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차 2시간 30분 거리’ 비행기 못 띄워

입력 2021.05.05 (07:25) 수정 2021.05.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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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차로 2시간 30분에 갈 수 있는 거리는 항공편을 띄울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프랑스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크롱 정부가 힘을 쏟는 법안인데요.

환경단체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반 만에 갈 수 있는 도시는 리옹과 보르도와 낭트 등입니다.

파리 공항에서 이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은 앞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에어프랑스 항공사는 지난해 5월 이미 이 구간에 비행편을 띄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랑스 하원은 이 같은 내용으로 정부가 발의한 "기후와 복원 법안"을 찬성 322표, 반대 77표, 기권 145표로 채택했습니다.

[바바라 퐁필리/프랑스 환경부 장관 ;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겁니다. 이번 법안의 결정은 구체적으로 이행될 것이며, 몇 년 뒤에 재평가될 겁니다."]

110시간이 넘는 토론을 거쳐 통과된 이번 법안에는 다양한 환경 보호 수칙들이 담겨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낮은 주택은 2028년부터 임대가 금지되고 공립학교에서는 일주일에 최소 한번, 채식 식단을 제공해야 합니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1km당 123g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신형 자동차 판매가 중단되고 디젤 자동차에 제공하던 세금 혜택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환경단체들은 이 정도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법안 내용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쥘리아르/그린피스 프랑스지부 대표 : "지금처럼 기후 비상사태가 덜 했던 15년 전에 통과됐다면 효과적이었을 법안입니다."]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서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법안을 통해 좌파를 끌어안고 환경친화적 이미지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파 목소리가 큰 상원에서는 어떨지 다음 달 결론 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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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기차 2시간 30분 거리’ 비행기 못 띄워
    • 입력 2021-05-05 07:25:43
    • 수정2021-05-05 07: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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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로 2시간 30분에 갈 수 있는 거리는 항공편을 띄울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프랑스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크롱 정부가 힘을 쏟는 법안인데요.

환경단체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반 만에 갈 수 있는 도시는 리옹과 보르도와 낭트 등입니다.

파리 공항에서 이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은 앞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에어프랑스 항공사는 지난해 5월 이미 이 구간에 비행편을 띄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랑스 하원은 이 같은 내용으로 정부가 발의한 "기후와 복원 법안"을 찬성 322표, 반대 77표, 기권 145표로 채택했습니다.

[바바라 퐁필리/프랑스 환경부 장관 ;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겁니다. 이번 법안의 결정은 구체적으로 이행될 것이며, 몇 년 뒤에 재평가될 겁니다."]

110시간이 넘는 토론을 거쳐 통과된 이번 법안에는 다양한 환경 보호 수칙들이 담겨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낮은 주택은 2028년부터 임대가 금지되고 공립학교에서는 일주일에 최소 한번, 채식 식단을 제공해야 합니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1km당 123g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신형 자동차 판매가 중단되고 디젤 자동차에 제공하던 세금 혜택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환경단체들은 이 정도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법안 내용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쥘리아르/그린피스 프랑스지부 대표 : "지금처럼 기후 비상사태가 덜 했던 15년 전에 통과됐다면 효과적이었을 법안입니다."]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서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법안을 통해 좌파를 끌어안고 환경친화적 이미지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파 목소리가 큰 상원에서는 어떨지 다음 달 결론 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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