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장 직권 남용은 ‘드론 구매 압력’?

입력 2021.05.04 (23:14) 수정 2021.05.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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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소방업무를 총괄하는 소방본부장이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야간 수색용 드론' 구입에 특정 제품을 사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인데, 어떤 내막이 있는지 정상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11월 강원도소방본부가 구입한 야간 수색용 드론입니다.

조명을 비추며 최대 25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한 대에 4천5백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소방본부는 드론 본체와 카메라가 달린 조명기를 따로 구매했습니다.

해당 예산이 부족해, 다른 예산을 가져와 이른바 쪼개기 구매를 한 것입니다.

또, 특허를 받은데다, 여성 기업인 회사의 제품이라며 수의계약으로 샀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예산 쪼개기 구매는 불법이고, 기술 특허가 아닌 디자인 특허만 갖고 있기 때문에, 수의계약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또, 가격 부풀리기가 의심되고, 드론 구매 과정에서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이 특정 회사 제품을 사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실무자 3명은 경찰 소환 조사에서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충식 본부장은 해당 드론 제품 홍보자료를 검토하라고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드론 구매 지시를 내린 적이 아예 없다며 직권남용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드론 제작업체의 대표와 김 본부장을 소환해, 사전 공모 여부까지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의 소방장비 구매에 대한 여러 의혹이 소방본부장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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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본부장 직권 남용은 ‘드론 구매 압력’?
    • 입력 2021-05-05 00:14:14
    • 수정2021-05-05 00:33:39
    뉴스9(강릉)
[앵커]

강원도 소방업무를 총괄하는 소방본부장이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야간 수색용 드론' 구입에 특정 제품을 사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인데, 어떤 내막이 있는지 정상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11월 강원도소방본부가 구입한 야간 수색용 드론입니다.

조명을 비추며 최대 25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한 대에 4천5백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소방본부는 드론 본체와 카메라가 달린 조명기를 따로 구매했습니다.

해당 예산이 부족해, 다른 예산을 가져와 이른바 쪼개기 구매를 한 것입니다.

또, 특허를 받은데다, 여성 기업인 회사의 제품이라며 수의계약으로 샀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예산 쪼개기 구매는 불법이고, 기술 특허가 아닌 디자인 특허만 갖고 있기 때문에, 수의계약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또, 가격 부풀리기가 의심되고, 드론 구매 과정에서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이 특정 회사 제품을 사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실무자 3명은 경찰 소환 조사에서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충식 본부장은 해당 드론 제품 홍보자료를 검토하라고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드론 구매 지시를 내린 적이 아예 없다며 직권남용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드론 제작업체의 대표와 김 본부장을 소환해, 사전 공모 여부까지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의 소방장비 구매에 대한 여러 의혹이 소방본부장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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