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온 타이어 파편에 앞유리 와장창…배상은 운에 맡겨라?

입력 2021.05.02 (21:21) 수정 2021.05.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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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 중에 갑자기 앞 유리창으로 무언가 날아든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상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죠.

화물차에서 떨어진 낙하물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고가 1년에 3백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배상을 받으려면 떨어뜨린 차량을 찾아야 하지만, 이게 참 어렵습니다.

운에 맞겨야 하는 사고 배상 문제,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대편 차선에서 검은색 물체가 날아옵니다.

차량 앞 유리창은 완전히 산산조각납니다.

타이어 파편이었습니다.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화물차 타이어가 터지면서, 그 파편이 맞은편으로 날아온 겁니다.

[고○○/낙하물 사고 피해자 : "까만 물체가 날아오는데 1~2초 사이거든요... 머리를 맞으면 안 되겠다 싶어 가지고 머리를 이렇게 핸들에다가 숙였어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차량을 고치는 데 2백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고○○/낙하물 사고 피해자 : "(경찰이)가해 차량을 잡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못 잡으면 제가 내야 된다고 얘기하셨어요. 차를 고치는데 2백만 원 돈 들어가요."]

["쿵! 뭐야?"]

지난해 12월, 이 모 씨도 비슷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화물차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철 때문에 차량이 망가졌고, 수리비로 2백만 원 넘게 들었습니다.

경찰이 한 달간 조사했지만, 고철을 떨어뜨린 차량은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 푼도 배상받지 못했습니다.

[이○○/낙하물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차량을)못 찾았다고 그래 가지고 보상 같은 건 안 된다고...(경찰이)국가 배상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길 수도 없다고 그래 가지고..."]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수거되는 낙하물은 해마다 33만여 갭니다.

낙하물 사고도 연평균 3백 건 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도,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낙하물 사고도, 사고 배상도, 그저 운에 맡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가해 차량을 못 찾으면, 우선 정부가 지원해 주자는 법안이 20대 국회에 이어, 지난해 11월 또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조승연/영상 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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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온 타이어 파편에 앞유리 와장창…배상은 운에 맡겨라?
    • 입력 2021-05-02 21:21:05
    • 수정2021-05-02 21:52:17
    뉴스 9
[앵커]

운전 중에 갑자기 앞 유리창으로 무언가 날아든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상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죠.

화물차에서 떨어진 낙하물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고가 1년에 3백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배상을 받으려면 떨어뜨린 차량을 찾아야 하지만, 이게 참 어렵습니다.

운에 맞겨야 하는 사고 배상 문제,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대편 차선에서 검은색 물체가 날아옵니다.

차량 앞 유리창은 완전히 산산조각납니다.

타이어 파편이었습니다.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화물차 타이어가 터지면서, 그 파편이 맞은편으로 날아온 겁니다.

[고○○/낙하물 사고 피해자 : "까만 물체가 날아오는데 1~2초 사이거든요... 머리를 맞으면 안 되겠다 싶어 가지고 머리를 이렇게 핸들에다가 숙였어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차량을 고치는 데 2백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고○○/낙하물 사고 피해자 : "(경찰이)가해 차량을 잡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못 잡으면 제가 내야 된다고 얘기하셨어요. 차를 고치는데 2백만 원 돈 들어가요."]

["쿵! 뭐야?"]

지난해 12월, 이 모 씨도 비슷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화물차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철 때문에 차량이 망가졌고, 수리비로 2백만 원 넘게 들었습니다.

경찰이 한 달간 조사했지만, 고철을 떨어뜨린 차량은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 푼도 배상받지 못했습니다.

[이○○/낙하물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차량을)못 찾았다고 그래 가지고 보상 같은 건 안 된다고...(경찰이)국가 배상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길 수도 없다고 그래 가지고..."]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수거되는 낙하물은 해마다 33만여 갭니다.

낙하물 사고도 연평균 3백 건 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도,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낙하물 사고도, 사고 배상도, 그저 운에 맡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가해 차량을 못 찾으면, 우선 정부가 지원해 주자는 법안이 20대 국회에 이어, 지난해 11월 또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조승연/영상 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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