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망사고…“단기 고용이 산재 유발”

입력 2021.05.08 (21:21) 수정 2021.05.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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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 1973년 설립된 이후 83년부터는 거의 매년 세계 조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조선대국'으로 이끌었다는 화려한 명성 뒤, 불행한 그림자도 있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 2월까지, 6년 연속 사망 산업재해가 발생한 기업이란 사실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면서 안전 경영을 위해 3년 동안 3천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오늘(8일), 이 약속이 무색하게 울산조선소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40대 노동자가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주아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조 중인 선박 탱크 안 곳곳에 빨간 통행 금지선이 처져 있고 용접 장비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40분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하청 업체 소속 40살 장 모 씨가 13m 높이 선박 탱크 안에서 일하다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장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는 장 씨가 용접 작업하던 중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덕묵/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감독관 : "현장에 화기감시자가 있었는데 그분이 제일 먼저 추락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에 알렸습니다."]

확인 결과 숨진 장 씨는 조선소 내 단기 공사를 맡은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였습니다.

단기 공사 하청의 계약 기간은 대개 1년 미만으로 작업 환경 적응 기간이 짧아서 노동자들은 그만큼 위험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 : "늘 낯선 환경에서부터 일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에 있습니다. 단기 업체들이 20여 개 되는데 앞으로 이런 불완전한 상황들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 측은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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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사망사고…“단기 고용이 산재 유발”
    • 입력 2021-05-08 21:21:16
    • 수정2021-05-08 2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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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 1973년 설립된 이후 83년부터는 거의 매년 세계 조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조선대국'으로 이끌었다는 화려한 명성 뒤, 불행한 그림자도 있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 2월까지, 6년 연속 사망 산업재해가 발생한 기업이란 사실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면서 안전 경영을 위해 3년 동안 3천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오늘(8일), 이 약속이 무색하게 울산조선소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40대 노동자가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주아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조 중인 선박 탱크 안 곳곳에 빨간 통행 금지선이 처져 있고 용접 장비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40분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하청 업체 소속 40살 장 모 씨가 13m 높이 선박 탱크 안에서 일하다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장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는 장 씨가 용접 작업하던 중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덕묵/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감독관 : "현장에 화기감시자가 있었는데 그분이 제일 먼저 추락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에 알렸습니다."]

확인 결과 숨진 장 씨는 조선소 내 단기 공사를 맡은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였습니다.

단기 공사 하청의 계약 기간은 대개 1년 미만으로 작업 환경 적응 기간이 짧아서 노동자들은 그만큼 위험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형균/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 : "늘 낯선 환경에서부터 일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에 있습니다. 단기 업체들이 20여 개 되는데 앞으로 이런 불완전한 상황들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 측은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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