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에서 ‘행복 야구’로 준우승까지!

입력 2021.05.04 (07:40) 수정 2021.05.0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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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원이 없어 해체 위기에 놓였다가 3년 만에 대회 준우승까지 거머쥔 초등학교 야구부가 있습니다.

이 야구부의 성장 비결 이른바 '행복 야구'라고 하는데요.

행복야구는 무엇일까요?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모교인 부천북초등학교에 어린이 메이저리거들이 나타났습니다.

["데이비드 오티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타자) 지안 스탠튼 (홈런왕 출신 뉴욕 양키스 타자)!"]

부천북초 야구부 윤세원 감독이 제자들에게 직접 붙여준 애정 가득한 별명들입니다.

[윤세원/부천북초 야구부 감독 : "오티스처럼 왼손으로 방망이를 치는데, 그렇게 잘 됐으면 좋겠고 또 몸매도 비슷해서요."]

부천북초등학교 야구부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가 단 8명밖에 남지 않아 해체 위기에 몰렸습니다.

어려운 시기 부임한 윤세원 감독이 팀을 위기에서 구한 비결은 바로 '행복 야구'입니다.

[윤세원/부천북초 야구부 감독 : "처음 만났을 때 의기소침하고 얼굴이 어두웠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즐겁게 웃으면서 할 수 있게 해주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변화하더라고요."]

하루 수백 개의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며 친근하게 다가갔고 제자들의 꿈을 담은 별명도 붙여주며 훈련 방식도 선수들과 함께 결정했습니다.

[이재훈/부천북초 야구부 선수 : "(실수를 해도) 놓친 이유를 설명해주시고 다음부턴 그렇게 안 하면 된다고 알려주세요. 다른 학교에서 온 애들은 여기 오길 잘했다고 말해요."]

어느새 야구부원은 20명으로 늘었고 최근 열린 경기도협회장기 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는 부천북초의 행복 야구.

성적 지상주의와 강압적 훈련 방식이 여전한 유소년 체육계에 작은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윤세원/감독 : "얘들아 멋있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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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체 위기에서 ‘행복 야구’로 준우승까지!
    • 입력 2021-05-04 07:40:39
    • 수정2021-05-04 07:47:31
    뉴스광장(경인)
[앵커]

부원이 없어 해체 위기에 놓였다가 3년 만에 대회 준우승까지 거머쥔 초등학교 야구부가 있습니다.

이 야구부의 성장 비결 이른바 '행복 야구'라고 하는데요.

행복야구는 무엇일까요?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모교인 부천북초등학교에 어린이 메이저리거들이 나타났습니다.

["데이비드 오티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타자) 지안 스탠튼 (홈런왕 출신 뉴욕 양키스 타자)!"]

부천북초 야구부 윤세원 감독이 제자들에게 직접 붙여준 애정 가득한 별명들입니다.

[윤세원/부천북초 야구부 감독 : "오티스처럼 왼손으로 방망이를 치는데, 그렇게 잘 됐으면 좋겠고 또 몸매도 비슷해서요."]

부천북초등학교 야구부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가 단 8명밖에 남지 않아 해체 위기에 몰렸습니다.

어려운 시기 부임한 윤세원 감독이 팀을 위기에서 구한 비결은 바로 '행복 야구'입니다.

[윤세원/부천북초 야구부 감독 : "처음 만났을 때 의기소침하고 얼굴이 어두웠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즐겁게 웃으면서 할 수 있게 해주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변화하더라고요."]

하루 수백 개의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며 친근하게 다가갔고 제자들의 꿈을 담은 별명도 붙여주며 훈련 방식도 선수들과 함께 결정했습니다.

[이재훈/부천북초 야구부 선수 : "(실수를 해도) 놓친 이유를 설명해주시고 다음부턴 그렇게 안 하면 된다고 알려주세요. 다른 학교에서 온 애들은 여기 오길 잘했다고 말해요."]

어느새 야구부원은 20명으로 늘었고 최근 열린 경기도협회장기 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는 부천북초의 행복 야구.

성적 지상주의와 강압적 훈련 방식이 여전한 유소년 체육계에 작은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윤세원/감독 : "얘들아 멋있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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