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니까 치료합니다”…목숨 걸고 시위대 돌보는 미얀마 의사들

입력 2021.05.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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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기준으로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다 숨진 미얀마 시민 수는 8백 명이 넘었습니다. 부상자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잔인한 현실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얀마 의료진들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속적으로 의료인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있습니다. 시민불복종운동인 CDM 파업에 참여한 의료인 가운데 180여 명이 기소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군부가 의료진에 대해서도 강경한 진압을 하는 이유는 의료진을 압박해야 시민 저항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제대로 못 받게 되면 시민들이 겁을 먹을 것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미얀마 인권을 위한 의사협회와 15개 의·치·약대 학생연합은 유엔과 국제기구들에 도움을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가 구급차를 가로막고 있고, 치료가 급한 시위대 환자들을 무작정 데려간다면서 '치료할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실태를 알리기 위해 KBS <시사기획 창> 취재진은 미얀마 현지 의료진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이하 대형 병원 의사)와 시위가 자주 일어나는 동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이하 동네 병원 의사), 구급차를 타고 다니면서 응급 치료를 하고 있는 의사(이하 구급차 의사)였습니다.

인터뷰는 KBS 취재진이 질문을 전달하고, 촬영은 현지 프리랜서 언론인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보안을 위해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형 병원 의사대형 병원 의사

Q.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데도 시위대를 도와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형 병원 의사 : 의사니까 당연히 해야 되는 거죠. 다른 이유 없습니다. 지금 공립 병원이 거의 운영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계속 다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의료팀을 꾸려서 치료하게 됐어요.

동네 병원 의사 : 요즘 같은 시기엔 그냥 집에 가만히 있어도 위험합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기술로 부상자가 속출할 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서 돕고 있는 겁니다. 우리도 위험하지만 시위대만큼 위험하겠어요? 제 의지가 강하니까 가족은 그냥 못이긴 척 합니다.

구급차 의사 : 단순합니다. 그냥 해야 하니까요. 환자들을 치료해 줘야 하는 의무도 있고요. 저도 사람이기에 폭력적인 군부가 무섭기는 하죠. 그런데 우리가 함께 나서지 않는다면 저희 다음 세대가 지속적으로 고통받을 게 뻔하니까 이 저항에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Q. 정상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황인가요? 어떻게 환자를 이송하고 치료합니까?

대형 병원 의사 : 과정을 설명할게요. 어떤 현장에서 부상자가 생겼다 하면 그 현장에 있는 시위대가 기존에 연결되어 있는 구급차로 연락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시위대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팀에 이송합니다. 지역 의료팀이 치료할 수 없는 부상자가 있을 때는 저희에게 연락이 옵니다.

동네 병원 의사 : 늘 4~5명 정도는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20명 정도의 의사들도 대기하고 있고요. 무슨 일이 터졌을 때 현장으로 걸어서 올 수 있는 의사를 뜻합니다. 저희의 역할은 큰 병원까지 옮기기 전에 치료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 부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를 우리 손에서 치료를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동네 병원 의사동네 병원 의사

Q. 군부가 어떤 식으로 치료를 방해하고 있습니까?

대형 병원 의사 : 의사들이 치료할 수 없도록 압박을 주는 것이지요. 의사들을 체포하고 의사 자격증을 취소합니다. 산뺘 병원 같은 경우에는 부상 입은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데 병원 앞에서 군경이 난리를 치고 들어오더니 수술대에서 나온 환자를 바로 데려가는 일이 있었어요.

동네 병원 의사 : 동네 작은 병원까지 와서 감시합니다. 진을 치고 대기하면서 병원에 환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얼마 전에 남 다곤 타운십에서 군경이 구급차 창문을 깨뜨렸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안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황급히 몸만 피해 나와야 했다고 합니다.

구급차 의사 :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작업이 정말 힘들어요. 구급차와 자원봉사자들의 안전도 항상 불안한 상태에 있어요. 구급차 안에 있는 사람들을 잡아가거나 구타를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3월 3일 양곤 의료진 폭행 영상 캡처)(3월 3일 양곤 의료진 폭행 영상 캡처)

Q. 의료 장비나 약은 충분한 상황인가요?

대형 병원 의사 : 약은 어느 정도 있습니다. 응급 처치를 하기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장비나 약을 구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곤 시민들이 없는 돈 있는 돈 다 내주셔서 어느 정도 장비나 약을 살 순 있습니다. 다만 큰 병원처럼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지는 않아요.

동네 병원 의사 : 의료 장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랑 같이 활동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 같은 경우에 기존에 동네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본인의 작은 병원에 있는 의료 장비를 다 가져와 줬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동료 의사선생님들이 자비로 내주는 기금이나 친척들이 내주는 기금들을 모아 진료에 필수적인 장비만 구입하고 있습니다.

Q. 지금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요?

대형 병원 의사 : 제일 달라진 점은 안전입니다. 쿠데타 초기 때는 군부가 우리의 존재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우리도 신경 쓰지 않고 치료에만 집중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때 부상자가 생기면 우리한테 빠른 시간 내에 왔어요. 지금은 아주 늦게 도착해요. 군경이 구급차에 총을 쏘고 별짓을 다 하니까요. 아주 늦게 도착해요. 이송이 지연되다 보니 중간에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네 병원 의사 : 신상에 대한 위협이 있다 보니 환자가 의사 앞에 왔더라도 서로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급차를 보냈을 때 관계자와 확인 통화를 해 줘야 주민들도 안심하고 환자를 실어줍니다.

구급차 의사 : 초기 때는 구급차 5대 정도가 동네 어딘가에서 대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부상자가 생기면 큰 병원으로 바로 이송을 시켰지요. 하지만 지금은 저조차도 숨어서 진료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부상자도 숨겨야 하고요. 동네에서도 어디에 진료소가 있는지 밝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료소 위치가 알려지는 동시에 군경이 쳐들어오니까요. 그래서 점점 환자와 의사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있습니다. 환자가 저희를 못 믿고 저희도 정말 부상자가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요.

구급차 의사구급차 의사

Q.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일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대형 병원 의사 : 제일 중요한 것은 동네에 있는 끄나풀을 조심히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우리의 신상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용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 정보 같은 것도 우리 의사들끼리만 공유하고요.

동네 병원 의사 : 사실은 친구들한테도 우리가 진료하는 장소를 말해주지 않아요. 우리 동네에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의사가 20명 정도 있어요. 의사 선생님들한테도 진료소 주소를 공개해 주지 않아요. 진료 장소가 계속 바뀝니다. 당일 나와 주겠다는 의사가 있으면 그날 아침에 진료소 주소를 알리고 있어요.

Q.언제까지 계속 시위대 치료를 할 건가요?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대형 병원 의사 : 우리는 그날 그날을 살아가고 있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그날 그날 살아가면서 치료합니다.

동네 병원 의사 : 저 같은 경우에 집이랑 가까이서 환자를 계속 돌보려고 합니다. 구타를 당하거나 체포를 당하는 게 무섭고 두렵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구급차 의사 : 확실한 것은 이 사태가 빨리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저항 운동도 점점 강해질 것이고 그럴수록 부상자의 수도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 투쟁이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 '혁명은 실패하는가'
2021년 5월 9일(일) 밤 9시 4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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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니까 치료합니다”…목숨 걸고 시위대 돌보는 미얀마 의사들
    • 입력 2021-05-08 08:01:16
    취재K
5월 7일 기준으로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다 숨진 미얀마 시민 수는 8백 명이 넘었습니다. 부상자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잔인한 현실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얀마 의료진들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속적으로 의료인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있습니다. 시민불복종운동인 CDM 파업에 참여한 의료인 가운데 180여 명이 기소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군부가 의료진에 대해서도 강경한 진압을 하는 이유는 의료진을 압박해야 시민 저항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제대로 못 받게 되면 시민들이 겁을 먹을 것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미얀마 인권을 위한 의사협회와 15개 의·치·약대 학생연합은 유엔과 국제기구들에 도움을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가 구급차를 가로막고 있고, 치료가 급한 시위대 환자들을 무작정 데려간다면서 '치료할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실태를 알리기 위해 KBS <시사기획 창> 취재진은 미얀마 현지 의료진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이하 대형 병원 의사)와 시위가 자주 일어나는 동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이하 동네 병원 의사), 구급차를 타고 다니면서 응급 치료를 하고 있는 의사(이하 구급차 의사)였습니다.

인터뷰는 KBS 취재진이 질문을 전달하고, 촬영은 현지 프리랜서 언론인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보안을 위해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형 병원 의사
Q.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데도 시위대를 도와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형 병원 의사 : 의사니까 당연히 해야 되는 거죠. 다른 이유 없습니다. 지금 공립 병원이 거의 운영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계속 다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의료팀을 꾸려서 치료하게 됐어요.

동네 병원 의사 : 요즘 같은 시기엔 그냥 집에 가만히 있어도 위험합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기술로 부상자가 속출할 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서 돕고 있는 겁니다. 우리도 위험하지만 시위대만큼 위험하겠어요? 제 의지가 강하니까 가족은 그냥 못이긴 척 합니다.

구급차 의사 : 단순합니다. 그냥 해야 하니까요. 환자들을 치료해 줘야 하는 의무도 있고요. 저도 사람이기에 폭력적인 군부가 무섭기는 하죠. 그런데 우리가 함께 나서지 않는다면 저희 다음 세대가 지속적으로 고통받을 게 뻔하니까 이 저항에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Q. 정상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황인가요? 어떻게 환자를 이송하고 치료합니까?

대형 병원 의사 : 과정을 설명할게요. 어떤 현장에서 부상자가 생겼다 하면 그 현장에 있는 시위대가 기존에 연결되어 있는 구급차로 연락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시위대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팀에 이송합니다. 지역 의료팀이 치료할 수 없는 부상자가 있을 때는 저희에게 연락이 옵니다.

동네 병원 의사 : 늘 4~5명 정도는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20명 정도의 의사들도 대기하고 있고요. 무슨 일이 터졌을 때 현장으로 걸어서 올 수 있는 의사를 뜻합니다. 저희의 역할은 큰 병원까지 옮기기 전에 치료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 부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를 우리 손에서 치료를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동네 병원 의사
Q. 군부가 어떤 식으로 치료를 방해하고 있습니까?

대형 병원 의사 : 의사들이 치료할 수 없도록 압박을 주는 것이지요. 의사들을 체포하고 의사 자격증을 취소합니다. 산뺘 병원 같은 경우에는 부상 입은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데 병원 앞에서 군경이 난리를 치고 들어오더니 수술대에서 나온 환자를 바로 데려가는 일이 있었어요.

동네 병원 의사 : 동네 작은 병원까지 와서 감시합니다. 진을 치고 대기하면서 병원에 환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얼마 전에 남 다곤 타운십에서 군경이 구급차 창문을 깨뜨렸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안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황급히 몸만 피해 나와야 했다고 합니다.

구급차 의사 :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작업이 정말 힘들어요. 구급차와 자원봉사자들의 안전도 항상 불안한 상태에 있어요. 구급차 안에 있는 사람들을 잡아가거나 구타를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3월 3일 양곤 의료진 폭행 영상 캡처)
Q. 의료 장비나 약은 충분한 상황인가요?

대형 병원 의사 : 약은 어느 정도 있습니다. 응급 처치를 하기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장비나 약을 구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곤 시민들이 없는 돈 있는 돈 다 내주셔서 어느 정도 장비나 약을 살 순 있습니다. 다만 큰 병원처럼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지는 않아요.

동네 병원 의사 : 의료 장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랑 같이 활동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 같은 경우에 기존에 동네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본인의 작은 병원에 있는 의료 장비를 다 가져와 줬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동료 의사선생님들이 자비로 내주는 기금이나 친척들이 내주는 기금들을 모아 진료에 필수적인 장비만 구입하고 있습니다.

Q. 지금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요?

대형 병원 의사 : 제일 달라진 점은 안전입니다. 쿠데타 초기 때는 군부가 우리의 존재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우리도 신경 쓰지 않고 치료에만 집중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때 부상자가 생기면 우리한테 빠른 시간 내에 왔어요. 지금은 아주 늦게 도착해요. 군경이 구급차에 총을 쏘고 별짓을 다 하니까요. 아주 늦게 도착해요. 이송이 지연되다 보니 중간에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네 병원 의사 : 신상에 대한 위협이 있다 보니 환자가 의사 앞에 왔더라도 서로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급차를 보냈을 때 관계자와 확인 통화를 해 줘야 주민들도 안심하고 환자를 실어줍니다.

구급차 의사 : 초기 때는 구급차 5대 정도가 동네 어딘가에서 대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부상자가 생기면 큰 병원으로 바로 이송을 시켰지요. 하지만 지금은 저조차도 숨어서 진료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부상자도 숨겨야 하고요. 동네에서도 어디에 진료소가 있는지 밝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료소 위치가 알려지는 동시에 군경이 쳐들어오니까요. 그래서 점점 환자와 의사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있습니다. 환자가 저희를 못 믿고 저희도 정말 부상자가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요.

구급차 의사
Q.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일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대형 병원 의사 : 제일 중요한 것은 동네에 있는 끄나풀을 조심히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우리의 신상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용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 정보 같은 것도 우리 의사들끼리만 공유하고요.

동네 병원 의사 : 사실은 친구들한테도 우리가 진료하는 장소를 말해주지 않아요. 우리 동네에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의사가 20명 정도 있어요. 의사 선생님들한테도 진료소 주소를 공개해 주지 않아요. 진료 장소가 계속 바뀝니다. 당일 나와 주겠다는 의사가 있으면 그날 아침에 진료소 주소를 알리고 있어요.

Q.언제까지 계속 시위대 치료를 할 건가요?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대형 병원 의사 : 우리는 그날 그날을 살아가고 있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그날 그날 살아가면서 치료합니다.

동네 병원 의사 : 저 같은 경우에 집이랑 가까이서 환자를 계속 돌보려고 합니다. 구타를 당하거나 체포를 당하는 게 무섭고 두렵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구급차 의사 : 확실한 것은 이 사태가 빨리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저항 운동도 점점 강해질 것이고 그럴수록 부상자의 수도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 투쟁이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 '혁명은 실패하는가'
2021년 5월 9일(일) 밤 9시 4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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