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中 10·20대 사로잡은 ‘궈펑’…음악·패션·게임까지 강타

[앵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10대,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게 있다는데요.

바로 '궈펑'이라고 불리는 중국 전통문화 스타일인데, 이제는 어엿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베이징 이랑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궈펑'이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궈펑'을 한자로 쓰면 나라 국자에 바람 풍자입니다.

그러니까 중국풍, 의역하면 중국 스타일을 요즘 트렌드와 결합한 스타일로 볼 수 있겠는데요.

대표적인 영상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최근에 열린 한 궈펑 문화제인데요.

중국풍 음악 연주와 차, 옷 등 다채로운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는데, 보시면 옷도 중국풍, 음악도 중국풍이지만 현대 중국의 양식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대부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한복을 입고 고궁 나들이 가는 것과 비슷해 보이는데요.

중국 '궈펑'은 특히 10대, 20대 사이에서 유행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전통문화 스타일은 최근 몇 년사이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젋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문화가 접목된 분야가 일상 생활속에 다양하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곳은 중국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인데요.

[원이첸알 : "고궁도 감상할 수 있고 '고궁 동쪽'이라는 오후 차 세트도 먹을 수 있어요. 이 지붕도 먹을수 있습니다. 저는 기와(모양 과자)를 먹겠습니다."]

토끼와 호두, 해태와 고궁 모양 모두 초컬릿과 완두콩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다, 밖으로는 고궁을 바라볼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입니다.

의류 분야도 궈펑이 인기몰이중인 분야중 하나입니다.

20대 저우위안씨는 궈펑 옷을 여러벌 샀을 정도로 최근 궈펑 패션에 푹 빠져있는데요.

[저우위안/궈펑 패션 애호가 : "(오늘 출근할 때) 이 옷을 입었어요. 제가 입은 이것은 송나라 옷인데, 외투 한 벌이 배자 한 벌인데, 바로 이 외투가 배자입니다."]

궈펑 의류에 빠진 뒤 구매한 옷은 10여 벌 20만 위안, 우리돈으로 3천 4백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인기 가수들이 자신들 무대를 중국 전통 경극이나 무술 등을 접목해 연출하는 형태의 지역 음악제도 늘고 있습니다.

[앵커]

한 마디로 중국풍을 참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군요.

대체 젊은 사람들이 궈펑에 빠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젊은이들이 궈펑에 빠지는 이유로 민족적 자부심이 높아진 점을 꼽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점차 주변 생활속에 궈펑을 접목하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특히 1,20대의 경우 SNS에 예쁜 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이를 공유하는 문화가 궈펑의 인기 몰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 앞서 보셨던 궈펑 의류 애호가의 경우, 시간 날때마다 궈펑을 좋아하는 또래들끼리 모여서 궈펑 관련 정보를 나누고 있는데요.

[저우위안/궈펑 패션 애호가 : "우리는 같이 이야기하고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꽃꽂이, 다과 이런 것도 해요."]

궈펑이 SNS를 통해 또래 집단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하면서, 전통문화는 촌스럽다, 또는 낡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소비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렇게 십대, 20대에게 주목받는다면 앞서 의류도 그렇고요.

판매로 이어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2019년 중국의 한 쇼핑 플랫폼의 궈펑 의류 판매액은 20억 위안, 우리돈 34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 소비층은 10대, 20대였습니다.

젊은이들 사이 궈펑의 인기가 커지는데다, 판매로 이어지다 보니 발빠르게 대처하는 기업들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의류 업체들이 경우 궈펑 패션쇼를 기획하고 궈펑 의류 제작에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옌밍단/751베이징 패션 디자인구 부경리 : "궈펑 디자인 패션에 대한 탐구가 활발합니다. 국내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도 영입했어요."]

각종 화장품의 디자인과 포장을 중국풍으로 만든다거나,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도 출시돼 지난해 무료 앱 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궈펑은 그야말로 중국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김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