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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K] 전라선 수서고속철 운행…현실화 될까?
입력 2021.05.04 (21:45) 수정 2021.05.04 (22:14) 뉴스9(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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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교통부가 호남지역의 숙원이기도 했던 전라선 수서고속철도 운행에 대한 검토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철도 통합과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선과 호남선만 운영되고 있는 수서발 고속철도 SRT.

서울 강남권과 바로 연결되지만, 전라선 노선이 없어, 전주와 남원, 전남 여수를 오가는 승객들은 익산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때문에 호남 정치권과 주민들은 SRT의 전라선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SRT 운영사 SR이 올 추석 전까지 전라선에 열차 1대를 투입해 시범 운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형욱 신임 국토부장관 후보자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라선 등에 투입할 SRT 14대의 추가 구매는 지난해 말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최근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용역에도 전라선 고속화 사업이 포함돼 있어 전라선 SRT 도입 논의가 속도를 낼 지 관심이 쏠립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철도노조는 수서역을 오가는 전라선 구간에 SRT 대신 KTX를 투입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주장합니다.

KTX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곧바로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데다, SRT 정비와 시설 보수, 사고 복구 등을 이미 코레일이 맡고 있는 만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단 겁니다.

실제 SRT는 차량 보관을 위한 주박 기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라선 면허도 없어 실제 투입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희/철도노조 호남지방 부본부장 : "전라선은 화물열차, 새마을·무궁화호가 다니는 일반선입니다. SRT는 고속선만 운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라선에 SRT가 투입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또, 전라선에 SRT가 투입돼 철도 분리 운영이 확대되면 현 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철도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알짜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SR과 달리,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를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2천18년 철도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가 취소해 논란을 키웠는데, 국회 박상혁 의원실이 공개한 중간 보고서를 보면 KTX와 SRT의 분리 운영으로 인해 해마다 추가로 발생하는 거래비용이 5백5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고속열차와 일반열차의 연계성을 높이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철도 통합을 미룰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객원 연구위원 : “통합 운영을 하면 KTX의 고속철도 요금도 같이 낮출 수 있고요. 한국 철도는 4천킬로미터 정도로 큰 네트워크는 아니거든요. 쪼개기를 하면 중복 비용 구조가 더 생긴다는 거죠.”]

철도 노선이 고속철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요금이 저렴한 일반열차 이용객들은 점점 소외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도입 후 호남선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배차가 고속열차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적자폭을 줄이면서도 국민의 보편적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공성을 확보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김상엽/전북연구원 지역개발연구부 연구위원 : "철도는 국가가 운영하는 기본 인프라 개념이고요. 고속철이나 SRT에서 운영되는 이익들이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철도 산업이나 적자 노선 운영에 활용돼야 합니다. 그래야 전 국민이 이동의 형평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 몫을 키우면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꼼꼼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심층K] 전라선 수서고속철 운행…현실화 될까?
    • 입력 2021-05-04 21:45:39
    • 수정2021-05-04 22:14:22
    뉴스9(전주)
[앵커]

국토교통부가 호남지역의 숙원이기도 했던 전라선 수서고속철도 운행에 대한 검토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철도 통합과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선과 호남선만 운영되고 있는 수서발 고속철도 SRT.

서울 강남권과 바로 연결되지만, 전라선 노선이 없어, 전주와 남원, 전남 여수를 오가는 승객들은 익산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때문에 호남 정치권과 주민들은 SRT의 전라선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SRT 운영사 SR이 올 추석 전까지 전라선에 열차 1대를 투입해 시범 운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형욱 신임 국토부장관 후보자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라선 등에 투입할 SRT 14대의 추가 구매는 지난해 말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최근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용역에도 전라선 고속화 사업이 포함돼 있어 전라선 SRT 도입 논의가 속도를 낼 지 관심이 쏠립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철도노조는 수서역을 오가는 전라선 구간에 SRT 대신 KTX를 투입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주장합니다.

KTX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곧바로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데다, SRT 정비와 시설 보수, 사고 복구 등을 이미 코레일이 맡고 있는 만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단 겁니다.

실제 SRT는 차량 보관을 위한 주박 기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라선 면허도 없어 실제 투입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희/철도노조 호남지방 부본부장 : "전라선은 화물열차, 새마을·무궁화호가 다니는 일반선입니다. SRT는 고속선만 운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라선에 SRT가 투입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또, 전라선에 SRT가 투입돼 철도 분리 운영이 확대되면 현 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철도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알짜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SR과 달리,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를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2천18년 철도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가 취소해 논란을 키웠는데, 국회 박상혁 의원실이 공개한 중간 보고서를 보면 KTX와 SRT의 분리 운영으로 인해 해마다 추가로 발생하는 거래비용이 5백5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고속열차와 일반열차의 연계성을 높이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철도 통합을 미룰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객원 연구위원 : “통합 운영을 하면 KTX의 고속철도 요금도 같이 낮출 수 있고요. 한국 철도는 4천킬로미터 정도로 큰 네트워크는 아니거든요. 쪼개기를 하면 중복 비용 구조가 더 생긴다는 거죠.”]

철도 노선이 고속철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요금이 저렴한 일반열차 이용객들은 점점 소외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도입 후 호남선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배차가 고속열차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적자폭을 줄이면서도 국민의 보편적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공성을 확보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김상엽/전북연구원 지역개발연구부 연구위원 : "철도는 국가가 운영하는 기본 인프라 개념이고요. 고속철이나 SRT에서 운영되는 이익들이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철도 산업이나 적자 노선 운영에 활용돼야 합니다. 그래야 전 국민이 이동의 형평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 몫을 키우면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꼼꼼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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