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총리도 ‘자위대 인정’ 개헌 본격 추진

입력 2021.05.04 (12:34) 수정 2021.05.0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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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가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금의 평화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것인데, 올 가을 총선 때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겠다고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74주년 헌법기념일을 맞아 개헌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스가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규모 재해나 코로나19 대응에 자위대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자위대의 존재가 위헌이냐며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자위대가 국민으로부터 많은) 감사와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자위대를 위헌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도록, 이른바 '평화 헌법'으로 부르는 지금의 헌법 9조를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현행 헌법은 제정한지 70년 넘게 흘러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개정해야 합니다."]

스가 총리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선 올 가을 중의원 선거 때 자민당 핵심 공약 중에 헌법 개정을 담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면서, 헌법 개정을 위한 첫 걸음으로서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주장했습니다.

스가 총리의 영상 메시지가 나가고 있을 무렵, 도쿄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개헌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이 이뤄질 경우 일본은 평화를 누리는 지금과는 다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코모리 요이치/개헌 반대/도쿄대 명예교수 : "(현행 헌법) 조문의 내용을 정치 현장에서 실현하도록 주장해 나가야 합니다."]

스가 총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같은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열 명 중 여섯 명은 여전히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를 바꾸지 않는 편이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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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스가 총리도 ‘자위대 인정’ 개헌 본격 추진
    • 입력 2021-05-04 12:34:38
    • 수정2021-05-04 12:41:13
    뉴스 12
[앵커]

스가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금의 평화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것인데, 올 가을 총선 때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겠다고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74주년 헌법기념일을 맞아 개헌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스가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규모 재해나 코로나19 대응에 자위대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자위대의 존재가 위헌이냐며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자위대가 국민으로부터 많은) 감사와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자위대를 위헌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도록, 이른바 '평화 헌법'으로 부르는 지금의 헌법 9조를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현행 헌법은 제정한지 70년 넘게 흘러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개정해야 합니다."]

스가 총리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선 올 가을 중의원 선거 때 자민당 핵심 공약 중에 헌법 개정을 담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면서, 헌법 개정을 위한 첫 걸음으로서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주장했습니다.

스가 총리의 영상 메시지가 나가고 있을 무렵, 도쿄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개헌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이 이뤄질 경우 일본은 평화를 누리는 지금과는 다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코모리 요이치/개헌 반대/도쿄대 명예교수 : "(현행 헌법) 조문의 내용을 정치 현장에서 실현하도록 주장해 나가야 합니다."]

스가 총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같은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열 명 중 여섯 명은 여전히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를 바꾸지 않는 편이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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