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프랑스 와인 포도밭 초토화

입력 2021.05.03 (19:24) 수정 2021.05.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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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 기온으로 프랑스의 자랑, 와인 포도밭이 수십 년래 최악의 피해를 봤습니다.

초봄에 밀어닥친 추위로 새싹을 피우던 포도나무가 냉해 피해를 본 건데 기후변화로 유럽 와인의 생산 지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연등회가 열린 것처럼 온 동네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의 핵심지역인 샤블리의 포도밭.

포도 새싹이 얼지 않게 하기 위해 나무 사이사이 불을 지핀 겁니다.

횃불을 쓰는 농가는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런 시설이 없는 대부분의 농가는 냉해로 거의 성한 나무를 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구티어/와인 생산 농가 :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대 농업에서 이런 기록적인 피해는 제 기억에 없습니다."]

봄철 대서양에 자리 잡아야 할 저기압 대신 고기압대가 형성되면서 아프리카의 더운 공기를 막고 북극의 찬 공기가 들어온 겁니다.

최대의 와인 산지 보르도 지역도 냉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봄 추위가 포도 생산에 문제를 일으켰다면 반복되는 여름 고온 현상은 와인 맛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막심 바호/와인 양조장 경영 : "계속 기온이 높아져서 와인 알코올도수가 너무 높아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올해 생산량이 줄어들면 시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잦은 기후변화가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인 와인생산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튜 소렐/프랑스기상청 연구원 : "기후변화는 유럽 와인 지도를 바꿀 것입니다. 왜냐하면 포도 재배 가능 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금세기 최악의 냉해 피해라며 1조 3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뒤틀린 환경 속에서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일은 여전히 와인 농가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보르도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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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프랑스 와인 포도밭 초토화
    • 입력 2021-05-03 19:24:57
    • 수정2021-05-03 20:33:06
    뉴스7(청주)
[앵커]

이상 기온으로 프랑스의 자랑, 와인 포도밭이 수십 년래 최악의 피해를 봤습니다.

초봄에 밀어닥친 추위로 새싹을 피우던 포도나무가 냉해 피해를 본 건데 기후변화로 유럽 와인의 생산 지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연등회가 열린 것처럼 온 동네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의 핵심지역인 샤블리의 포도밭.

포도 새싹이 얼지 않게 하기 위해 나무 사이사이 불을 지핀 겁니다.

횃불을 쓰는 농가는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런 시설이 없는 대부분의 농가는 냉해로 거의 성한 나무를 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구티어/와인 생산 농가 :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대 농업에서 이런 기록적인 피해는 제 기억에 없습니다."]

봄철 대서양에 자리 잡아야 할 저기압 대신 고기압대가 형성되면서 아프리카의 더운 공기를 막고 북극의 찬 공기가 들어온 겁니다.

최대의 와인 산지 보르도 지역도 냉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봄 추위가 포도 생산에 문제를 일으켰다면 반복되는 여름 고온 현상은 와인 맛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막심 바호/와인 양조장 경영 : "계속 기온이 높아져서 와인 알코올도수가 너무 높아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올해 생산량이 줄어들면 시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잦은 기후변화가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인 와인생산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튜 소렐/프랑스기상청 연구원 : "기후변화는 유럽 와인 지도를 바꿀 것입니다. 왜냐하면 포도 재배 가능 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금세기 최악의 냉해 피해라며 1조 3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뒤틀린 환경 속에서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일은 여전히 와인 농가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보르도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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