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유골함 ‘불법’…왜?

입력 2021.05.05 (06:50) 수정 2021.05.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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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모신 간이 추모공원이 있는데요.

최근 이 추모공원이 유골을 모실 수 없는 무허가 장사시설로 확인돼 과태료와 함께 이전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어찌된 이유인 지,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나눔의 집입니다.

나눔의 집 뒤켠에 마련된 추모공원에는 고(故) 이용녀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아홉 분의 유골함이 안치돼 있습니다.

나눔의 집에 있기를 원한다는 일부 할머니들의 생전 유언에 따라 나눔의 집에서 유골함을 안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사실상 '사설 봉안시설'이지만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나눔의 집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이 행정적으로 미숙하고 잘못된 부분이 물론 있지만 궁극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

그러다 4년 전인 2017년, 나눔의 집은 시설을 확장하면서 봉안시설이 있던 곳을 주차장 부지로, 새 봉안시설은 인근에 증축했는데 이 일대가 또 상수원보호구역인 겁니다.

최근 경기도 조사에서 이 같은 지적 사항이 나오면서 관할 자치단체는 과태료를 부과했고 10월까지 시설을 옮길 것을 명령했습니다.

[석봉국/경기도 광주시 노인장애인과장 : "(봉안시설이) 1999년 수변구역 지정 당시 수변구역이던 부분이기 때문에 입지허용지역이 아니어서 문제가 된 사안입니다."]

유족들은 고인의 소망이었다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병화/故 이용녀 할머니 유족 : "역사가 없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역사를 위해서 할머니들이 납골당 계시고 모든 분들에게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해놓은 건데..."]

유족과 나눔의 집 측은 행정기관이 내린 처분이 고인들의 의사에 반해 과도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나눔의 집에는 현재 90살 이상 고령의 피해자 네 분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 모두 나눔에 집에 안치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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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집 유골함 ‘불법’…왜?
    • 입력 2021-05-05 06:50:42
    • 수정2021-05-05 10: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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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모신 간이 추모공원이 있는데요.

최근 이 추모공원이 유골을 모실 수 없는 무허가 장사시설로 확인돼 과태료와 함께 이전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어찌된 이유인 지,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나눔의 집입니다.

나눔의 집 뒤켠에 마련된 추모공원에는 고(故) 이용녀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아홉 분의 유골함이 안치돼 있습니다.

나눔의 집에 있기를 원한다는 일부 할머니들의 생전 유언에 따라 나눔의 집에서 유골함을 안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사실상 '사설 봉안시설'이지만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나눔의 집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이 행정적으로 미숙하고 잘못된 부분이 물론 있지만 궁극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

그러다 4년 전인 2017년, 나눔의 집은 시설을 확장하면서 봉안시설이 있던 곳을 주차장 부지로, 새 봉안시설은 인근에 증축했는데 이 일대가 또 상수원보호구역인 겁니다.

최근 경기도 조사에서 이 같은 지적 사항이 나오면서 관할 자치단체는 과태료를 부과했고 10월까지 시설을 옮길 것을 명령했습니다.

[석봉국/경기도 광주시 노인장애인과장 : "(봉안시설이) 1999년 수변구역 지정 당시 수변구역이던 부분이기 때문에 입지허용지역이 아니어서 문제가 된 사안입니다."]

유족들은 고인의 소망이었다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병화/故 이용녀 할머니 유족 : "역사가 없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역사를 위해서 할머니들이 납골당 계시고 모든 분들에게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해놓은 건데..."]

유족과 나눔의 집 측은 행정기관이 내린 처분이 고인들의 의사에 반해 과도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나눔의 집에는 현재 90살 이상 고령의 피해자 네 분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 모두 나눔에 집에 안치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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