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학대 부모 마주칠까…쉼터 앞에서 머뭇대는 피해아동들
입력 2021.05.06 (07:32) 수정 2021.05.06 (07:56) 뉴스광장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지난해 '정인이 사건' 이후 정부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가해 부모와 피해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 분리' 제도를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서 올 연말까지 피해 아동을 위한 쉼터를 100곳으로 늘리겠다고 했는데요.

이 쉼터, 피해 아동들을 위한 온전한 쉼터 역할을 해 주고 있을까요.

문예슬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 위치한 이 곳은 6명의 아동이 학대 부모를 피해 와 있는 쉼터입니다.

이곳 원장은 그런데 주변에 낯선 사람이 서성일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가해 부모는 아닐까 하는 걱정입니다.

[A 원장/음성변조 : "욕설을 한다거나 아니면 주변을 배회하면서 횡포를 부린다거나..."]

쉼터가 가해 부모가 상담을 받으러 와야 하는 아동 보호 기관 안에 위치해 있다 보니 격리돼야 할 부모와 아동의 동선이 겹칠 수 있는 겁니다.

[이순남/학대피해아동쉼터협의회 부회장 : "대부분의 부모들은 본인이 아동학대 가해자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동을 강제로 분리했을 때 아동을 찾아가서 해코지하거나 거짓을 이야기하도록 회유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곳 쉼터 선생님들에게는 가욋일이 생겼습니다.

가해 부모가 찾아올 계획이 있지는 않은지 챙겨야 하는 겁니다.

[A 원장/음성변조 : "사전에 좀 파악이 되면 미리 아이들을 좀 피신을 시키거나 하교 후에 외출이나 그런 이동하는 경로를 좀 겹치지 않도록..."]

현재 전국의 학대 피해 아동 쉼터는 76곳.

이렇게 가해 부모와 동선이 겹칠 우려가 있는 곳은 4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문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쉼터 운영 10년 동안 재정 문제로 세 번 이사를 했다는 이 원장은 주거 불안을 호소합니다.

보호 아동의 전학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경기 지역 B 원장/음성변조 : "학교에 가면 애가 직접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어야 되고 선생님 만나야 되고 이런 부분을 애가 감당할 수밖에 없거든요." ]

[강선우/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즉각분리 제도가 효과적으로 이게 운영이 되려면 학대피해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그런 전제가 되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지난해 '정인이 사건' 이후 정부는 전국에 학대 피해아동 쉼터를 100곳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쉼터도 뒤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이상훈/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현석 김지훈
  • 학대 부모 마주칠까…쉼터 앞에서 머뭇대는 피해아동들
    • 입력 2021-05-06 07:32:12
    • 수정2021-05-06 07:56:36
    뉴스광장
[앵커]

지난해 '정인이 사건' 이후 정부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가해 부모와 피해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 분리' 제도를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서 올 연말까지 피해 아동을 위한 쉼터를 100곳으로 늘리겠다고 했는데요.

이 쉼터, 피해 아동들을 위한 온전한 쉼터 역할을 해 주고 있을까요.

문예슬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 위치한 이 곳은 6명의 아동이 학대 부모를 피해 와 있는 쉼터입니다.

이곳 원장은 그런데 주변에 낯선 사람이 서성일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가해 부모는 아닐까 하는 걱정입니다.

[A 원장/음성변조 : "욕설을 한다거나 아니면 주변을 배회하면서 횡포를 부린다거나..."]

쉼터가 가해 부모가 상담을 받으러 와야 하는 아동 보호 기관 안에 위치해 있다 보니 격리돼야 할 부모와 아동의 동선이 겹칠 수 있는 겁니다.

[이순남/학대피해아동쉼터협의회 부회장 : "대부분의 부모들은 본인이 아동학대 가해자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동을 강제로 분리했을 때 아동을 찾아가서 해코지하거나 거짓을 이야기하도록 회유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곳 쉼터 선생님들에게는 가욋일이 생겼습니다.

가해 부모가 찾아올 계획이 있지는 않은지 챙겨야 하는 겁니다.

[A 원장/음성변조 : "사전에 좀 파악이 되면 미리 아이들을 좀 피신을 시키거나 하교 후에 외출이나 그런 이동하는 경로를 좀 겹치지 않도록..."]

현재 전국의 학대 피해 아동 쉼터는 76곳.

이렇게 가해 부모와 동선이 겹칠 우려가 있는 곳은 4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문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쉼터 운영 10년 동안 재정 문제로 세 번 이사를 했다는 이 원장은 주거 불안을 호소합니다.

보호 아동의 전학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경기 지역 B 원장/음성변조 : "학교에 가면 애가 직접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어야 되고 선생님 만나야 되고 이런 부분을 애가 감당할 수밖에 없거든요." ]

[강선우/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즉각분리 제도가 효과적으로 이게 운영이 되려면 학대피해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그런 전제가 되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지난해 '정인이 사건' 이후 정부는 전국에 학대 피해아동 쉼터를 100곳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쉼터도 뒤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이상훈/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현석 김지훈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광장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