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일가족 사망…막을 수 없나?

입력 2021.05.04 (12:50) 수정 2021.05.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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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철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텐트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숯을 피우거나 버너 등 난방기구를 켜놓고 오래 머물거나 잠이 들면 절대 안 됩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주말 강원도 횡성에서도 야영하던 일가족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경기도의 20대 남녀 사망 사고.

지난달 충남에서 발생한 60대 부부 사망 사고.

모두, 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4살 난 어린이와 부모가 숨진 텐트 안입니다.

캠핑용 화로가 보입니다.

안에는 재도 남아있습니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화롯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화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39건이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색도, 냄새도 없다 보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김우진/강원대학교 환경보건센터장 :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에 붙어서 산소 공급을 저해하게 되거든요. 처음에는 두통이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펜션처럼 밀폐된 건물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텐트 같은 실외 야영시설은 설치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이장우/한국가스감정연구원 대표 : "텐트나 이동용으로 쓰는 경우에는 법제화가 안 돼 있습니다. 캠핑장을 관리하고 있는 부처라든가 공공기관 라든가 이러한 부분에서 법령 제도 등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차나 텐트 안처럼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 공간에선 숯이나 버너 같은 기구를 쓰지 않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사고 예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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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일가족 사망…막을 수 없나?
    • 입력 2021-05-04 12:50:46
    • 수정2021-05-04 12: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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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철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텐트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숯을 피우거나 버너 등 난방기구를 켜놓고 오래 머물거나 잠이 들면 절대 안 됩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주말 강원도 횡성에서도 야영하던 일가족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경기도의 20대 남녀 사망 사고.

지난달 충남에서 발생한 60대 부부 사망 사고.

모두, 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4살 난 어린이와 부모가 숨진 텐트 안입니다.

캠핑용 화로가 보입니다.

안에는 재도 남아있습니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화롯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화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39건이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색도, 냄새도 없다 보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김우진/강원대학교 환경보건센터장 :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에 붙어서 산소 공급을 저해하게 되거든요. 처음에는 두통이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펜션처럼 밀폐된 건물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텐트 같은 실외 야영시설은 설치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이장우/한국가스감정연구원 대표 : "텐트나 이동용으로 쓰는 경우에는 법제화가 안 돼 있습니다. 캠핑장을 관리하고 있는 부처라든가 공공기관 라든가 이러한 부분에서 법령 제도 등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차나 텐트 안처럼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 공간에선 숯이나 버너 같은 기구를 쓰지 않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사고 예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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