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지 마세요” 거리로 나선 어린이들

입력 2021.05.06 (21:44) 수정 2021.05.0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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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하굣길,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까지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

참다못한 어린이들이 학교 앞에서라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말 아침, 손에 장갑을 낀 초등학생들이 학교 주변을 걷습니다.

쓰레기 줍기와 조깅을 합친, 이른바 '줍깅'입니다.

주운 쓰레기의 대부분은 어른들이 버린 담배꽁초, 타르와 니코틴으로 범벅된 유해폐기물입니다.

[최지원/초등학생 : "우리 동네를 청소하니까 왠지 기분도 좋은데, 담배꽁초가 많으니깐 좀 안 좋아요. 왜 굳이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2019년부터 관련 조례에 따라, 경남의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앞 흡연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김상부/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과장 : "화상을 입은 친구도 있고, 숨을 참고 빨리 뛰어간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대체 담배 맛이 어떻길래 담배를 피우는 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학생들은 자신이 참가한 '줍깅' 활동을 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립니다.

주운 담배꽁초로 간접흡연의 피해를 알리며, 어른들의 행동이 변하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솔미/초등학생 : "어린이보호구역에 담배꽁초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어른들이 흡연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는 호흡 수가 많아 담배의 독성 물질로 인한 피해가 어른보다 더 큽니다.

[이숙희/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을 담다' 이사장 : "소수의 어른에게 피해받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의식 못 하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이 안전하고 건강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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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피우지 마세요” 거리로 나선 어린이들
    • 입력 2021-05-06 21:44:16
    • 수정2021-05-06 21:54:22
    뉴스9(창원)
[앵커]

등하굣길,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까지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

참다못한 어린이들이 학교 앞에서라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말 아침, 손에 장갑을 낀 초등학생들이 학교 주변을 걷습니다.

쓰레기 줍기와 조깅을 합친, 이른바 '줍깅'입니다.

주운 쓰레기의 대부분은 어른들이 버린 담배꽁초, 타르와 니코틴으로 범벅된 유해폐기물입니다.

[최지원/초등학생 : "우리 동네를 청소하니까 왠지 기분도 좋은데, 담배꽁초가 많으니깐 좀 안 좋아요. 왜 굳이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2019년부터 관련 조례에 따라, 경남의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앞 흡연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김상부/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과장 : "화상을 입은 친구도 있고, 숨을 참고 빨리 뛰어간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대체 담배 맛이 어떻길래 담배를 피우는 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학생들은 자신이 참가한 '줍깅' 활동을 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립니다.

주운 담배꽁초로 간접흡연의 피해를 알리며, 어른들의 행동이 변하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솔미/초등학생 : "어린이보호구역에 담배꽁초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어른들이 흡연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는 호흡 수가 많아 담배의 독성 물질로 인한 피해가 어른보다 더 큽니다.

[이숙희/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을 담다' 이사장 : "소수의 어른에게 피해받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의식 못 하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이 안전하고 건강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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