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주민은 백신 맞으려면 2박3일”

입력 2021.05.06 (21:39) 수정 2021.05.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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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해 5도`의 한 주민이 불편한 교통편 때문에 백신 접종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글을 띄웠습니다.

70대 노인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으려면 최소 2~3일이나 걸린다는데, 실제 속사정이 어떤지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 섬만 있는 옹진군에 설치된 백신 접종센터를 찾아갔습니다.

75세 이상 노인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신청한 천백 명이 접종을 마쳤습니다.

[장기철/옹진군 지도 주민 : "여기서 (백신) 맞는다고 하니까,(인천에 사는)애들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서 온 거에요."]

장기철 할아버지처럼 육지에 사는 자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행정선이나 병원선을 타고 접종센터가 있는 영흥도로 와야 합니다.

[옹진군 행정선 직원 : "자월도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같이 3대가 한꺼번에 (수송했고),화요일과 오늘은 덕적도 분들 모시고 나왔어요."]

그러나,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은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이처럼 행정선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화이자 백신 접종을 한 서해5도 주민은 40여 명, 대상자 834명 가운데 5%에 불과합니다.

행정선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해5도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편, 연안여객선터미널을 가 봤습니다.

그러나, 백령도와 연평도로 가는 배편은 또 결항,

[여객터미널 직원 : "3~4월부터 안개가 많이 끼거든요. 안개 끼거나 풍랑이 일 때 (결항이)자주 있어요."]

서해5도 주민들은 2박3일은 걸려야 겨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며, 청와대 게시판에 글까지 띄웠습니다.

[박찬교/백령도 주민 :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인천)가서 자고 영흥도에 가서(백신)맞고 또 하루 자고 그리고, 여기(백령도)로 들어오려면 너무 불편합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서해5도의 노인과 영·유아 교사들에게는 보관과 운송이 까다로운 `화이자`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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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5도’ 주민은 백신 맞으려면 2박3일”
    • 입력 2021-05-06 21:39:04
    • 수정2021-05-06 21:58:00
    뉴스9(경인)
[앵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해 5도`의 한 주민이 불편한 교통편 때문에 백신 접종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글을 띄웠습니다.

70대 노인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으려면 최소 2~3일이나 걸린다는데, 실제 속사정이 어떤지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 섬만 있는 옹진군에 설치된 백신 접종센터를 찾아갔습니다.

75세 이상 노인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신청한 천백 명이 접종을 마쳤습니다.

[장기철/옹진군 지도 주민 : "여기서 (백신) 맞는다고 하니까,(인천에 사는)애들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서 온 거에요."]

장기철 할아버지처럼 육지에 사는 자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행정선이나 병원선을 타고 접종센터가 있는 영흥도로 와야 합니다.

[옹진군 행정선 직원 : "자월도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같이 3대가 한꺼번에 (수송했고),화요일과 오늘은 덕적도 분들 모시고 나왔어요."]

그러나,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은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이처럼 행정선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화이자 백신 접종을 한 서해5도 주민은 40여 명, 대상자 834명 가운데 5%에 불과합니다.

행정선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해5도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편, 연안여객선터미널을 가 봤습니다.

그러나, 백령도와 연평도로 가는 배편은 또 결항,

[여객터미널 직원 : "3~4월부터 안개가 많이 끼거든요. 안개 끼거나 풍랑이 일 때 (결항이)자주 있어요."]

서해5도 주민들은 2박3일은 걸려야 겨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며, 청와대 게시판에 글까지 띄웠습니다.

[박찬교/백령도 주민 :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인천)가서 자고 영흥도에 가서(백신)맞고 또 하루 자고 그리고, 여기(백령도)로 들어오려면 너무 불편합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서해5도의 노인과 영·유아 교사들에게는 보관과 운송이 까다로운 `화이자`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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