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민들 “입원실·치료제 확보 하늘의 별따기…지원 절실”

입력 2021.05.04 (21:05) 수정 2021.05.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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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 사는 우리 교민은 모두 만 천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천 5백명정도가 이달 안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나빠져도 대다수는 생업 때문에 인도를 떠날 수 없다는데 불안한 현지 교민들 얘기, 김채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인도.

우리 대사관이 파악한 한국 교민 확진자는 올들어 76명으로, 지난해 전체 확진 교민 수를 넉 달 만에 이미 넘어섰습니다.

그중 64명은 아직 완치되지 못했는데,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를 10% 밑도는 위급한 상태임에도, 꼬박 이틀 동안 병실을 찾지 못한 교민도 있었습니다.

[정현경/인도 벵갈루루 한인회장 : "조금 수준 있는 병원에 입원하려고 하면 병상 찾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라…."]

병원과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구할 수 없어, 암시장까지 다니며 의약품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강호봉/재인도 한인회장 : "단체 대화방에 "아, 약을 구합니다. 약을 어디가면 구할 수 있을까요"(라고 도움을 청하고). 한국 같으면 상상이 안되잖아요. 병원에서 어떻게 외부에서 갖고 온 주사를 놓고."]

한국 대기업과 하청업체 공장이 밀집한 첸나이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귀국을 원하는 교민이 폭증했지만, 항공편이 여의치 않습니다.

[조상현/인도 첸나이 한인회장 : "주재원 가족들부터 철수시키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어요, 여기서. 근데 (추가 신청한 항공기) 2대 다 지금 확답을 못 듣고 있고요."]

교민 사회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은 물론 입국 교민들을 향한 비방 자제도 부탁했습니다.

[정현경/인도 벵갈루루 한인회장 : "한국에서 의약품을 좀 조달할 수 있으면, 확진 판정을 받은 교민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상현/인도 첸나이 한인회장 : "(댓글에 보면 입국 교민을) 정말 바이러스 취급 내지는 검은 머리 외국인, 조국에 피해 입히는 사람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고립돼 있는데 (상처가 되죠)."]

정부는 교민들의 귀국 항공편 확보와 치료제 등 의료용품 지원을 위해 인도 당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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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교민들 “입원실·치료제 확보 하늘의 별따기…지원 절실”
    • 입력 2021-05-04 21:05:31
    • 수정2021-05-05 08:20:24
    뉴스 9
[앵커]

인도에 사는 우리 교민은 모두 만 천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천 5백명정도가 이달 안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나빠져도 대다수는 생업 때문에 인도를 떠날 수 없다는데 불안한 현지 교민들 얘기, 김채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인도.

우리 대사관이 파악한 한국 교민 확진자는 올들어 76명으로, 지난해 전체 확진 교민 수를 넉 달 만에 이미 넘어섰습니다.

그중 64명은 아직 완치되지 못했는데,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를 10% 밑도는 위급한 상태임에도, 꼬박 이틀 동안 병실을 찾지 못한 교민도 있었습니다.

[정현경/인도 벵갈루루 한인회장 : "조금 수준 있는 병원에 입원하려고 하면 병상 찾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라…."]

병원과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구할 수 없어, 암시장까지 다니며 의약품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강호봉/재인도 한인회장 : "단체 대화방에 "아, 약을 구합니다. 약을 어디가면 구할 수 있을까요"(라고 도움을 청하고). 한국 같으면 상상이 안되잖아요. 병원에서 어떻게 외부에서 갖고 온 주사를 놓고."]

한국 대기업과 하청업체 공장이 밀집한 첸나이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귀국을 원하는 교민이 폭증했지만, 항공편이 여의치 않습니다.

[조상현/인도 첸나이 한인회장 : "주재원 가족들부터 철수시키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어요, 여기서. 근데 (추가 신청한 항공기) 2대 다 지금 확답을 못 듣고 있고요."]

교민 사회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은 물론 입국 교민들을 향한 비방 자제도 부탁했습니다.

[정현경/인도 벵갈루루 한인회장 : "한국에서 의약품을 좀 조달할 수 있으면, 확진 판정을 받은 교민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상현/인도 첸나이 한인회장 : "(댓글에 보면 입국 교민을) 정말 바이러스 취급 내지는 검은 머리 외국인, 조국에 피해 입히는 사람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고립돼 있는데 (상처가 되죠)."]

정부는 교민들의 귀국 항공편 확보와 치료제 등 의료용품 지원을 위해 인도 당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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