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하다 심정지…‘영상통화’가 살렸다

입력 2021.05.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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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심정지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영상통화 장면.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심정지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영상통화 장면.

지난 3일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은 전화를 영상통화로 전환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하고, 신고자에게 가슴 압박과 자동제세동기(AED)사용법을 안내했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장마비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줘 심장을 정상적으로 뛰게 하는 장비다.

이 50대 남성은 가슴 압박 등의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호흡을 회복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달 19일에는 골프를 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정지 상태가 온 60대 남성이 필드 위에서 119 영상통화로 의식을 회복하는 등 올해만 11명이 영상 상담 서비스를 통해 목숨을 건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 직원이 심정지 환자 신고자에게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 직원이 심정지 환자 신고자에게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응급처치 영상 서비스로 25명 생명 살려

제주도 소방당국은 '응급처치 영상 상담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1년여 동안 2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영상 상담서비스는 영상통화를 통해 음성안내와 구체적인 행동이 담긴 이미지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신고자가 정확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기도가 이물질로 폐쇄됐을 때 실시하는 하임리히법 등을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점차 증가하면서 자발순환 회복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서 응급처치 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수보대(신고 접수, 출동, 관계기관 연결 등을 처리하는 시스템)는 5대로, 소방당국은 올해 9월까지 13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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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쿠버 다이빙하다 심정지…‘영상통화’가 살렸다
    • 입력 2021-05-06 13:57:49
    취재K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심정지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영상통화 장면.
지난 3일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은 전화를 영상통화로 전환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하고, 신고자에게 가슴 압박과 자동제세동기(AED)사용법을 안내했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장마비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줘 심장을 정상적으로 뛰게 하는 장비다.

이 50대 남성은 가슴 압박 등의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호흡을 회복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달 19일에는 골프를 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정지 상태가 온 60대 남성이 필드 위에서 119 영상통화로 의식을 회복하는 등 올해만 11명이 영상 상담 서비스를 통해 목숨을 건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 직원이 심정지 환자 신고자에게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응급처치 영상 서비스로 25명 생명 살려

제주도 소방당국은 '응급처치 영상 상담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1년여 동안 2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영상 상담서비스는 영상통화를 통해 음성안내와 구체적인 행동이 담긴 이미지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신고자가 정확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기도가 이물질로 폐쇄됐을 때 실시하는 하임리히법 등을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점차 증가하면서 자발순환 회복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서 응급처치 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수보대(신고 접수, 출동, 관계기관 연결 등을 처리하는 시스템)는 5대로, 소방당국은 올해 9월까지 13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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