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베트남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로 마약 판매조직 국내 총책 37살 남성 등 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사들이고 투약한 17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마약 거래도 ‘비대면’…텔레그램·던지기 수법 등
이들 마약 판매책의 거래 수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 비대면’이었습니다. 우선 베트남 마약 판매 조직, 텔레그램 닉네임 ‘사라김’으로부터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합니다.
이렇게 받은 마약을 공중화장실 변기 뒤쪽 틈새나 소화기 받침대 밑, 계단 기둥 아래 등에 붙여놓으면, 국내 판매 총책이 이를 찾아낸 뒤 나눠서 국내 구매자에게 판매하게 됩니다.
마약 판매자는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을 이용해 구매자와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사물함이나 공중화장실 등 특정 장소를 정해 마약을 전달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마약 거래 수법입니다.

■ 던지기 거래로 신뢰 쌓이면 ‘무인거래소’ 거래
수법은 더 교묘해졌습니다. 던지기 수법 거래로 신뢰가 쌓인 구매자를 ‘VIP’라고 칭하고, 이들을 위한 무인거래소를 운영한 겁니다.
도심 한복판 오피스텔을 임대해 마약 거래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약 밀매 조직이 해 온 이른바 ‘던지기 수법’은 매번 장소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무인 거래소는 밀매 조직 뿐 아니라 마약 구매자에게도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평소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주택가를 선택했고, 판매책이 마약 거래 VIP에게 오피스텔 출입문과 그 안에 있는 ‘007 서류가방’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구매자들이 찾아가 마약과 돈을 교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의 범행은 마약 투약자를 조사하는 경찰이 구매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덜미가붙잡혔습니다. 검거된 구매자 연령대 대부분이 30대였지만, 이 가운데 17살 청소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2만 명분 마약 압수…텔레그램 흔적까지 찾는다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수사 과정에서 2만 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이 가능한 필로폰 537g과 케타민 632g, 엑스터시 약 400정 등 22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국내 밀반입 마약 중 30% 정도를 판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베트남과 필리핀 현지에서 마약류를 공급한 해외 공급책 ‘사라김’을 특정하고, 검거와 송환을 위해 현지 경찰 주재관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영길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마약류는 단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접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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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밀매 조직이 ‘무인거래소’ 운영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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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5-07 16:46:50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베트남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로 마약 판매조직 국내 총책 37살 남성 등 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사들이고 투약한 17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마약 거래도 ‘비대면’…텔레그램·던지기 수법 등
이들 마약 판매책의 거래 수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 비대면’이었습니다. 우선 베트남 마약 판매 조직, 텔레그램 닉네임 ‘사라김’으로부터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합니다.
이렇게 받은 마약을 공중화장실 변기 뒤쪽 틈새나 소화기 받침대 밑, 계단 기둥 아래 등에 붙여놓으면, 국내 판매 총책이 이를 찾아낸 뒤 나눠서 국내 구매자에게 판매하게 됩니다.
마약 판매자는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을 이용해 구매자와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사물함이나 공중화장실 등 특정 장소를 정해 마약을 전달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마약 거래 수법입니다.

■ 던지기 거래로 신뢰 쌓이면 ‘무인거래소’ 거래
수법은 더 교묘해졌습니다. 던지기 수법 거래로 신뢰가 쌓인 구매자를 ‘VIP’라고 칭하고, 이들을 위한 무인거래소를 운영한 겁니다.
도심 한복판 오피스텔을 임대해 마약 거래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약 밀매 조직이 해 온 이른바 ‘던지기 수법’은 매번 장소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무인 거래소는 밀매 조직 뿐 아니라 마약 구매자에게도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평소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주택가를 선택했고, 판매책이 마약 거래 VIP에게 오피스텔 출입문과 그 안에 있는 ‘007 서류가방’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구매자들이 찾아가 마약과 돈을 교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의 범행은 마약 투약자를 조사하는 경찰이 구매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덜미가붙잡혔습니다. 검거된 구매자 연령대 대부분이 30대였지만, 이 가운데 17살 청소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2만 명분 마약 압수…텔레그램 흔적까지 찾는다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수사 과정에서 2만 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이 가능한 필로폰 537g과 케타민 632g, 엑스터시 약 400정 등 22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국내 밀반입 마약 중 30% 정도를 판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베트남과 필리핀 현지에서 마약류를 공급한 해외 공급책 ‘사라김’을 특정하고, 검거와 송환을 위해 현지 경찰 주재관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영길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마약류는 단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접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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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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