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어린 명태 방류 재시동…“커서 돌아와라”

입력 2021.05.02 (09:27) 수정 2021.05.0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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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저도어장에 방류된 명태 치어(2015. 12. 18)

한때 ' 국민 생선'으로 불렸던 명태는 남획 등으로 우리 동해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 22일부터 전면 포획이 금지되는 등 명태 자원을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 '국민 생선 ' 명태 동해안에 20만 마리 방류

강원도는 지난달(4월) 30일 어린 명태 20만 마리를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 방류했습니다. 정치망 어선의 어창(물고기 보관 창고) 안에 있던 어린 명태들은 바다와 가까워지자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창 속 어린 명태들 (2021.04.30)

일부 어린 명태들은 그동안 정 들었던 곳을 떠나기 싫었던 건지, 어창 곳곳에 숨으면서, 방류 작업이 계획보다 20여 분 더 걸리는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바다로 나간 어린 명태들은 몸길이 5~ 7cm, 성인 손가락 길이 정도인 6개월가량 키운 치어로, 지난 2015년 12월에 인공 부화돼 키워진 1세대 어미로부터 받은 수정란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 수산자원센터는 산란과 방류 시기를 예전보다 3개월 정도 앞당겨,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자연 상태에서 적응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방류되는 어린 물고기들은 3년 정도면 최대 50cm까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류 작업을 하기 위해 어창에 설치된 호스(2021.04.30)방류 작업을 하기 위해 어창에 설치된 호스(2021.04.30)

■인공 부화 명태, 강원 동해안에 162만 마리 방류

강원 동해안에서 어린 명태가 처음 방류된 것은 지난 2015년 12월입니다.

당시 강원도 고성군 저도어장에 15,000마리가 방류됐는데, 이후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어린 명태와 성어 등 모두 162만 마리가 강원도 동해에 방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는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명태 치어가 집단 폐사하면서 명태 방류가 중단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 명태 서식 실태 파악 본격화 … 데이터 분석까지

바이오로깅(전자기록장치)를 몸속에 부착한 어른 명태(자료제공 : 국립과학수산원 동해수산연구소)바이오로깅(전자기록장치)를 몸속에 부착한 어른 명태(자료제공 : 국립과학수산원 동해수산연구소)

그동안 우리 동해에 방류한 어린 명태는 어디로 갔을까요?

강원도는 방류 때마다 어린 명태를 나중에 확인하기 위해서, 일부 치어에 인식 칩을 달아 방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를 표본 조사했더니, 이전에 방류한 어린 명태가 다시 포획된 것은 모두 13마리입니다.

어린 명태들이 우리나라 동해에 아직 정착하지 못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지만, 방류 명태의 이동 경로 등 생태 환경 정보를 확인할 기술이 그동안 부족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부터 명태 서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1월과 3월에 명태 성어 천 마리에 첨단 전자기록장치를 부착해 방류했습니다. 이 전자장치에는 명태의 이동 경로와 서식지 등 각종 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동해바다에 설치된 12개 수신기를 통해, 명태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저장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자 장치를 통해 얻은 수온과 수심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명태들이 살기 좋은 최적지를 찾을 계획입니다.

강원도는 오는 12월쯤 길이 10㎝가 넘는 명태를 추가 방류하는 등 어린 명태 방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 생선'인 명태가 50cm가 넘는 성어가 돼 우리 동해로 돌아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촬영기자 :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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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어린 명태 방류 재시동…“커서 돌아와라”
    • 입력 2021-05-02 09:27:17
    • 수정2021-05-02 22:05:41
    취재후·사건후

고성 저도어장에 방류된 명태 치어(2015. 12. 18)

한때 ' 국민 생선'으로 불렸던 명태는 남획 등으로 우리 동해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 22일부터 전면 포획이 금지되는 등 명태 자원을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 '국민 생선 ' 명태 동해안에 20만 마리 방류

강원도는 지난달(4월) 30일 어린 명태 20만 마리를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 방류했습니다. 정치망 어선의 어창(물고기 보관 창고) 안에 있던 어린 명태들은 바다와 가까워지자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창 속 어린 명태들 (2021.04.30)

일부 어린 명태들은 그동안 정 들었던 곳을 떠나기 싫었던 건지, 어창 곳곳에 숨으면서, 방류 작업이 계획보다 20여 분 더 걸리는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바다로 나간 어린 명태들은 몸길이 5~ 7cm, 성인 손가락 길이 정도인 6개월가량 키운 치어로, 지난 2015년 12월에 인공 부화돼 키워진 1세대 어미로부터 받은 수정란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 수산자원센터는 산란과 방류 시기를 예전보다 3개월 정도 앞당겨,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자연 상태에서 적응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방류되는 어린 물고기들은 3년 정도면 최대 50cm까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류 작업을 하기 위해 어창에 설치된 호스(2021.04.30)
■인공 부화 명태, 강원 동해안에 162만 마리 방류

강원 동해안에서 어린 명태가 처음 방류된 것은 지난 2015년 12월입니다.

당시 강원도 고성군 저도어장에 15,000마리가 방류됐는데, 이후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어린 명태와 성어 등 모두 162만 마리가 강원도 동해에 방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는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명태 치어가 집단 폐사하면서 명태 방류가 중단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 명태 서식 실태 파악 본격화 … 데이터 분석까지

바이오로깅(전자기록장치)를 몸속에 부착한 어른 명태(자료제공 : 국립과학수산원 동해수산연구소)
그동안 우리 동해에 방류한 어린 명태는 어디로 갔을까요?

강원도는 방류 때마다 어린 명태를 나중에 확인하기 위해서, 일부 치어에 인식 칩을 달아 방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를 표본 조사했더니, 이전에 방류한 어린 명태가 다시 포획된 것은 모두 13마리입니다.

어린 명태들이 우리나라 동해에 아직 정착하지 못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지만, 방류 명태의 이동 경로 등 생태 환경 정보를 확인할 기술이 그동안 부족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부터 명태 서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1월과 3월에 명태 성어 천 마리에 첨단 전자기록장치를 부착해 방류했습니다. 이 전자장치에는 명태의 이동 경로와 서식지 등 각종 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동해바다에 설치된 12개 수신기를 통해, 명태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저장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자 장치를 통해 얻은 수온과 수심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명태들이 살기 좋은 최적지를 찾을 계획입니다.

강원도는 오는 12월쯤 길이 10㎝가 넘는 명태를 추가 방류하는 등 어린 명태 방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 생선'인 명태가 50cm가 넘는 성어가 돼 우리 동해로 돌아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촬영기자 :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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