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로제떡볶이’ 원조는 누구?…법원 간 떡볶이 레시피

입력 2021.05.02 (08:00) 수정 2021.05.0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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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떡이 로제떡볶이 요리법 도용했다"

고추장과 크림을 섞은 소스 맛이 인기를 끌면서 요즘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로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로제 소스'는 원래 우유와 크림, 그리고 토마토 소스 등을 섞어서 만든 소스로 파스타나 리소토 같은 이탈리아 요리에 사용돼 왔는데요.

최근엔 국내 떡볶이 업계들이 고추장에 이 로제 소스를 가미한 이른바 '로제떡볶이'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과연 누가 '로제떡볶이'의 원조냐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로제떡볶이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배떡'이 다른 업체의 기존 레시피를 도용해 신메뉴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작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부터였습니다.

한 손님이 "유명한 로제떡볶이 집이랑 맛이 똑같다"고 후기를 남기자 떡볶이 전문업체인 '떡군이네 떡볶이' 의 한 점주가 "B 사가 떡군이네 가맹점이었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B 사'라며 이니셜을 사용하긴 했지만 '로제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인 배떡을 사실상 지칭한 것이어서, 배떡 측이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레시피를 배웠고, 이후 새로운 브랜드로 창업하면서 기존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결국 이 논란으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배떡'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 배떡 측 "레시피 도용 없었다…허위 사실"

논란이 커지자 배떡 측은 요리법 도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배떡을 운영 중인 '어메이징피플즈' 측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공개하며 "더 이상의 억측과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해 가맹점들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배떡 브랜드 최초 사용권자의 레시피를 도용한 것이 아니라, 다년간의 식품 소스를 연구 개발하는 회사와 현재의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레시피 도용 문제로 소송 건에 있어서 민형사상 승소한 사실이 있다"면서 "당시 판결문을 보면 '떡볶이 소스와 휘핑크림 등을 넣는 로제떡볶이 조리법은 인터넷 등에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조리법이 나와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기재돼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개발…억울함을 밝힌 것뿐"

떡군이네 떡볶이를 운영 중인 신우푸드 측도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저희만의 특색으로 개발한 레시피를 이용한 것에 대해서 억울함을 밝힌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터넷의 흔한 기존 레시피와 다르게 수년간 노력하여 시행착오 끝에 개발했다"며 2019년 7월 제기한 민사 소송 과정에서도 "재료랑 비율을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맹점 계약 3개월 만에 상표 등록 후, 4개월째 가맹점 오픈, 5개월째 해지 통보"를 한 적이 있다며 과거 배떡 측이 자신들의 가맹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우푸드 측은 "2019년 7월에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레시피 영업 비밀을 인정받지 못해 패소 후 항소해 현재 2심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로제떡볶이' 레시피의 원조가 누구냐를 두고 업체들은 법원의 판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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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풍 ‘로제떡볶이’ 원조는 누구?…법원 간 떡볶이 레시피
    • 입력 2021-05-02 08:00:53
    • 수정2021-05-02 22:05:49
    취재K

■ "배떡이 로제떡볶이 요리법 도용했다"

고추장과 크림을 섞은 소스 맛이 인기를 끌면서 요즘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로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로제 소스'는 원래 우유와 크림, 그리고 토마토 소스 등을 섞어서 만든 소스로 파스타나 리소토 같은 이탈리아 요리에 사용돼 왔는데요.

최근엔 국내 떡볶이 업계들이 고추장에 이 로제 소스를 가미한 이른바 '로제떡볶이'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과연 누가 '로제떡볶이'의 원조냐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로제떡볶이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배떡'이 다른 업체의 기존 레시피를 도용해 신메뉴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작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부터였습니다.

한 손님이 "유명한 로제떡볶이 집이랑 맛이 똑같다"고 후기를 남기자 떡볶이 전문업체인 '떡군이네 떡볶이' 의 한 점주가 "B 사가 떡군이네 가맹점이었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B 사'라며 이니셜을 사용하긴 했지만 '로제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인 배떡을 사실상 지칭한 것이어서, 배떡 측이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레시피를 배웠고, 이후 새로운 브랜드로 창업하면서 기존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결국 이 논란으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배떡'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 배떡 측 "레시피 도용 없었다…허위 사실"

논란이 커지자 배떡 측은 요리법 도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배떡을 운영 중인 '어메이징피플즈' 측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공개하며 "더 이상의 억측과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해 가맹점들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배떡 브랜드 최초 사용권자의 레시피를 도용한 것이 아니라, 다년간의 식품 소스를 연구 개발하는 회사와 현재의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레시피 도용 문제로 소송 건에 있어서 민형사상 승소한 사실이 있다"면서 "당시 판결문을 보면 '떡볶이 소스와 휘핑크림 등을 넣는 로제떡볶이 조리법은 인터넷 등에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조리법이 나와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기재돼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개발…억울함을 밝힌 것뿐"

떡군이네 떡볶이를 운영 중인 신우푸드 측도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저희만의 특색으로 개발한 레시피를 이용한 것에 대해서 억울함을 밝힌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터넷의 흔한 기존 레시피와 다르게 수년간 노력하여 시행착오 끝에 개발했다"며 2019년 7월 제기한 민사 소송 과정에서도 "재료랑 비율을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맹점 계약 3개월 만에 상표 등록 후, 4개월째 가맹점 오픈, 5개월째 해지 통보"를 한 적이 있다며 과거 배떡 측이 자신들의 가맹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우푸드 측은 "2019년 7월에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레시피 영업 비밀을 인정받지 못해 패소 후 항소해 현재 2심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로제떡볶이' 레시피의 원조가 누구냐를 두고 업체들은 법원의 판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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