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 순식간에 ‘펑’…전동킥보드 화재 4년새 10배 ‘껑충’

입력 2021.05.03 (15:08) 수정 2021.05.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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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지난 2일,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년 전 중고로 구입, 충전 중 갑자기 킥보드에서 ‘펑’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어젯밤(2일) 9시 20분쯤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 불이 났습니다.

불은 전동킥보드와 아파트 실내 일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전동킥보드 주인인 30대 남성은 “2년 전 중고로 구입해 최근 3개월가량 사용하지 않다 낮부터 충전 중 갑자기 킥보드에서 ‘펑’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불이 난 전동킥보드는 중국산이라고 하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과충전이나 제품 불량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아찔한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 전동킥보드 화재 지난해 39건…4년 동안 약 ‘10배’ 껑충


소방청이 정리한 화재통계를 보면 전동킥보드가 발화기기로 지목된 화재는 지난해 39건입니다.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억 9천만원 가량의 재산피해도 발생했습니다.

2017년 4건이었던 전동킥보드 화재가 2018년 5건, 2019년 10건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껑충 뛰어오른 겁니다.

이렇게 화재가 늘어나는 건 전동킥보드 보급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걸로 분석됩니다.

동시에 허술한 전동킥보드의 안전 관리가 화재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발표된 논문(압력 셀을 활용한 전동킥보드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의 화재 위험성 분석 기법 연구)에서는 배터리가 전동킥보드 화재의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 취약한 전동킥보드 ‘배터리’…현관서 충전, 대피로 막을수도

보통 전동킥보드는 배터리의 출력과 용량을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를 사용하는데 그럴수록 ‘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럴 경우 당연히 엄격한 인증절차가 필요한데 시중에 유통되는 전동킥보드를 실험해 봤더니 대다수가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게 논문의 주요 내용입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 나면 순식간에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될 우려도 큽니다.

이 때문에 소방 전문가들은 과충전 보호장치를 장착한 인증된 제품을 사용할 것은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제품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된 후에는 과충전을 막기 위해 전원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제홍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주임은 “가정은 현관이나 복도에서 충전을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불이 나면 대피로가 막히게 된다”며 “헤어드라이어를 켜두고 외출하지 않는 것처럼 전동킥보드를 충전할 때도 안전한 곳에서 지켜보며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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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중 순식간에 ‘펑’…전동킥보드 화재 4년새 10배 ‘껑충’
    • 입력 2021-05-03 15:08:33
    • 수정2021-05-03 16:50:00
    취재K
지난 2일,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년 전 중고로 구입, 충전 중 갑자기 킥보드에서 ‘펑’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어젯밤(2일) 9시 20분쯤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 불이 났습니다.

불은 전동킥보드와 아파트 실내 일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전동킥보드 주인인 30대 남성은 “2년 전 중고로 구입해 최근 3개월가량 사용하지 않다 낮부터 충전 중 갑자기 킥보드에서 ‘펑’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불이 난 전동킥보드는 중국산이라고 하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과충전이나 제품 불량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아찔한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 전동킥보드 화재 지난해 39건…4년 동안 약 ‘10배’ 껑충


소방청이 정리한 화재통계를 보면 전동킥보드가 발화기기로 지목된 화재는 지난해 39건입니다.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억 9천만원 가량의 재산피해도 발생했습니다.

2017년 4건이었던 전동킥보드 화재가 2018년 5건, 2019년 10건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껑충 뛰어오른 겁니다.

이렇게 화재가 늘어나는 건 전동킥보드 보급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걸로 분석됩니다.

동시에 허술한 전동킥보드의 안전 관리가 화재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발표된 논문(압력 셀을 활용한 전동킥보드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의 화재 위험성 분석 기법 연구)에서는 배터리가 전동킥보드 화재의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 취약한 전동킥보드 ‘배터리’…현관서 충전, 대피로 막을수도

보통 전동킥보드는 배터리의 출력과 용량을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를 사용하는데 그럴수록 ‘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럴 경우 당연히 엄격한 인증절차가 필요한데 시중에 유통되는 전동킥보드를 실험해 봤더니 대다수가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게 논문의 주요 내용입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 나면 순식간에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될 우려도 큽니다.

이 때문에 소방 전문가들은 과충전 보호장치를 장착한 인증된 제품을 사용할 것은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제품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된 후에는 과충전을 막기 위해 전원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제홍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주임은 “가정은 현관이나 복도에서 충전을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불이 나면 대피로가 막히게 된다”며 “헤어드라이어를 켜두고 외출하지 않는 것처럼 전동킥보드를 충전할 때도 안전한 곳에서 지켜보며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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