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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임 3.6배 폭등…웃돈 줘도 배 못 구해
입력 2021.05.04 (19:07) 수정 2021.05.04 (19:52) 뉴스7(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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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상운임이 폭등하는데도 선박을 못 구해 수출을 못 하는 물류 대란 수출 현장을 집중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이 올 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년 전보다 4배가량 폭등했습니다.

수주 물량은 폭증하는 데 수백만 원씩 웃돈을 주고도 배를 못 구해 수출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먼저 수출 현장 실태를,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강 소재 등을 가공하는 공작기계를 생산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공장 안에는 지난 3월, 미국 시카고항 배에 선적해 수출 예정이었던 기계들이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한 달 넘게 배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배를 구하려고 급행료 1,700달러를 추가로 주고 포장까지 마친 기계들도 마당에 일주일 넘게 남아 있습니다.

웃돈까지 줘도 예약된 선박이 하루 이틀 전에 취소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해외 수주는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늘었지만 제때 수출을 못 하고 있는 겁니다.

[김종철/공작기계 생산업체 대표 : "우리 같은 중소규모 업체들은 장소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선적이 안 돼서 (생산)설비에 기계가 정체돼 있으면 그다음 달 생산해야 할 물건들을 생산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 제조 활동에도 문제가 됩니다."]

전문 무역업체들도 배를 못 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20피트 컨테이너 30개씩 윤활유를 러시아에 수출하던 이 업체도 최근에는 배를 구하지 못해 수출을 절반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전문무역상사 대표 : "부산에 들렀다가 생선을 하역하고 간 배에다가 공간을 확보해 가지고 벌크로 심지어 짐을 그것도 몇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고, 그나마도 그렇게 해야 밀어내기 수출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해 4월 800선대에서 1년 새 3,000대를 넘어섰습니다. 4배 가까이 뛴 겁니다.

10년 동안의 운임지수 변화를 살펴봐도 최근 해상 운임은 이례적인 폭등입니다.

수출 현장에선 지금, 배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물류 대란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와 전망을 이어서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항만 적체 세계로 확산…물류대란 지속 가능성 높아

이처럼 배를 구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미국 항만 상황 때문입니다.

미국에 도착해 하역하기까지 하루 이틀 대기하던 예전과는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길게는 2주 이상씩 항만에 들어가지 못하고 항구 바깥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만이 폐쇄되거나 확진자 발생으로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유일의 국적선사인 HMM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임시 선박 21척을 부산항에 띄워 컨테이너 8만4천여 개를 실어날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문제는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지환/HMM 대외협력실 팀장 : "미주노선에만 적체현상이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적체현상이 유럽노선으로 확대하고 동남아 쪽으로도 확대하고, 러시아 노선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지금 임시 선박을 빨리 돌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 경기 부양책에 예산을 쏟아부으며 화물 수요가 폭증한 것도 이유입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과거 금융위기 때의 3배 규모라고 합니다. 결국 이 지원금을 사람들이 이전 같이 소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소비재 지출에 돈을 쓰고 있기때문입니다."]

운임 폭등 추세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문구/부산무역협회 전문역 : "최근 세계 정기 컨테이너 선박회사의 인수합병이 계속되고 있고, 얼라이언스라고 하는 전략적 제휴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그야말로 절대적인 (선박) 공급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런 운임 상승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세계 1위 규모의 머스크 선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선박 보유량을 늘리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 물류대란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수출 현장에선 특단의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정운호/그래픽:김명진
  • 해상 운임 3.6배 폭등…웃돈 줘도 배 못 구해
    • 입력 2021-05-04 19:07:42
    • 수정2021-05-04 19:52:40
    뉴스7(부산)
[앵커]

해상운임이 폭등하는데도 선박을 못 구해 수출을 못 하는 물류 대란 수출 현장을 집중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이 올 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년 전보다 4배가량 폭등했습니다.

수주 물량은 폭증하는 데 수백만 원씩 웃돈을 주고도 배를 못 구해 수출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먼저 수출 현장 실태를,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강 소재 등을 가공하는 공작기계를 생산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공장 안에는 지난 3월, 미국 시카고항 배에 선적해 수출 예정이었던 기계들이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한 달 넘게 배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배를 구하려고 급행료 1,700달러를 추가로 주고 포장까지 마친 기계들도 마당에 일주일 넘게 남아 있습니다.

웃돈까지 줘도 예약된 선박이 하루 이틀 전에 취소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해외 수주는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늘었지만 제때 수출을 못 하고 있는 겁니다.

[김종철/공작기계 생산업체 대표 : "우리 같은 중소규모 업체들은 장소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선적이 안 돼서 (생산)설비에 기계가 정체돼 있으면 그다음 달 생산해야 할 물건들을 생산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 제조 활동에도 문제가 됩니다."]

전문 무역업체들도 배를 못 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20피트 컨테이너 30개씩 윤활유를 러시아에 수출하던 이 업체도 최근에는 배를 구하지 못해 수출을 절반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훈/전문무역상사 대표 : "부산에 들렀다가 생선을 하역하고 간 배에다가 공간을 확보해 가지고 벌크로 심지어 짐을 그것도 몇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고, 그나마도 그렇게 해야 밀어내기 수출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해 4월 800선대에서 1년 새 3,000대를 넘어섰습니다. 4배 가까이 뛴 겁니다.

10년 동안의 운임지수 변화를 살펴봐도 최근 해상 운임은 이례적인 폭등입니다.

수출 현장에선 지금, 배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물류 대란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와 전망을 이어서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항만 적체 세계로 확산…물류대란 지속 가능성 높아

이처럼 배를 구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미국 항만 상황 때문입니다.

미국에 도착해 하역하기까지 하루 이틀 대기하던 예전과는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길게는 2주 이상씩 항만에 들어가지 못하고 항구 바깥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만이 폐쇄되거나 확진자 발생으로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유일의 국적선사인 HMM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임시 선박 21척을 부산항에 띄워 컨테이너 8만4천여 개를 실어날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문제는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지환/HMM 대외협력실 팀장 : "미주노선에만 적체현상이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적체현상이 유럽노선으로 확대하고 동남아 쪽으로도 확대하고, 러시아 노선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지금 임시 선박을 빨리 돌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 경기 부양책에 예산을 쏟아부으며 화물 수요가 폭증한 것도 이유입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과거 금융위기 때의 3배 규모라고 합니다. 결국 이 지원금을 사람들이 이전 같이 소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소비재 지출에 돈을 쓰고 있기때문입니다."]

운임 폭등 추세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문구/부산무역협회 전문역 : "최근 세계 정기 컨테이너 선박회사의 인수합병이 계속되고 있고, 얼라이언스라고 하는 전략적 제휴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그야말로 절대적인 (선박) 공급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런 운임 상승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세계 1위 규모의 머스크 선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선박 보유량을 늘리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 물류대란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수출 현장에선 특단의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정운호/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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