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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남해안 도달에 불과 7개월…“대책 세워라”
입력 2021.05.06 (19:31) 수정 2021.05.06 (19:40) 뉴스7(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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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으로 도내 어업인들의 걱정이 크죠.

이 걱정은 남해안 어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KBS네트워크, 방류 오염수를 둘러싼 논란과 남해안 어민들의 우려를 창원총국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3월, 도쿄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태평양 연안, 최대 높이 40m 지진해일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쳤습니다.

원전 3호기의 냉각 장치가 손상되면서, 핵연료를 포함한 원자로의 중심부, 노심이 녹아내렸습니다.

손상된 원자로 안으로 빗물과 지하수가 흘러들면서 만들어지는 '방사능 오염수', 일본 정부는 저장 탱크에 보관해 오던 이 오염수 125만 톤을 방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싱싱한 제철 활어와 해산물을 파는 마산어시장.

점심시간이지만, 시장 전체가 한산합니다.

코로나19에다 일본 오염수 방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횟집마다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어쩌다 들어온 손님들도 횟감이 일본산이 아닌지부터 묻습니다.

[곽삼연/마산어시장 상인 : “여기는 일본산도 하나도 없고 국내산밖에 없는데 계속 (물어봅니다). 손님들이 뉴스보고 계속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지금 아무 상황, 이상도 없는데 계속 뉴스를 보고 그러니까 회를 많이 먹어야 하는데...”]

남해안 최대 활어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앞바다, 2년 남짓 공들여 키운 참돔이 출하도 못 한 채, 어장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 내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일본산 참돔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내산 참돔의 판로가 막혀 버린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수/경남어류양식협회 협회장 :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오염수가 해상에 방류된다 그러면 대한민국도 그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 것을 저희가 예상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오염수 방류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일본 정부는 '알프스'라는 다핵종 제거설비로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한 뒤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는 식수 기준의 7분의 1 수준까지 희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희석한 삼중 수소의 위해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총 방사능 양은 지구 자연계에 존재하는 총 삼중수소 방사능 양의 0.0014%에 해당할 만큼 적다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우리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만든 보고서에서도 같은 시각이 우세합니다.

일부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삼중수소는 생물체에 농축되거나 축적되는 일이 거의 없어, 수산물 섭취로 인한 유의미한 피폭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병조/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 : “제주도 근처까지 왔을 때 피폭되는 양이 1년 동안 일반인이 피폭당하는 것을 허용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값에 7천만 분의 1 정도가 돼요. 그게 사실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양입니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일본의 다핵종 제거 설비, '알프스'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가동중인 알프스 장비 일부가 '사용 전 검사'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실제 도쿄 전력이 작성한 보고서에도, 알프스가 걸러낸 오염수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법적 허용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또, 알프스가 주요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발전소 가동 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은 2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소14와 플루토늄 등 나머지 140여 종의 제거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 : "나오는 핵종도 굉장히 많고 종류도 많고 그 다음에 양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완전히 다른데 그거를 일본은 알프스를 통해서 제거한다고 주장하는 거거든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미국은 일본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오는 2023년 방류가 시작되면 오염수는 230일 안에 남해안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산업계는 이번 사태가 국내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과 소비 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합니다.

[옥은숙/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위원장 : “우리 정부 차원에서 더 철저하게 앞으로는 방사능 검사, 그다음에 방사능 검사를 보다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예산을 편성해서 철저하게 해야 한다.”]

국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일본의 오염수 처분 이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으로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IAEA 역시 국제 조사단을 꾸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과정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입니다.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 대재앙으로 후쿠시마가 죽음의 땅으로 변한 지 10년, 철저한 검증과 준비로 또 다른 재앙을 막아낼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 후쿠시마 오염수, 남해안 도달에 불과 7개월…“대책 세워라”
    • 입력 2021-05-06 19:31:25
    • 수정2021-05-06 19:40:00
    뉴스7(제주)
[앵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으로 도내 어업인들의 걱정이 크죠.

이 걱정은 남해안 어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KBS네트워크, 방류 오염수를 둘러싼 논란과 남해안 어민들의 우려를 창원총국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3월, 도쿄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태평양 연안, 최대 높이 40m 지진해일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쳤습니다.

원전 3호기의 냉각 장치가 손상되면서, 핵연료를 포함한 원자로의 중심부, 노심이 녹아내렸습니다.

손상된 원자로 안으로 빗물과 지하수가 흘러들면서 만들어지는 '방사능 오염수', 일본 정부는 저장 탱크에 보관해 오던 이 오염수 125만 톤을 방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싱싱한 제철 활어와 해산물을 파는 마산어시장.

점심시간이지만, 시장 전체가 한산합니다.

코로나19에다 일본 오염수 방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횟집마다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어쩌다 들어온 손님들도 횟감이 일본산이 아닌지부터 묻습니다.

[곽삼연/마산어시장 상인 : “여기는 일본산도 하나도 없고 국내산밖에 없는데 계속 (물어봅니다). 손님들이 뉴스보고 계속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지금 아무 상황, 이상도 없는데 계속 뉴스를 보고 그러니까 회를 많이 먹어야 하는데...”]

남해안 최대 활어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앞바다, 2년 남짓 공들여 키운 참돔이 출하도 못 한 채, 어장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 내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일본산 참돔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내산 참돔의 판로가 막혀 버린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수/경남어류양식협회 협회장 :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오염수가 해상에 방류된다 그러면 대한민국도 그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 것을 저희가 예상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오염수 방류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일본 정부는 '알프스'라는 다핵종 제거설비로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한 뒤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는 식수 기준의 7분의 1 수준까지 희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희석한 삼중 수소의 위해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총 방사능 양은 지구 자연계에 존재하는 총 삼중수소 방사능 양의 0.0014%에 해당할 만큼 적다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우리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만든 보고서에서도 같은 시각이 우세합니다.

일부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삼중수소는 생물체에 농축되거나 축적되는 일이 거의 없어, 수산물 섭취로 인한 유의미한 피폭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병조/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 : “제주도 근처까지 왔을 때 피폭되는 양이 1년 동안 일반인이 피폭당하는 것을 허용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값에 7천만 분의 1 정도가 돼요. 그게 사실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양입니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일본의 다핵종 제거 설비, '알프스'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가동중인 알프스 장비 일부가 '사용 전 검사'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실제 도쿄 전력이 작성한 보고서에도, 알프스가 걸러낸 오염수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법적 허용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또, 알프스가 주요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발전소 가동 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은 2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소14와 플루토늄 등 나머지 140여 종의 제거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 : "나오는 핵종도 굉장히 많고 종류도 많고 그 다음에 양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완전히 다른데 그거를 일본은 알프스를 통해서 제거한다고 주장하는 거거든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미국은 일본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오는 2023년 방류가 시작되면 오염수는 230일 안에 남해안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산업계는 이번 사태가 국내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과 소비 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합니다.

[옥은숙/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위원장 : “우리 정부 차원에서 더 철저하게 앞으로는 방사능 검사, 그다음에 방사능 검사를 보다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예산을 편성해서 철저하게 해야 한다.”]

국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일본의 오염수 처분 이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으로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IAEA 역시 국제 조사단을 꾸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과정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입니다.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 대재앙으로 후쿠시마가 죽음의 땅으로 변한 지 10년, 철저한 검증과 준비로 또 다른 재앙을 막아낼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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