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왜 강에 빠졌는지 분명히 밝혀 달라, 알 수 없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입력 2021.05.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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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아들 일반적인 대학생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 없었어... 술 먹고 소식 없었던 적도 없어
- 정민이 찾으러 나간 반포나들목에서 정민이 친구 만나... 친구일거라고 짐작하고 맞냐고 물어본 것
- 정민이와 같이 술 마셨던 친구 새벽 2시~4시30분 기억 거의 안 난다고 해... 3시30분에 집에 전화한 건 왜 말하지 않았는지 의문
- 경찰에선 실종을 우선으로 해서 CCTV 추적해... 사건, 사고를 수사하는 팀은 아닌 듯
- "왜 강에 빠졌는지 분명히 밝혀 달라, 알 수 없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서초경찰서장에게 약속 받아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5월 5일 (수) 18:15~18:2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손현 씨 (한강 공원 대학생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정민아,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게.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정했던 손정민 씨가 오늘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내는 심경을 편지로 전했는데요. 정민 씨 죽음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의문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때문에 더 혼란스럽기까지 한데요. 손정민 씨의 아버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손 현: 안녕하세요?

◇주진우: 오늘 아드님 발인이 있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여쭤보기도 죄송합니다. 오늘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손 현: 지금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것처럼 열흘 넘게 시간들이 후딱후딱 지나갔는데요. 오늘도 정민이 데리고 여기저기 갔다가 마지막 지금 막 집에 들어왔거든요. 정말 들어오자마자 전하를 받은 겁니다. 정민이가 24일, 25일 그 사이에 사라진 뒤에 지금 그 긴 시간을 지나서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살아 돌아온 게 유골로 돌아와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주진우: 사건이 있었던 당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고통스럽지만 조금 복기해 보겠습니다. 정민 씨가 집을 나선 게 지난달 24일 11시쯤이었죠?

◆손 현: 맞습니다.

◇주진우: 집에서 뭐라고 하고 나갔습니까?

◆손 현: 저는 얼굴을 못 보고 방에 있었는데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끝이었거든요. 그러고 저는 잠이 들었고 아내는 1시 반 정도까지 카톡으로 메신저 하면서 술 많이 먹지 마. 많이 안 먹고 있어. 그만 먹을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메신저를 했다고 합니다.

◇주진우: 그때 새벽까지는 문자를 했군요.

◆손 현: 네. 1시 반이 마지막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진우: 아드님께서 평소에 저녁에 늦게 나가고 술을 먹거나 그렇게 그런 일이 좀 있었습니까?

◆손 현: 일반적인 대학생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로는 외출이 힘들어지니까 낮에는 집에 있다가 밤에 친구 집에 간다든지 이야기하고 나가서 아예 그 친구 집에서 놀고 온 적은 있어도 소식이 없어졌던 적은 없죠.

◇주진우: 그래요? 술먹고 뭐 어디서 잠든다거나 술먹고 연락이 안 된다든가 그런 적은 별로 없었습니까?

◆손 현: 그러니까 신입생 때 술 많이 먹으면 지하철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간 거. 아니면 친구들이 뭐 정민이를 많이 취했으니까 데려가는 게 좋겠다. 그런 적은 한두 번 있어도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켜서 하루, 이틀 없거나 그런 적은 절대로 없었죠.

◇주진우: 그날 아드님이 새벽에 한강공원에서 이렇게 친구와 술을 먹고 거기까지는 연락이 됐어요. 그다음에 정민 씨 소식을 접한 게 어떤 이야기였습니까?

◆손 현: 그러니까 그날 25일 새벽이겠죠. 아내가 저를 갑자기 깨우더니 갑자기 정민이가 없어졌대, 빨리 찾아봐.

◇주진우: 그게 몇 시쯤이었습니까?

◆손 현: 아마 5시 반 전후일 거예요. 시계 보고 저는 시간을 당연히 저처럼 시간을 특정하지 못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5시 반 전후에 헐레벌떡 나가면 지금 문제의 반포나들목을 거쳐서 한강으로 나가니까 저는 그렇게 나갔고 아내는 아내대로 준비해서 찾고 그렇게 25일이 시작됐습니다.

◇주진우: 그러고는요?

◆손 현: 그리고 제가 나가는 길에 반포나들목 바로 앞에서 어떤 남학생 같은 애가 오길래 정민인 줄 알았거든요. 생각보다 빨리 찾았네라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정민이가 아니었어요. 표정도 좀 어설프고 술도 먹은 것 같고 이상한 애가 있어서 네가 정민이 친구니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주진우: 정민 씨 친구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습니까?

◆손 현: 그러니까 저는 봤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거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이름하고 얼굴이 매칭도 못 시켰거든요. 당연히 그 시간에 왔다 갔다 술먹고 이러고 찾는 느낌을 받아서 친구일 거라고 짐작을 했죠, 그냥.

◇주진우: 그 친구는 뭐라고 했습니까, 처음에는.

◆손 현: 저는 진짜 1초밖에 스쳐 지나가지 않아서 저는 아들 찾는 게 급하니까 아들이 아닌 사람은 눈에 안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뭐 친구라고 하니까 친구인 줄 알고 얼른 나갔죠. 계속 이제 한강으로 찾으러 간 거죠.

◇주진우: 그러고는 그 친구가 그 친구와 함께 마셨던 친구요. 친구는 어머니나 아버님한테 뭐라고 이야기했습니까? 그리고 경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손 현: 일단 사실 사람, 직접 만난 적은 딱 한 번 월요일 저녁밖에 없고요. 그 이후 단 한 번도.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어디서 술을 먹었는지 설명을 해준 적도 없고 한강에서 만난 적도 없어요. 도와주려고 한 적도 없거든요.

◇주진우: 친구가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가 사라졌는데 아버님이나 어머님한테 어떻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찾자고 이야기를 안 했습니까?

◆손 현: 그런 것들이 다 이상한 수많은 정황 중에 하나인 거거든요.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지 않는 행태가 나오니까 저희들은 계속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주진우: 그 점 말고는 또 어떤 게 의심이 갑니까?

◆손 현: 일단 저는 가장 의심가는 게 3시 반 전화.

◇주진우: 3시 반 전화는요?

◆손 현: 그러니까 저희가 처음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게 월요일 저녁이었거든요. 저희도 일요일은 웬만하면 아들이 어디선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걱정을 많이 안 했는데 이틀째가 되니까 정말 걱정을 했고 그 집에 갔지만 어차피 같이 있던 건 친구밖에 없으니까 만나자고 해서 8시에 5명이서 만났거든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궁금한 거는 걔의 기억이잖아요. 그리고 그다음 날은 최면이 예정되어 있었으니까. 최면을 잘해서 너의 기억이 중요하니까 최면을 잘해달라 이런 격려하는 자리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증거는 2시에 같이 찍은 동영상을 보고 2시까지 있다는 걸 확인을 한 거고.

◇주진우: 2시는 뭐 같이 술먹고 노래 부른 그런 동영상이 있었고요.

◆손 현: 그러니까 아들 핸드폰으로 찍었으니까 아들은 안 나오고 화면에는 친구만 있는 동영상이죠. 대화만 나오고. 그걸로 끝이고 마지막에 4시 반에 나들목에 나오는 친구의 사진이 찍혔으니까 2시부터 4시 반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진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기간의 기억을 최대한 많이 살려달라고 한 건데 뭐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나고 4시 반에 일어났을 때도 있었나 없었나 모르겠다고 하고. 그 기간에 이야기해준 건 딱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정민이가 뭐 중간에 일어나서 갑자기 달려가다 넘어졌는데 신음소리가 나서 뭐 이러쿵 저러쿵 그 이야기 하나밖에 한 게 없고 다 말하면 뭐 그게 몇 시쯤인데 이러면 아, 저는 모르죠. 술먹고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거든요.

◇주진우: 아무튼 친구는 그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집에 갔어요. 그러고는 집에 갔다가 그 친구는 친구 어머니하고 같이 다시 한강공원에 나왔습니다, 새벽에.

◆손 현: 온가족이요.

◇주진우: 온가족이요?

◆손 현: 네.

◇주진우: 그때 연락을 받았습니까? 온가족이 나와서.

◆손 현: 안 받았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그 친구가 가족들하고 나와서 정민 씨를 찾으러는 다녔는데 아버님이나 어머님한테 연락 안 했습니까?

◆손 현: 안 했습니다. 찾다 찾다 못 찾으니까 전화를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거든요. 먼저 찾아보고.

◇주진우: 정민이가 일어나지 않아요. 아버지, 좀 데려가서요. 이런 전화 안 받았습니까?

◆손 현: 그 전화를 3시 반에 했어야 하는데 안 했고 그런 3시 반 전화 한 거를 저희한테 숨겼습니다.

◇주진우: 3시 반에 전화를 한 걸 숨겼다니요? 그건 무슨 말이죠.

◆손 현: 그러니까 제가 아까 월요일 8시에 만났다고 그랬잖아요. 그때 제가 2시부터 4시 반 사이가 중요하고 휴대폰도 그때 바뀌었을 것이다라고 했을 때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무 이야기를 안 하고 기껏 한 게 넘어졌는데 이 이야기밖에 안 했거든요. 그런데 그다음 날 형사님이 저희한테 전화를 해서 3시 반에 친구 전화가 한 걸 확인했다. 3시 반에 친구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를 했더라라고 알려주신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어제 그 이야기를 안 한 게 너무 분통이 터지는 거죠. 왜 속였을까. 이야기를 안 했을까. 이거는 속인 게 아니고 누락에 가깝지만 제가 분명히 대화할 때 2시부터 4시 반을 특정해서 물어봤거든요. 그때 무슨 일이 생긴 거네.

◇주진우: 네. 그날 그 시간이 문제죠.

◆손 현: 그러면 3시 반에 전화를 했으면 3시 반, 4시 반으로 줄여야 하는데 3시 반 전화 이야기를 안 한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나서 전화를 했죠. 왜 그 이야기를 안 했냐고. 그랬더니 뭐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다고. 미안하다고 맨날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거든요.

◇주진우: 경황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손 현: 절대 그럴 수가 없죠. 왜냐하면 제가 2시-4시 반 특정을 분명히 했거든요.

◇주진우: 그러고는 전 가족이 나와서 정민 씨를 찾았습니다. 그러고는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그 친구한테는?

◆손 현: 그러니까 그때쯤에 제 아내한테 전화를 해서 정민이를 찾는 게 좋겠다고 한 것 같고 그다음부터는 제가 처음에 설명드린 대로 진행이 된 거고요. 아내는 당연히 이제 정민이 찾으려고 정민이한테 전화를 했는데 저를 내보낸 다음에. 두세 번 전화를 안 받더니 그다음에 전화를 받은 게 친구인 거예요. 그래서 왜 정민이 전화를 네가 갖고 있어, 하니까 자기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궁금한 게 많지만 당장 저희는 정민이를 찾아야 되잖아요. 그러면 술먹고 휴대폰이 바뀌었나보다 하고 친구 휴대폰에 전화하기 시작한 거죠. 1시간 정도를 계속 통화를 했는데 신호만 가고 저기 연결이 안 됐다가 마지막에 휴대폰이 꺼져 있다고 나온 건 거의 7시쯤 되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이제 실종신고도 하고 위치추적도 하고 이런 일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지금 그 친구 휴대폰 행방을 지금 찾아야 하는데 아직은 못 찾은 거죠?

◆손 현: 못 찾기도 했고 저는 찾기도 어려울 거지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수습을 했으면 찾아도 저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아버님, 그러면 그날 아침에 그 친구의 가족들이 계속해서 정민이를 찾아보고 어머님, 아버님도 정민이를 찾아서 나섰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손 현: 그 이후에 저희는 정민이를 찾는 게 중요하니까 저는 뭐 강북, 강남 돌아다니면서 119하고 경찰서 만나고 이러고 다녔고요. 아내는 아내대로 여러 가지 연락하고 다녔는데 저희는 결국 CCTV가 중요하니까 CCTV를 확보하려고 돌아다녔죠.

◇주진우: 가족. 아버님 경찰에서 수사가 시작되고 시작되면서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 정황을 이렇게 탐문하기 시작했을 텐데 경찰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이 친구가 경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놨을 것 같은데요.

◆손 현: 일단 실종사고니까 수사 부서 자체가 뭐 여성청소년팀 이런 쪽에서 여청과라고 하는 쪽에서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그쪽은 실종을 우선으로 하니까 CCTV를 찾거나 애가 어디로 간 거를 찾는 거지 어떤 사건, 사고를 수사하는 팀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예를 들어 얘가 좀 수상하다고 이야기를 해도 이제 그거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그런 수사 전문은 아니신 거고 약간 전문이 다르다 보니까 그 방향이 틀리지 않았나 싶어요.

◇주진우: 앞으로 경찰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보십니까?

◆손 현: 아들의 주검이 발견된 날 제 아내 오열한 아내와 제가 걸어갈 때 마침 서초경찰서장님을 만났거든요. 제가 그분께 약속을 받은 게 있습니다. 우리 아들 이미 발견됐는데 왜 강에 빠졌는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경찰서장님이 말씀하신 게 맞으면 저는 어떤 것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알 수 없다, 이런 말씀은 듣고 싶지 않다고. 열심히 하시겠다고 다짐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 뒤로 인력도 많이 늘어난 걸 알고 있고 당연히 애쓰실 거라고 믿고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데 워낙 초기에 한 게 없기 때문에 다 숨겨놓든지 이랬을까 봐 그게 저는 불안한 거죠.

◇주진우: 언론에서도 경쟁적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조금 추측성 그리고 좀 약간 의혹성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손 현: 그러니까 저는 사실 요새 정민이를 보내느라고 거의 뉴스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 상황은 모르지만 가끔 보면 황당한 기사가 있을 때가 있는데 제일 아쉬운 거는 본인이 취재를 하지 않고 유튜브나 이런 걸 봐서 그냥 본인 것처럼 하는 그런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건 진짜 좀 한심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정민이는 아버님한테 어떤 아들이었습니까?

◆손 현: 형제나 가족. 형제처럼 모든 걸 함께했기 때문에 저 어릴 때 정민이 대신에 게임을 해줬거든요. 아시겠지만 게임을 레벨업 하려면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데 아들 게임을 하면 잘하려고 하는데 레벨이 낮으니까 너는 공부해. 내가 레벨업 해줄게 이랬거든요. 그렇게 게임도 같이 해주고 여행도 같이 가고 성장하는 모든 걸 공유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친하게 유지가 되고 이모티콘은 보셨잖아요. 이 나이에 그런 걸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이야기는 그동안에 충분히 공유가 가능한 거기 때문에 너무 생활을 같이 해서 더 그게 괴롭습니다.

◇주진우: 정민이가 경기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경기고 1학년들 상대로 제가 특강에 나갔던 적이 있어요.

◆손 현: 들은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래서 정말 남일 같지 않고요. 그 고통이 얼마나 크신지 제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인 것 같은데요. 국민들도 모두 정민이가 어떻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고 30만 명 이상이 청와대 국민청원도 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한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손 현: 그런 성원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라 너무 감사드리고 일면식도 없는데 장례식장에 와주신 분, 심지어 오늘 장지까지 와주신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은데 정말 저는 그 어떻게 감사를 다 드릴 수가 없을 것 같고요. 정말 여러 가지로 감사드립니다. 다만 현실은 안 바뀌어 있기 때문에 어제 제 아들은 죽었고요. 딱 하나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3시 반과 4시 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왜 죽어야 했는지 왜 죽었는지 알아야 가슴에라도 묻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손 현: 맞습니다.

◇주진우: 아무튼 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저도 옆에 서고 돕겠습니다. 아무튼 어려운 날이었는데 이런 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 현: 감사합니다.

◇주진우: 힘내주십시오. 지금까지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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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라이브]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왜 강에 빠졌는지 분명히 밝혀 달라, 알 수 없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 입력 2021-05-05 21: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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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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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아들 일반적인 대학생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 없었어... 술 먹고 소식 없었던 적도 없어
- 정민이 찾으러 나간 반포나들목에서 정민이 친구 만나... 친구일거라고 짐작하고 맞냐고 물어본 것
- 정민이와 같이 술 마셨던 친구 새벽 2시~4시30분 기억 거의 안 난다고 해... 3시30분에 집에 전화한 건 왜 말하지 않았는지 의문
- 경찰에선 실종을 우선으로 해서 CCTV 추적해... 사건, 사고를 수사하는 팀은 아닌 듯
- "왜 강에 빠졌는지 분명히 밝혀 달라, 알 수 없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서초경찰서장에게 약속 받아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5월 5일 (수) 18:15~18:2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손현 씨 (한강 공원 대학생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정민아,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게.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정했던 손정민 씨가 오늘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내는 심경을 편지로 전했는데요. 정민 씨 죽음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의문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때문에 더 혼란스럽기까지 한데요. 손정민 씨의 아버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손 현: 안녕하세요?

◇주진우: 오늘 아드님 발인이 있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여쭤보기도 죄송합니다. 오늘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손 현: 지금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것처럼 열흘 넘게 시간들이 후딱후딱 지나갔는데요. 오늘도 정민이 데리고 여기저기 갔다가 마지막 지금 막 집에 들어왔거든요. 정말 들어오자마자 전하를 받은 겁니다. 정민이가 24일, 25일 그 사이에 사라진 뒤에 지금 그 긴 시간을 지나서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살아 돌아온 게 유골로 돌아와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주진우: 사건이 있었던 당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고통스럽지만 조금 복기해 보겠습니다. 정민 씨가 집을 나선 게 지난달 24일 11시쯤이었죠?

◆손 현: 맞습니다.

◇주진우: 집에서 뭐라고 하고 나갔습니까?

◆손 현: 저는 얼굴을 못 보고 방에 있었는데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끝이었거든요. 그러고 저는 잠이 들었고 아내는 1시 반 정도까지 카톡으로 메신저 하면서 술 많이 먹지 마. 많이 안 먹고 있어. 그만 먹을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메신저를 했다고 합니다.

◇주진우: 그때 새벽까지는 문자를 했군요.

◆손 현: 네. 1시 반이 마지막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진우: 아드님께서 평소에 저녁에 늦게 나가고 술을 먹거나 그렇게 그런 일이 좀 있었습니까?

◆손 현: 일반적인 대학생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로는 외출이 힘들어지니까 낮에는 집에 있다가 밤에 친구 집에 간다든지 이야기하고 나가서 아예 그 친구 집에서 놀고 온 적은 있어도 소식이 없어졌던 적은 없죠.

◇주진우: 그래요? 술먹고 뭐 어디서 잠든다거나 술먹고 연락이 안 된다든가 그런 적은 별로 없었습니까?

◆손 현: 그러니까 신입생 때 술 많이 먹으면 지하철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간 거. 아니면 친구들이 뭐 정민이를 많이 취했으니까 데려가는 게 좋겠다. 그런 적은 한두 번 있어도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켜서 하루, 이틀 없거나 그런 적은 절대로 없었죠.

◇주진우: 그날 아드님이 새벽에 한강공원에서 이렇게 친구와 술을 먹고 거기까지는 연락이 됐어요. 그다음에 정민 씨 소식을 접한 게 어떤 이야기였습니까?

◆손 현: 그러니까 그날 25일 새벽이겠죠. 아내가 저를 갑자기 깨우더니 갑자기 정민이가 없어졌대, 빨리 찾아봐.

◇주진우: 그게 몇 시쯤이었습니까?

◆손 현: 아마 5시 반 전후일 거예요. 시계 보고 저는 시간을 당연히 저처럼 시간을 특정하지 못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5시 반 전후에 헐레벌떡 나가면 지금 문제의 반포나들목을 거쳐서 한강으로 나가니까 저는 그렇게 나갔고 아내는 아내대로 준비해서 찾고 그렇게 25일이 시작됐습니다.

◇주진우: 그러고는요?

◆손 현: 그리고 제가 나가는 길에 반포나들목 바로 앞에서 어떤 남학생 같은 애가 오길래 정민인 줄 알았거든요. 생각보다 빨리 찾았네라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정민이가 아니었어요. 표정도 좀 어설프고 술도 먹은 것 같고 이상한 애가 있어서 네가 정민이 친구니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주진우: 정민 씨 친구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습니까?

◆손 현: 그러니까 저는 봤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거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이름하고 얼굴이 매칭도 못 시켰거든요. 당연히 그 시간에 왔다 갔다 술먹고 이러고 찾는 느낌을 받아서 친구일 거라고 짐작을 했죠, 그냥.

◇주진우: 그 친구는 뭐라고 했습니까, 처음에는.

◆손 현: 저는 진짜 1초밖에 스쳐 지나가지 않아서 저는 아들 찾는 게 급하니까 아들이 아닌 사람은 눈에 안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뭐 친구라고 하니까 친구인 줄 알고 얼른 나갔죠. 계속 이제 한강으로 찾으러 간 거죠.

◇주진우: 그러고는 그 친구가 그 친구와 함께 마셨던 친구요. 친구는 어머니나 아버님한테 뭐라고 이야기했습니까? 그리고 경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손 현: 일단 사실 사람, 직접 만난 적은 딱 한 번 월요일 저녁밖에 없고요. 그 이후 단 한 번도.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어디서 술을 먹었는지 설명을 해준 적도 없고 한강에서 만난 적도 없어요. 도와주려고 한 적도 없거든요.

◇주진우: 친구가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가 사라졌는데 아버님이나 어머님한테 어떻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찾자고 이야기를 안 했습니까?

◆손 현: 그런 것들이 다 이상한 수많은 정황 중에 하나인 거거든요.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지 않는 행태가 나오니까 저희들은 계속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주진우: 그 점 말고는 또 어떤 게 의심이 갑니까?

◆손 현: 일단 저는 가장 의심가는 게 3시 반 전화.

◇주진우: 3시 반 전화는요?

◆손 현: 그러니까 저희가 처음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게 월요일 저녁이었거든요. 저희도 일요일은 웬만하면 아들이 어디선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걱정을 많이 안 했는데 이틀째가 되니까 정말 걱정을 했고 그 집에 갔지만 어차피 같이 있던 건 친구밖에 없으니까 만나자고 해서 8시에 5명이서 만났거든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궁금한 거는 걔의 기억이잖아요. 그리고 그다음 날은 최면이 예정되어 있었으니까. 최면을 잘해서 너의 기억이 중요하니까 최면을 잘해달라 이런 격려하는 자리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증거는 2시에 같이 찍은 동영상을 보고 2시까지 있다는 걸 확인을 한 거고.

◇주진우: 2시는 뭐 같이 술먹고 노래 부른 그런 동영상이 있었고요.

◆손 현: 그러니까 아들 핸드폰으로 찍었으니까 아들은 안 나오고 화면에는 친구만 있는 동영상이죠. 대화만 나오고. 그걸로 끝이고 마지막에 4시 반에 나들목에 나오는 친구의 사진이 찍혔으니까 2시부터 4시 반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진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기간의 기억을 최대한 많이 살려달라고 한 건데 뭐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나고 4시 반에 일어났을 때도 있었나 없었나 모르겠다고 하고. 그 기간에 이야기해준 건 딱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정민이가 뭐 중간에 일어나서 갑자기 달려가다 넘어졌는데 신음소리가 나서 뭐 이러쿵 저러쿵 그 이야기 하나밖에 한 게 없고 다 말하면 뭐 그게 몇 시쯤인데 이러면 아, 저는 모르죠. 술먹고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거든요.

◇주진우: 아무튼 친구는 그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집에 갔어요. 그러고는 집에 갔다가 그 친구는 친구 어머니하고 같이 다시 한강공원에 나왔습니다, 새벽에.

◆손 현: 온가족이요.

◇주진우: 온가족이요?

◆손 현: 네.

◇주진우: 그때 연락을 받았습니까? 온가족이 나와서.

◆손 현: 안 받았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그 친구가 가족들하고 나와서 정민 씨를 찾으러는 다녔는데 아버님이나 어머님한테 연락 안 했습니까?

◆손 현: 안 했습니다. 찾다 찾다 못 찾으니까 전화를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거든요. 먼저 찾아보고.

◇주진우: 정민이가 일어나지 않아요. 아버지, 좀 데려가서요. 이런 전화 안 받았습니까?

◆손 현: 그 전화를 3시 반에 했어야 하는데 안 했고 그런 3시 반 전화 한 거를 저희한테 숨겼습니다.

◇주진우: 3시 반에 전화를 한 걸 숨겼다니요? 그건 무슨 말이죠.

◆손 현: 그러니까 제가 아까 월요일 8시에 만났다고 그랬잖아요. 그때 제가 2시부터 4시 반 사이가 중요하고 휴대폰도 그때 바뀌었을 것이다라고 했을 때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무 이야기를 안 하고 기껏 한 게 넘어졌는데 이 이야기밖에 안 했거든요. 그런데 그다음 날 형사님이 저희한테 전화를 해서 3시 반에 친구 전화가 한 걸 확인했다. 3시 반에 친구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를 했더라라고 알려주신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어제 그 이야기를 안 한 게 너무 분통이 터지는 거죠. 왜 속였을까. 이야기를 안 했을까. 이거는 속인 게 아니고 누락에 가깝지만 제가 분명히 대화할 때 2시부터 4시 반을 특정해서 물어봤거든요. 그때 무슨 일이 생긴 거네.

◇주진우: 네. 그날 그 시간이 문제죠.

◆손 현: 그러면 3시 반에 전화를 했으면 3시 반, 4시 반으로 줄여야 하는데 3시 반 전화 이야기를 안 한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나서 전화를 했죠. 왜 그 이야기를 안 했냐고. 그랬더니 뭐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다고. 미안하다고 맨날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거든요.

◇주진우: 경황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손 현: 절대 그럴 수가 없죠. 왜냐하면 제가 2시-4시 반 특정을 분명히 했거든요.

◇주진우: 그러고는 전 가족이 나와서 정민 씨를 찾았습니다. 그러고는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그 친구한테는?

◆손 현: 그러니까 그때쯤에 제 아내한테 전화를 해서 정민이를 찾는 게 좋겠다고 한 것 같고 그다음부터는 제가 처음에 설명드린 대로 진행이 된 거고요. 아내는 당연히 이제 정민이 찾으려고 정민이한테 전화를 했는데 저를 내보낸 다음에. 두세 번 전화를 안 받더니 그다음에 전화를 받은 게 친구인 거예요. 그래서 왜 정민이 전화를 네가 갖고 있어, 하니까 자기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궁금한 게 많지만 당장 저희는 정민이를 찾아야 되잖아요. 그러면 술먹고 휴대폰이 바뀌었나보다 하고 친구 휴대폰에 전화하기 시작한 거죠. 1시간 정도를 계속 통화를 했는데 신호만 가고 저기 연결이 안 됐다가 마지막에 휴대폰이 꺼져 있다고 나온 건 거의 7시쯤 되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이제 실종신고도 하고 위치추적도 하고 이런 일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지금 그 친구 휴대폰 행방을 지금 찾아야 하는데 아직은 못 찾은 거죠?

◆손 현: 못 찾기도 했고 저는 찾기도 어려울 거지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수습을 했으면 찾아도 저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아버님, 그러면 그날 아침에 그 친구의 가족들이 계속해서 정민이를 찾아보고 어머님, 아버님도 정민이를 찾아서 나섰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손 현: 그 이후에 저희는 정민이를 찾는 게 중요하니까 저는 뭐 강북, 강남 돌아다니면서 119하고 경찰서 만나고 이러고 다녔고요. 아내는 아내대로 여러 가지 연락하고 다녔는데 저희는 결국 CCTV가 중요하니까 CCTV를 확보하려고 돌아다녔죠.

◇주진우: 가족. 아버님 경찰에서 수사가 시작되고 시작되면서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 정황을 이렇게 탐문하기 시작했을 텐데 경찰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이 친구가 경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놨을 것 같은데요.

◆손 현: 일단 실종사고니까 수사 부서 자체가 뭐 여성청소년팀 이런 쪽에서 여청과라고 하는 쪽에서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그쪽은 실종을 우선으로 하니까 CCTV를 찾거나 애가 어디로 간 거를 찾는 거지 어떤 사건, 사고를 수사하는 팀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예를 들어 얘가 좀 수상하다고 이야기를 해도 이제 그거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그런 수사 전문은 아니신 거고 약간 전문이 다르다 보니까 그 방향이 틀리지 않았나 싶어요.

◇주진우: 앞으로 경찰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보십니까?

◆손 현: 아들의 주검이 발견된 날 제 아내 오열한 아내와 제가 걸어갈 때 마침 서초경찰서장님을 만났거든요. 제가 그분께 약속을 받은 게 있습니다. 우리 아들 이미 발견됐는데 왜 강에 빠졌는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경찰서장님이 말씀하신 게 맞으면 저는 어떤 것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알 수 없다, 이런 말씀은 듣고 싶지 않다고. 열심히 하시겠다고 다짐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 뒤로 인력도 많이 늘어난 걸 알고 있고 당연히 애쓰실 거라고 믿고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데 워낙 초기에 한 게 없기 때문에 다 숨겨놓든지 이랬을까 봐 그게 저는 불안한 거죠.

◇주진우: 언론에서도 경쟁적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조금 추측성 그리고 좀 약간 의혹성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손 현: 그러니까 저는 사실 요새 정민이를 보내느라고 거의 뉴스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 상황은 모르지만 가끔 보면 황당한 기사가 있을 때가 있는데 제일 아쉬운 거는 본인이 취재를 하지 않고 유튜브나 이런 걸 봐서 그냥 본인 것처럼 하는 그런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건 진짜 좀 한심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진우: 정민이는 아버님한테 어떤 아들이었습니까?

◆손 현: 형제나 가족. 형제처럼 모든 걸 함께했기 때문에 저 어릴 때 정민이 대신에 게임을 해줬거든요. 아시겠지만 게임을 레벨업 하려면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데 아들 게임을 하면 잘하려고 하는데 레벨이 낮으니까 너는 공부해. 내가 레벨업 해줄게 이랬거든요. 그렇게 게임도 같이 해주고 여행도 같이 가고 성장하는 모든 걸 공유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친하게 유지가 되고 이모티콘은 보셨잖아요. 이 나이에 그런 걸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이야기는 그동안에 충분히 공유가 가능한 거기 때문에 너무 생활을 같이 해서 더 그게 괴롭습니다.

◇주진우: 정민이가 경기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경기고 1학년들 상대로 제가 특강에 나갔던 적이 있어요.

◆손 현: 들은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래서 정말 남일 같지 않고요. 그 고통이 얼마나 크신지 제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인 것 같은데요. 국민들도 모두 정민이가 어떻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고 30만 명 이상이 청와대 국민청원도 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한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손 현: 그런 성원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라 너무 감사드리고 일면식도 없는데 장례식장에 와주신 분, 심지어 오늘 장지까지 와주신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은데 정말 저는 그 어떻게 감사를 다 드릴 수가 없을 것 같고요. 정말 여러 가지로 감사드립니다. 다만 현실은 안 바뀌어 있기 때문에 어제 제 아들은 죽었고요. 딱 하나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3시 반과 4시 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왜 죽어야 했는지 왜 죽었는지 알아야 가슴에라도 묻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손 현: 맞습니다.

◇주진우: 아무튼 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저도 옆에 서고 돕겠습니다. 아무튼 어려운 날이었는데 이런 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 현: 감사합니다.

◇주진우: 힘내주십시오. 지금까지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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