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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美 인종차별 ‘정신적외상’ 남겨…치료 지원 절실
입력 2021.05.03 (10:49) 수정 2021.05.03 (11:00)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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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는 지난해부터 미국을 뒤흔든 사회문제죠.

이러한 피해를 실제로 겪은 사람들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접한 사람들도 정신적외상을 겪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치료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미국 차이나타운에서 길을 가던 아시아계 노인.

한 남성이 다가와 갑자기 등을 밀어 넘어뜨리곤 사라졌습니다.

지난 3월에는 뉴욕에서 길 가던 아시아계 여성을 거구의 남성이 갑자기 폭행했습니다.

충격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두어 차례 더 폭행한 뒤 사라졌는데요.

근처에 있던 보안요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만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시아계 여성 트레이시 씨는 이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증오 범죄를 겪었습니다.

공원을 찾았다 돌아가려던 자신과 아이 앞을 남성 여럿이 가로막고는 욕설을 퍼부은 건데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빠져나갈 수 없도록 둘러싸여 욕설을 듣던 때의 공포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박 트레이시/로스앤젤레스 주민 : "어디를 가든지 출구를 먼저 확인합니다. 누군가 다가오면 즉각 아이를 데리고 도망갈 수 있도록 항상 주변을 경계합니다. 정말 스트레스받는 생활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미국의 주요 16개 도시에서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는 전년보다 149% 늘었습니다.

주민들은 증오범죄 증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요.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한 단체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5%가 "미국이 더 위험 해졌다"고 답했습니다.

약 40%는 우울감과 과잉 행동 등 정신적 외상 증상을 적어도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인종차별 범죄 스트레스로 전문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스티븐 니플리 주니어/심리학자·의사 : "환자가 늘어 개인적으로 좋기도 하지만, 슬픔과 좌절을 느낍니다. 그만큼 인종차별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지난해 미국에선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철폐운동도 대대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수백 년 동안 계속돼 온 차별의 고통에 공감하며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레스마 메나켐/인종 트라우마 전문가 :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고, 굉장히 힘듭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깊은 슬픔을 느끼고, 엄청난 분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인종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는 그 뿌리가 깊고 오래됐는데요.

이를 치료하기 위한 '인종차별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들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에 비해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회적 관심이 적어서 아직 치료법조차 제대로 연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직간접적인 인종차별 피해로 정신적 외상을 입고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지구촌 IN] 美 인종차별 ‘정신적외상’ 남겨…치료 지원 절실
    • 입력 2021-05-03 10:49:48
    • 수정2021-05-03 11:00:11
    지구촌뉴스
[앵커]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는 지난해부터 미국을 뒤흔든 사회문제죠.

이러한 피해를 실제로 겪은 사람들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접한 사람들도 정신적외상을 겪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치료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미국 차이나타운에서 길을 가던 아시아계 노인.

한 남성이 다가와 갑자기 등을 밀어 넘어뜨리곤 사라졌습니다.

지난 3월에는 뉴욕에서 길 가던 아시아계 여성을 거구의 남성이 갑자기 폭행했습니다.

충격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두어 차례 더 폭행한 뒤 사라졌는데요.

근처에 있던 보안요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만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시아계 여성 트레이시 씨는 이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증오 범죄를 겪었습니다.

공원을 찾았다 돌아가려던 자신과 아이 앞을 남성 여럿이 가로막고는 욕설을 퍼부은 건데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빠져나갈 수 없도록 둘러싸여 욕설을 듣던 때의 공포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박 트레이시/로스앤젤레스 주민 : "어디를 가든지 출구를 먼저 확인합니다. 누군가 다가오면 즉각 아이를 데리고 도망갈 수 있도록 항상 주변을 경계합니다. 정말 스트레스받는 생활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미국의 주요 16개 도시에서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는 전년보다 149% 늘었습니다.

주민들은 증오범죄 증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요.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한 단체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5%가 "미국이 더 위험 해졌다"고 답했습니다.

약 40%는 우울감과 과잉 행동 등 정신적 외상 증상을 적어도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인종차별 범죄 스트레스로 전문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스티븐 니플리 주니어/심리학자·의사 : "환자가 늘어 개인적으로 좋기도 하지만, 슬픔과 좌절을 느낍니다. 그만큼 인종차별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지난해 미국에선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철폐운동도 대대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수백 년 동안 계속돼 온 차별의 고통에 공감하며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레스마 메나켐/인종 트라우마 전문가 :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고, 굉장히 힘듭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깊은 슬픔을 느끼고, 엄청난 분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인종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는 그 뿌리가 깊고 오래됐는데요.

이를 치료하기 위한 '인종차별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들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에 비해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회적 관심이 적어서 아직 치료법조차 제대로 연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직간접적인 인종차별 피해로 정신적 외상을 입고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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