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바람이 불어오듯”…돌아온 하이라이트

입력 2021.05.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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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설레고 떨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새벽에 잠이 안 오고 심장이 벌렁거리더라고요.”(이기광) “가만히 있다가도 심장이 막 뛰었는데 간담회를 시작하니 실감이 나네요.”(손동운)

13년 차 아이돌 하이라이트의 네 멤버는 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앨범을 내고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하다”(양요섭), “그룹 앨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윤두준)고도 털어놨다.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하이라이트는 이날 완전체로는 3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낸다. 이날 발매될 ‘더 블로잉’(The Blowing)은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하이라이트가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찬란한 순간’을 다시 한번 함께 써 내려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음반이다.

“팬분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들려드리는 순간을 너무나도 기다렸어요. 함께 해온 시간이 있다 보니 3년 7개월이 무색할 정도로 팀워크가 너무나도 잘 맞았죠.”(양요섭)

이기광은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 “우리에게 가장 어울릴 법한 노래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안무 등 ‘우리다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불어온다’ 역시 “밝은 노래를 불러도 서정적인 느낌이 나는” 하이라이트 멤버들의 목소리 톤이 잘 녹아들었다.

“‘우리는 여기 있고 아직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기다려준 팬분들에게 드리고 싶었어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봄바람이 불듯이 그렇게 우리가 여러분 곁으로 따뜻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표현했어요.”(이기광)

멤버들의 마음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팝 댄스곡 ‘웨이브’(WAVE)에도 담겼다. 윤두준은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신 팬분들, 또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은 노래”라고 전했다.

‘시간은 아마 나의 편은 아닌 것 같아’라는 가사가 와닿았다는 양요섭은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시대와 세대가 변하는 것들을 군대 안에서 지켜보다 보니 조급함이 생겼다”고도 말했다.

이들이 공백기를 갖는 동안 실제로 가요계에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물며 음악방송 엔딩 포즈가 생길 정도로 정말 많은 것이 변했어요. 거의 10초 가깝게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 저는 자신이 없는데 후배님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죠. 발 빠르게 따라가려고 많이 고민하고 고심하며 준비했어요.”(양요섭)

그러나 후배들 입장에서 보면 하이라이트의 행보는 의미 있는 길을 내고 있다.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해 2세대 아이돌의 대표 보이그룹 중 하나로 활약한 이들은 2016년 자체 기획사를 설립했다. 이전 소속사와의 상표권 문제로 비스트라는 이름은 쓸 수 없게 됐지만, 하이라이트란 새 이름으로 팀을 이어오고 있다.

손동운은 “‘이런 길도 있다’고 다양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직 ‘롱런’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래도 네 명이서 즐겁게 롱런을 위해 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이라이트를 포함해 최근 공백기를 마친 2세대 보이그룹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샤이니도 최근 성공적으로 복귀 활동을 치렀고 2PM의 여름 컴백도 예고됐다.

샤이니 민호와 입대 및 전역 당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윤두준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 마음이 찡하더라”고 했다. “10년 넘게 같은 세대에서 활동하다 보니 동질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샤이니 활동하시는 걸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고 마음속으로 응원을 많이 했어요. 잘돼서 많은 위로도 얻었고요.”

이기광은 13년간 멤버들의 변화 과정을 지켜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모두의 얼굴에서 조금의 연륜도 묻어나고 샤프해졌어요. 스무 살 때 갖고 있지 않았던 느낌이나 얼굴선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면서 ‘멋있게 잘 늙어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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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가고 봄바람이 불어오듯”…돌아온 하이라이트
    • 입력 2021-05-03 16: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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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설레고 떨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새벽에 잠이 안 오고 심장이 벌렁거리더라고요.”(이기광) “가만히 있다가도 심장이 막 뛰었는데 간담회를 시작하니 실감이 나네요.”(손동운)

13년 차 아이돌 하이라이트의 네 멤버는 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앨범을 내고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하다”(양요섭), “그룹 앨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윤두준)고도 털어놨다.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하이라이트는 이날 완전체로는 3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낸다. 이날 발매될 ‘더 블로잉’(The Blowing)은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하이라이트가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찬란한 순간’을 다시 한번 함께 써 내려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음반이다.

“팬분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들려드리는 순간을 너무나도 기다렸어요. 함께 해온 시간이 있다 보니 3년 7개월이 무색할 정도로 팀워크가 너무나도 잘 맞았죠.”(양요섭)

이기광은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 “우리에게 가장 어울릴 법한 노래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안무 등 ‘우리다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불어온다’ 역시 “밝은 노래를 불러도 서정적인 느낌이 나는” 하이라이트 멤버들의 목소리 톤이 잘 녹아들었다.

“‘우리는 여기 있고 아직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기다려준 팬분들에게 드리고 싶었어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봄바람이 불듯이 그렇게 우리가 여러분 곁으로 따뜻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표현했어요.”(이기광)

멤버들의 마음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팝 댄스곡 ‘웨이브’(WAVE)에도 담겼다. 윤두준은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신 팬분들, 또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은 노래”라고 전했다.

‘시간은 아마 나의 편은 아닌 것 같아’라는 가사가 와닿았다는 양요섭은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시대와 세대가 변하는 것들을 군대 안에서 지켜보다 보니 조급함이 생겼다”고도 말했다.

이들이 공백기를 갖는 동안 실제로 가요계에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물며 음악방송 엔딩 포즈가 생길 정도로 정말 많은 것이 변했어요. 거의 10초 가깝게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 저는 자신이 없는데 후배님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죠. 발 빠르게 따라가려고 많이 고민하고 고심하며 준비했어요.”(양요섭)

그러나 후배들 입장에서 보면 하이라이트의 행보는 의미 있는 길을 내고 있다.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해 2세대 아이돌의 대표 보이그룹 중 하나로 활약한 이들은 2016년 자체 기획사를 설립했다. 이전 소속사와의 상표권 문제로 비스트라는 이름은 쓸 수 없게 됐지만, 하이라이트란 새 이름으로 팀을 이어오고 있다.

손동운은 “‘이런 길도 있다’고 다양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직 ‘롱런’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래도 네 명이서 즐겁게 롱런을 위해 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이라이트를 포함해 최근 공백기를 마친 2세대 보이그룹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샤이니도 최근 성공적으로 복귀 활동을 치렀고 2PM의 여름 컴백도 예고됐다.

샤이니 민호와 입대 및 전역 당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윤두준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 마음이 찡하더라”고 했다. “10년 넘게 같은 세대에서 활동하다 보니 동질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샤이니 활동하시는 걸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고 마음속으로 응원을 많이 했어요. 잘돼서 많은 위로도 얻었고요.”

이기광은 13년간 멤버들의 변화 과정을 지켜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모두의 얼굴에서 조금의 연륜도 묻어나고 샤프해졌어요. 스무 살 때 갖고 있지 않았던 느낌이나 얼굴선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면서 ‘멋있게 잘 늙어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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