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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방향 바뀐지 모르고 들어갔다 ‘참변’…관리 책임은?
입력 2021.05.03 (21:44) 수정 2021.05.03 (21:5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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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새로 개통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차량 진행 방향이 뒤바뀐 사실을 모르고 도로에 진입했다 사고를 당한 건데요.

유족들은 도로 관리 책임이 있는 LH가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가 신규 택지를 개발 중인 의정부 고산지구입니다.

지난 2월 10일 아침 7시 반쯤 오토바이로 신문 배달을 하던 59살 권용준 씨가 마주오던 SUV 차량과 정면 충돌해 숨졌습니다.

수십년간 배달을 하며 마을 지리에 훤했던 권 씨는 왜 역주행을 했을까.

당시 왕복 6차선 도로는 공사를 하기 위해 3개 차로만 열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약 두 달 동안 세 개 차로 중 가운데를 임시로 막아 놓고 양 옆 차로는 상·하행선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2월 9일 낮 2시 반에 도로가 개통되면서, 3개 차로가 모두 하행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상행선이던 길이 하행선으로 바뀌어 진입을 막아야 했지만, 안전 조치는 개통 4시간 전에 건 현수막이 전부였습니다.

이튿날 새벽 권 씨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진입했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 이후에야 도로에 이렇게 역주행 금지 표시가 그려졌고, 뒤쪽에 표지판과 분리대도 설치됐습니다.

권 씨의 동료 배달원도 같은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염공섭/동료 배달원 : "그날 안개도 좀 많이 끼고 그래가지고. 무심코 올라가다가 나는 사실은 차가 안왔기 때문에 사고를 안 당하고…."]

유족들은 관리책임이 있는 LH가 도로 개통 사실을 알리고 충분한 안전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최천/유가족 : "도로를 차단한다든가 안전 조치가 완벽하게 된 다음에 개통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사고가 난 거고요."]

취재가 시작된 뒤 LH는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이근희
  • 도로 방향 바뀐지 모르고 들어갔다 ‘참변’…관리 책임은?
    • 입력 2021-05-03 21:44:37
    • 수정2021-05-03 21:52:48
    뉴스 9
[앵커]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새로 개통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차량 진행 방향이 뒤바뀐 사실을 모르고 도로에 진입했다 사고를 당한 건데요.

유족들은 도로 관리 책임이 있는 LH가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가 신규 택지를 개발 중인 의정부 고산지구입니다.

지난 2월 10일 아침 7시 반쯤 오토바이로 신문 배달을 하던 59살 권용준 씨가 마주오던 SUV 차량과 정면 충돌해 숨졌습니다.

수십년간 배달을 하며 마을 지리에 훤했던 권 씨는 왜 역주행을 했을까.

당시 왕복 6차선 도로는 공사를 하기 위해 3개 차로만 열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약 두 달 동안 세 개 차로 중 가운데를 임시로 막아 놓고 양 옆 차로는 상·하행선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2월 9일 낮 2시 반에 도로가 개통되면서, 3개 차로가 모두 하행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상행선이던 길이 하행선으로 바뀌어 진입을 막아야 했지만, 안전 조치는 개통 4시간 전에 건 현수막이 전부였습니다.

이튿날 새벽 권 씨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진입했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 이후에야 도로에 이렇게 역주행 금지 표시가 그려졌고, 뒤쪽에 표지판과 분리대도 설치됐습니다.

권 씨의 동료 배달원도 같은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염공섭/동료 배달원 : "그날 안개도 좀 많이 끼고 그래가지고. 무심코 올라가다가 나는 사실은 차가 안왔기 때문에 사고를 안 당하고…."]

유족들은 관리책임이 있는 LH가 도로 개통 사실을 알리고 충분한 안전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최천/유가족 : "도로를 차단한다든가 안전 조치가 완벽하게 된 다음에 개통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사고가 난 거고요."]

취재가 시작된 뒤 LH는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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