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회장 내일 대국민 사과…대표는 사의

입력 2021.05.03 (13:20) 수정 2021.05.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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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 대표 이사는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남양유업은 내일(4일) 오전 10시 홍 회장이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광범 대표는 오늘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 지고 사의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 남양유업의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업 정지 2개월' 사전 통보와 관련해서는 남양유업이 지난달 29일에 의견서를 세종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양유업은 "구두로 소명할 기회를 달라"며 "청문회 절차를 밟게 해달라"고 세종시에 요청했습니다.

세종시 측은 "청문회는 다음 달 24일쯤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사실관계를 따지고 남양 측 의견을 들어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직 처분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므로 세종 공장은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보직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 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차원에서 우선 보직 해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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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3 13:20:15
    • 수정2021-05-03 14: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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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 대표 이사는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남양유업은 내일(4일) 오전 10시 홍 회장이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광범 대표는 오늘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 지고 사의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 남양유업의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업 정지 2개월' 사전 통보와 관련해서는 남양유업이 지난달 29일에 의견서를 세종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양유업은 "구두로 소명할 기회를 달라"며 "청문회 절차를 밟게 해달라"고 세종시에 요청했습니다.

세종시 측은 "청문회는 다음 달 24일쯤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사실관계를 따지고 남양 측 의견을 들어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직 처분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므로 세종 공장은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보직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 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차원에서 우선 보직 해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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