담할 예정이지만, 아직 부담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 나랏돈인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입니다.

블라인드 앱은 해당 회사의 직원임을 증명해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경찰은 글쓴이부터 특정한 뒤 사진의 진위 여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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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인드’ 은행장 비난 글에 로펌 동원 소송?
    • 입력 2021-04-29 21:45:11
    • 수정2021-04-29 2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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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우리은행장의 사생활에 대한 비방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까지 첨부했는데요.

은행장 본인 뿐 아니라 우리은행 법인도 대형 로펌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블라인드의 우리은행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작성자는 한 여성과 함께 있는 남성의 사진을 첨부한 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원들에게 바른 생활과 정도를 강조하더니, 뒤에선 술판을 벌였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글이 올라온 건, 은행장 연임 결정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

권 행장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해당 글 게시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행장 취임 이후 한 번도 유흥주점에 출입해 접대부와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해당 사진은 합성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우리은행 법인도 고소인으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10여 일 뒤 같은 사진과 함께 권 행장을 비방하는 글이 또 블라인드 앱에 게재됐습니다.

이번에도 우리은행이 대형 로펌과 함께 2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했습니다.

은행장 개인에 대한 비방에, 회삿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쓴 겁니다.

우리은행은 권 행장 개인뿐 아니라 법인에 대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해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소송비용은 은행장 개인과 법인의 비용을 구분해 각각 부담할 예정이지만, 아직 부담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 나랏돈인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입니다.

블라인드 앱은 해당 회사의 직원임을 증명해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경찰은 글쓴이부터 특정한 뒤 사진의 진위 여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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