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2톤 로켓 잔해 주말쯤 지구 추락’…미·중 갈등

입력 2021.05.06 (16:53) 수정 2021.05.06 (18: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美 , 중국 로켓 잔해 낙하 '피해' 우려
백악관 대변인, "우주서 책임있게 행동해야"
美, "해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 밝혀
중국 "로켓 잔해, 공해상에 떨어질 것"
中 과학자,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서방의 억지, 과장'"
22톤 대형 로켓 '주말 쯤에 추락' 전망


중국이 우주로 쏘아 올린 로켓 잔해의 지구 낙하 피해에 대한 우려가 각국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우주 파편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동시에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거론하며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의도성을 지닌 '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미국, 중국 겨냥 '책임있는 행동' 강조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 5호B를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지구를 향해 하강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호 B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출처=연합뉴스)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호 B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출처=연합뉴스)

대기권 진입 및 추락 지점이 확실히 예측되지 않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말 지구 대기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상황.

이런 위기 의식 속에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아래 사진)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의 로켓 잔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미 우주사령부는 창정 5호B의 위치를 인식해 추적하고 있다"며 "우주사령부는 분명히 위치 추적과 추가 세부 사항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우주 파편 및 우주에서 증가하는 활동 탓에 늘어나는 우주에서의 밀집 위험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우리는 리더십과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촉진하고자 국제사회와 협력하길 희망한다. 우주 활동의 안전, 안정성, 안보 및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5일 브리핑 발언 중에서)

그는 또 미국이 주변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그 문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 로켓의 궤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락 지점은 이 로켓의 대기권 진입 수 시간 직전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쏘아올린 이 로켓의 무게는 22톤에 달해 일부 큰 파편이 지구로 떨어져 거주 지역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궤도를 분석했을 때 북반구에서는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남반구에서는 칠레와 뉴질랜드 웰링턴 등에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中 관영 매체 "서방 과장된 주장" 밝혀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바로 '서방의 과장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로켓 잔해물이 공해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왕야난(王亚男)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대부분 파편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극히 일부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것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로켓 잔해 추락은 중국 우주 당국이 로켓의 설계 단계부터 발사지점 선택, 로켓 발사 자세와 궤적 등 모든 단계에서 신중히 고려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도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서방의 과장된 '중국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이것은 중국의 우주기술 발전에 대한 일부 서방 세력의 과장"이라며 "적대국들이 중국의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사용하는 낡은 전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편에 맞을 확률은?…"불투명한 정보 공개가 더 문제"

일부 미국의 전문가들은 사람이 이런 로켓 파편을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천체 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은 “사람이 맞을 가능성은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매우 낮다”며 “개인적인 위협 차원에서 나라면 잠시도 그런 걱정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출처=하버드대학 홈페이지 캡처출처=하버드대학 홈페이지 캡처

그는 또 “파편이 지구 어디로 떨어질 것인지 점 쳐보려고 한다면 태평양을 찍겠다”며 “태평양이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발사된 뒤 임무를 다한 로켓이나 우주정거장, 위성 등은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마찰열에 의해 전소하게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람의 거주 지역 또는 여타 육상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바다로 떨어지도록 유도하는데, 중국의 이번 로켓의 정확한 대기권 진입 시점 및 추락 지점은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문에 위험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중국측의 불투명한 정보와 '태만함'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립과천과학관의 유만선 박사는,

"이전 사례이긴 하지만 중국의 첫 임시 우주정거장인 톈둥-1호가 2016년 통제 불능 하에 태평양으로 떨어진 적이 있는데 이런 경향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하는 화성 탐사를 중국이 관련 정보 공개 없이 하는 것 등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며 ,

"지구 궤도 상에 머물고 있는 중량이 매우 큰 물체에 대해서 세계 여러 나라를 상대로한 투명한 정보공개는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우려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패권 경쟁과 갈등구조가 우주까지 확대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22톤 로켓 잔해 주말쯤 지구 추락’…미·중 갈등
    • 입력 2021-05-06 16:53:03
    • 수정2021-05-06 18:15:14
    취재K
<strong>美 , 중국 로켓 잔해 낙하 '피해' 우려<br />백악관 대변인, "우주서 책임있게 행동해야"<br />美, "해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 밝혀<br />중국 "로켓 잔해, 공해상에 떨어질 것"<br />中 과학자,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서방의 억지, 과장'"<br />22톤 대형 로켓 '주말 쯤에 추락' 전망 </strong>

중국이 우주로 쏘아 올린 로켓 잔해의 지구 낙하 피해에 대한 우려가 각국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우주 파편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동시에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거론하며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의도성을 지닌 '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미국, 중국 겨냥 '책임있는 행동' 강조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 5호B를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지구를 향해 하강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호 B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출처=연합뉴스)
대기권 진입 및 추락 지점이 확실히 예측되지 않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말 지구 대기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상황.

이런 위기 의식 속에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아래 사진)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의 로켓 잔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미 우주사령부는 창정 5호B의 위치를 인식해 추적하고 있다"며 "우주사령부는 분명히 위치 추적과 추가 세부 사항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우주 파편 및 우주에서 증가하는 활동 탓에 늘어나는 우주에서의 밀집 위험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우리는 리더십과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촉진하고자 국제사회와 협력하길 희망한다. 우주 활동의 안전, 안정성, 안보 및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5일 브리핑 발언 중에서)

그는 또 미국이 주변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그 문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 로켓의 궤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락 지점은 이 로켓의 대기권 진입 수 시간 직전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쏘아올린 이 로켓의 무게는 22톤에 달해 일부 큰 파편이 지구로 떨어져 거주 지역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궤도를 분석했을 때 북반구에서는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남반구에서는 칠레와 뉴질랜드 웰링턴 등에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中 관영 매체 "서방 과장된 주장" 밝혀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바로 '서방의 과장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로켓 잔해물이 공해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왕야난(王亚男)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대부분 파편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극히 일부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것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로켓 잔해 추락은 중국 우주 당국이 로켓의 설계 단계부터 발사지점 선택, 로켓 발사 자세와 궤적 등 모든 단계에서 신중히 고려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도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서방의 과장된 '중국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이것은 중국의 우주기술 발전에 대한 일부 서방 세력의 과장"이라며 "적대국들이 중국의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사용하는 낡은 전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편에 맞을 확률은?…"불투명한 정보 공개가 더 문제"

일부 미국의 전문가들은 사람이 이런 로켓 파편을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천체 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은 “사람이 맞을 가능성은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매우 낮다”며 “개인적인 위협 차원에서 나라면 잠시도 그런 걱정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출처=하버드대학 홈페이지 캡처
그는 또 “파편이 지구 어디로 떨어질 것인지 점 쳐보려고 한다면 태평양을 찍겠다”며 “태평양이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발사된 뒤 임무를 다한 로켓이나 우주정거장, 위성 등은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마찰열에 의해 전소하게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람의 거주 지역 또는 여타 육상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바다로 떨어지도록 유도하는데, 중국의 이번 로켓의 정확한 대기권 진입 시점 및 추락 지점은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문에 위험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중국측의 불투명한 정보와 '태만함'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립과천과학관의 유만선 박사는,

"이전 사례이긴 하지만 중국의 첫 임시 우주정거장인 톈둥-1호가 2016년 통제 불능 하에 태평양으로 떨어진 적이 있는데 이런 경향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하는 화성 탐사를 중국이 관련 정보 공개 없이 하는 것 등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며 ,

"지구 궤도 상에 머물고 있는 중량이 매우 큰 물체에 대해서 세계 여러 나라를 상대로한 투명한 정보공개는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우려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패권 경쟁과 갈등구조가 우주까지 확대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