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교실 사물함에 토끼 사체 두고 간 신원 미상 여성…경찰 수사

입력 2021.04.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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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제주의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나와 이동하는 모습2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제주의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나와 이동하는 모습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이 휴일에 제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몰래 들어가 교실 사물함에 토끼 사체를 두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외부인이 아무런 제지 없이 학교를 드나든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 동부경찰서와 제주도 교육청, 해당 학교에 따르면 휴일이던 지난 25일 저녁 7시쯤 신원미상의 여성이 토끼 사체가 든 봉지를 들고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토끼 사체는 다음날인 지난 26일 오전 한 교실 사물함에서 발견됐고, 학교는 이날 오후 4시쯤 CCTV와 열화상카메라 등을 분석해 외부인의 침입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는 자체 조사 등을 진행한 뒤 다음날인 지난 27일 낮 1시쯤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CCTV와 열화상카메라 등을 확인해 여성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고, 대책회의를 열어 교육청과 사건을 공유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25일 용의자가 버스를 탑승하는 모습25일 용의자가 버스를 탑승하는 모습

제주도 교육청은 교육안전 종합계획에 따라 등하교 시간 외에는 출입문을 폐쇄하도록 하고 있다. 평일에는 '배움터지킴이'가 외부인의 신원을 확인해 출입대장을 작성토록 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휴일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교사들이 휴일에 중간고사와 종합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에 출근했고, 보안 장치가 해제돼 용의자가 침입한 것으로 경찰과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일요일 저녁 8시 넘어서까지 교무실에 직원이 있었고, 보안장치가 해제되는 허점이 드러났다"며 "학교 경계시스템을 분석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상담 등을 권유했지만 괜찮다는 답을 받아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주도 교육청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학교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이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탑승한 것으로 보고, CCTV 등을 분석해 행방을 쫓고 있다.

취재기자 박천수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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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 교실 사물함에 토끼 사체 두고 간 신원 미상 여성…경찰 수사
    • 입력 2021-04-30 15:26:00
    취재K
2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제주의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나와 이동하는 모습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이 휴일에 제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몰래 들어가 교실 사물함에 토끼 사체를 두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외부인이 아무런 제지 없이 학교를 드나든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 동부경찰서와 제주도 교육청, 해당 학교에 따르면 휴일이던 지난 25일 저녁 7시쯤 신원미상의 여성이 토끼 사체가 든 봉지를 들고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토끼 사체는 다음날인 지난 26일 오전 한 교실 사물함에서 발견됐고, 학교는 이날 오후 4시쯤 CCTV와 열화상카메라 등을 분석해 외부인의 침입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는 자체 조사 등을 진행한 뒤 다음날인 지난 27일 낮 1시쯤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CCTV와 열화상카메라 등을 확인해 여성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고, 대책회의를 열어 교육청과 사건을 공유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25일 용의자가 버스를 탑승하는 모습
제주도 교육청은 교육안전 종합계획에 따라 등하교 시간 외에는 출입문을 폐쇄하도록 하고 있다. 평일에는 '배움터지킴이'가 외부인의 신원을 확인해 출입대장을 작성토록 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휴일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교사들이 휴일에 중간고사와 종합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에 출근했고, 보안 장치가 해제돼 용의자가 침입한 것으로 경찰과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일요일 저녁 8시 넘어서까지 교무실에 직원이 있었고, 보안장치가 해제되는 허점이 드러났다"며 "학교 경계시스템을 분석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상담 등을 권유했지만 괜찮다는 답을 받아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주도 교육청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학교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이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탑승한 것으로 보고, CCTV 등을 분석해 행방을 쫓고 있다.

취재기자 박천수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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