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설비 문제”…시정 명령 하루 만에 화재

입력 2021.05.03 (21:43) 수정 2021.05.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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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금요일 밤, 한 견본 주택에서 불이 나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3층짜리 가설 건축물이 모두 불타 뼈대만 남았는데요,

스프링클러의 펌프 시설 불량으로 시정 명령이 내려진 지 하루 만에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물을 뿌려도 불길은 잘 잡히지 않고.

결국, 2시간 반 만에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견본주택 1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합판 등 불에 잘 타는 소재로 지어져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겁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놀란 인근 아파트 주민들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김현정/인근 상가 직원 : "(건물이) 불에 완전 타 있고, 막 터지는 소리 이런 게 나서 일 못 하고 밖에서 계속 있다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10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건물에서 난 불은 바람을 타고 바로 옆 창고로 옮겨붙어 안에 있던 고가의 의료기기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13년 지어진 견본주택으로, 소방법상 1년에 두 번씩 소방시설 정기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6일 정밀 점검을 받았는데 당시 스프링클러 펌프시설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스프링클러와 연결된 주 펌프의 배터리가 불량이었고 보조 펌프에서는 누수가 확인됐습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소방이 지난달 29일 보완조치를 내렸는데, 조치를 이행할 새도 없이 지시 하루 만에 불이 난 겁니다.

[전판수/부산진소방서 예방지도담당 : "5월달까지 수리하라고 공문이 내려가 있는 상태입니다. 작동 여부는 지휘조사계에서 합동감식을 통해서 나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담당 지자체인 동구청은 건물 붕괴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조치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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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 설비 문제”…시정 명령 하루 만에 화재
    • 입력 2021-05-03 21:43:42
    • 수정2021-05-03 21:57:40
    뉴스9(부산)
[앵커]

지난 금요일 밤, 한 견본 주택에서 불이 나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3층짜리 가설 건축물이 모두 불타 뼈대만 남았는데요,

스프링클러의 펌프 시설 불량으로 시정 명령이 내려진 지 하루 만에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물을 뿌려도 불길은 잘 잡히지 않고.

결국, 2시간 반 만에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견본주택 1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합판 등 불에 잘 타는 소재로 지어져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겁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놀란 인근 아파트 주민들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김현정/인근 상가 직원 : "(건물이) 불에 완전 타 있고, 막 터지는 소리 이런 게 나서 일 못 하고 밖에서 계속 있다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10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건물에서 난 불은 바람을 타고 바로 옆 창고로 옮겨붙어 안에 있던 고가의 의료기기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13년 지어진 견본주택으로, 소방법상 1년에 두 번씩 소방시설 정기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6일 정밀 점검을 받았는데 당시 스프링클러 펌프시설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스프링클러와 연결된 주 펌프의 배터리가 불량이었고 보조 펌프에서는 누수가 확인됐습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소방이 지난달 29일 보완조치를 내렸는데, 조치를 이행할 새도 없이 지시 하루 만에 불이 난 겁니다.

[전판수/부산진소방서 예방지도담당 : "5월달까지 수리하라고 공문이 내려가 있는 상태입니다. 작동 여부는 지휘조사계에서 합동감식을 통해서 나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담당 지자체인 동구청은 건물 붕괴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조치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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