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 투입한 청소년연수원, 흉물로 방치

입력 2021.05.06 (07:43) 수정 2021.05.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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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횡성에는 동시에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청소년수련원이 있습니다.

건설비만 50억 원이 투입된 시설인데요.

그런데, 벌써 9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2년 말에 준공된 횡성군 청소년 수련원입니다.

건물 면적은 5,000㎡에 이르고, 투입된 사업비는 50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건물 외벽 페인트칠은 곳곳이 벗겨져 있고, 건물 주변엔 잡초가 무성합니다.

내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건물이 오랫동안 이용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천장은 이렇게 뜯겨져 나가고 내부 집기들도 이렇게 망가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준공 이후 19년 동안 이 시설이 사용된 건 8년뿐입니다.

시설 위탁 운영자와 횡성군 사이에 시설 기부채납 문제로 소송이 계속되면서 정상 운영이 안 됐습니다.

그 사이, 건물이 너무 노후돼 이제는 다시 사용하려면 보수비용만 15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숙/횡성군의원 : "관리를 근 10년 동안 안 했던 거죠. 하나도. 주민들은 "아주 너무 흉물스럽다", "불편하다." 비용 문제 때문에 이건 고스란히 군비로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횡성군은 고민 끝에 2019년에 건물 매각까지 추진해 봤지만, 매각엔 실패했습니다.

결국, 지금은 올해 하반기 안전진단을 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동민/횡성군 재산관리담당 : "올해 2회 추경에 예산을 확보를 해서, 정밀안전진단하고, 보수를 하든지 아니면 철거를 하든지, 그것에 대해서 활용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어 건물 매각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철거를 하자니, 비용이 최소 8억 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돼 횡성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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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억 원 투입한 청소년연수원, 흉물로 방치
    • 입력 2021-05-06 07:43:20
    • 수정2021-05-06 08:14:48
    뉴스광장(춘천)
[앵커]

횡성에는 동시에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청소년수련원이 있습니다.

건설비만 50억 원이 투입된 시설인데요.

그런데, 벌써 9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2년 말에 준공된 횡성군 청소년 수련원입니다.

건물 면적은 5,000㎡에 이르고, 투입된 사업비는 50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건물 외벽 페인트칠은 곳곳이 벗겨져 있고, 건물 주변엔 잡초가 무성합니다.

내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건물이 오랫동안 이용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천장은 이렇게 뜯겨져 나가고 내부 집기들도 이렇게 망가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준공 이후 19년 동안 이 시설이 사용된 건 8년뿐입니다.

시설 위탁 운영자와 횡성군 사이에 시설 기부채납 문제로 소송이 계속되면서 정상 운영이 안 됐습니다.

그 사이, 건물이 너무 노후돼 이제는 다시 사용하려면 보수비용만 15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숙/횡성군의원 : "관리를 근 10년 동안 안 했던 거죠. 하나도. 주민들은 "아주 너무 흉물스럽다", "불편하다." 비용 문제 때문에 이건 고스란히 군비로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횡성군은 고민 끝에 2019년에 건물 매각까지 추진해 봤지만, 매각엔 실패했습니다.

결국, 지금은 올해 하반기 안전진단을 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동민/횡성군 재산관리담당 : "올해 2회 추경에 예산을 확보를 해서, 정밀안전진단하고, 보수를 하든지 아니면 철거를 하든지, 그것에 대해서 활용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어 건물 매각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철거를 하자니, 비용이 최소 8억 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돼 횡성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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