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약산 살인사건 3대 키워드? DNA·우발적·남성

입력 2021.04.30 (11:45) 수정 2021.04.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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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성 피살사건이 발생한 부산시 서구 시약산70대 남성 피살사건이 발생한 부산시 서구 시약산

'DNA', '우발적 범행' 그리고 '남성'

지난 3일 발생한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 70대 남성 피살 사건 핵심 키워드입니다. 사건 발생 28일째(30일 기준) 아직도 유력 용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사 포위망은 점점 좁혀가는 모양새입니다.

우선 DNA입니다. 경찰은 피살된 남성 소지품에서 DNA 3조각을 발견했습니다. 남성이 들고 있던 등산용 지팡이에서 긁힌 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주변을 24조각으로 분해해 미세 DNA를 확보했습니다.

남성 1명, 여성 2명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확보한 DNA를 숨진 남성의 가족, 그리고 사건 초동조치에 참여했던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의 DNA와 우선 대조했습니다.

결과는 '불일치'

깜깜하기만 했던 수사에 희미한 빛이 든 셈입니다. 경찰은 현재 140여 명에 달하는 사람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앞으로 용의자가 나타날 때마다 DNA를 대조하면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범행이 일어났던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지난 3일 범행이 일어났던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

■ 부산경찰청 "우발 범행 가능성 높아"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결과 우발적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일 경우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도구를 사용하고, 급소를 가격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시약산 살인사건의 경우 범행 도구가 7cm 남짓의 흉기입니다. 급소가 아닌 얼굴 부위를 가해했습니다. 얼굴 중에서도 입 주위에 피해가 있다는 점은 말다툼으로 인한 범행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피해 형태와 도구 둘 다 따져봤을 때 계획 살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범행 장소는 진입로가 좁고 외부인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등산로입니다. 평소 등산로에서 체조를 하면서 등산객들과 다툼이 잦았다는 증언도 이러한 우발 범행에 무게를 싣게 됩니다.

하지만 숨진 피해자가 지인들과 복잡한 금전적 문제로 얽혀있었던 만큼, 원한으로 인한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합니다.

■ 13개 팀 70여 명 투입에 사건 한 달 돼가지만 여전히 험난

13개 팀 70여 명의 경찰이 현재 사건에 투입돼 있습니다. 수사망은 좁혀가지만, 여전히 용의자 검거까지는 험난해 보입니다. 등산로가 워낙 많은 데다 CCTV가 미약해 동선 파악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증거물 확보도 진척이 없습니다. 등산로가 흙바닥이라 족적 찾기가 어렵습니다. 범행 현장 부근에서 21개의 칼을 찾았지만 모두 나물 캐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사팀을 허탈하게 했습니다.


" 범인은 현장을 꼭 다시 찾는다"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 등산로에 "목격자를 찾습니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사실상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의자는 남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객을 가장해 반드시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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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시약산 살인사건 3대 키워드? DNA·우발적·남성
    • 입력 2021-04-30 11:44:59
    • 수정2021-04-30 13:41:35
    취재K
70대 남성 피살사건이 발생한 부산시 서구 시약산
'DNA', '우발적 범행' 그리고 '남성'

지난 3일 발생한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 70대 남성 피살 사건 핵심 키워드입니다. 사건 발생 28일째(30일 기준) 아직도 유력 용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사 포위망은 점점 좁혀가는 모양새입니다.

우선 DNA입니다. 경찰은 피살된 남성 소지품에서 DNA 3조각을 발견했습니다. 남성이 들고 있던 등산용 지팡이에서 긁힌 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주변을 24조각으로 분해해 미세 DNA를 확보했습니다.

남성 1명, 여성 2명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확보한 DNA를 숨진 남성의 가족, 그리고 사건 초동조치에 참여했던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의 DNA와 우선 대조했습니다.

결과는 '불일치'

깜깜하기만 했던 수사에 희미한 빛이 든 셈입니다. 경찰은 현재 140여 명에 달하는 사람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앞으로 용의자가 나타날 때마다 DNA를 대조하면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범행이 일어났던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
■ 부산경찰청 "우발 범행 가능성 높아"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결과 우발적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일 경우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도구를 사용하고, 급소를 가격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시약산 살인사건의 경우 범행 도구가 7cm 남짓의 흉기입니다. 급소가 아닌 얼굴 부위를 가해했습니다. 얼굴 중에서도 입 주위에 피해가 있다는 점은 말다툼으로 인한 범행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피해 형태와 도구 둘 다 따져봤을 때 계획 살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범행 장소는 진입로가 좁고 외부인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등산로입니다. 평소 등산로에서 체조를 하면서 등산객들과 다툼이 잦았다는 증언도 이러한 우발 범행에 무게를 싣게 됩니다.

하지만 숨진 피해자가 지인들과 복잡한 금전적 문제로 얽혀있었던 만큼, 원한으로 인한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합니다.

■ 13개 팀 70여 명 투입에 사건 한 달 돼가지만 여전히 험난

13개 팀 70여 명의 경찰이 현재 사건에 투입돼 있습니다. 수사망은 좁혀가지만, 여전히 용의자 검거까지는 험난해 보입니다. 등산로가 워낙 많은 데다 CCTV가 미약해 동선 파악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증거물 확보도 진척이 없습니다. 등산로가 흙바닥이라 족적 찾기가 어렵습니다. 범행 현장 부근에서 21개의 칼을 찾았지만 모두 나물 캐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사팀을 허탈하게 했습니다.


" 범인은 현장을 꼭 다시 찾는다"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 등산로에 "목격자를 찾습니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사실상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의자는 남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객을 가장해 반드시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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