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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오토바이 타고 쓰레기 투기’…추적 끝에 붙잡아 보니
입력 2021.05.09 (08:00) 수정 2021.05.09 (19:52) 취재K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계획이 잘못될까봐 걱정됐어요.”
‘무단투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부산시 금정구 단속반.
밤마다 오토바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길에 버린 식당 주인을 현장에서 붙잡은 이야기입니다.
오토바이를 탄 채 1년간 불법투기 한 사람은 식당 주인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오토바이를 탄 채 1년간 불법투기 한 사람은 식당 주인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지난달 14일. 부산시 금정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도로에 수시로 쓰레기봉투를 버려온 얌체 식당 업주가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혔습니다.

7일 금정구청은 KBS와의 통화에서 “최근 1년여간 도로변에 음식물 쓰레기를 상습 투기한 배달 전문 식당 주인 A 씨에게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동안 늦은 밤이면 어김없이 도로 위, 학교 앞, 주차장 근처 등에 버려져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함은 물론 도로 안전까지 위협했던 무단 투기 쓰레기봉투.

이를 상습적으로 버린 A 씨를 추적했던 공무원들의 한 달여간 과정을 알아봤습니다.


단속반, 쓰레기봉투 뜯어 내용물 분석하고 한 달여간의 끈질긴 추적

지난 1년간 부산시 금정구 환경관리원들은 늦은 밤이면 어김없이 도로에 떨어져 있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보고 수상함을 느꼈습니다.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 쓰레기봉투를 무단투기 하면 냄새가 나고. .
더욱이 차들이 다니는 이면 도로 위에 떨어져 있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더해졌습니다.

위험을 감지한 환경관리원들은 치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해 지난 3월 구청에 단속을 요청했습니다.

구청 측은 상황을 주시하다가 신고 한 달 쯤 후에도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어지자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파봉하며 불법 투기자를 찾아내는 구청 직원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파봉하며 불법 투기자를 찾아내는 구청 직원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단속반은 무단투기 해놓은 쓰레기봉투를 일일히 열어 보며 내용물을 분석했고, 거의 유사한 식자재가 발견돼 동일인의 소행인 것을 파악했습니다.

인근 도로변의 CCTV를 조회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도로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A 씨를 발견했지만, 촬영된 화면 속의 번호판이 흐릿해 오토바이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오토바이의 크기, 모양과 짐 바구니의 색깔을 파악하고, 주변 식당 탐문 등을 통해 CCTV 속의 오토바이와 유사한 오토바이를 주차한 식당을 파악했습니다.

단속반은 “A씨가 열 시쯤 영업을 마친 뒤 뒷정리 후 바로 투기를 해왔는데, 투기 시간은 대략 열시 10분에서 20분 전후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투기하는 위치도 계속 변경했습니다.

사람들 눈이 있는 곳을 피해 인적 드문 곳이나 차량이 주차된 곳 주변에 버리고 갔습니다. 도로를 역주행해서 반대편 도로에 투기하기도 하는 등 위험한 상황도 잇달았습니다.


■ 추적 끝에 붙잡힌 식당 주인 A 씨에 과태료 50만 원 부과...“코로나 때문에 가게 운영 힘들어서”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A 씨의 투기 예상 장소와 식당 앞 등에 배치된 단속반은 식당 업주 A 씨의 동선을 밟아 투기 현장을 덮쳤습니다.

단속반이 예상했던 경로대로 움직인 A 씨는 그동안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준비했던 단속계획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작전을 방불케 했던 이 날 이후, 해당 업주는 음식물 쓰레기 투기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로써 1년 동안 벌어진 무단 투기는 끝을 맺었습니다. 단속반 이 모 씨는 “아무래도 단속한 당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평소 열시 십 분에서 이십 분 정도에 A씨가 투기를 해왔는데 당일에는 열시 사십 분이 다 돼서 나타났다.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계획이 잘못될까 봐 걱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단속반은 A 씨에게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A씨는 단속반에 적발된 뒤 계속 죄송하다고 하며 “코로나 때문에 요즘 가게 운영이 힘들다” 고 말했습니다.


단속반의 열정과 기술 빛나…“해야 할 일 했을 뿐”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단속반 이 모 씨는 “동료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단속을 시작했다”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일이 언론에 알려져 보시는 분들이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1년간 ‘오토바이 타고 쓰레기 투기’…추적 끝에 붙잡아 보니
    • 입력 2021-05-09 08:00:45
    • 수정2021-05-09 19:52:46
    취재K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계획이 잘못될까봐 걱정됐어요.”<br />‘무단투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부산시 금정구 단속반.<br />밤마다 오토바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길에 버린 식당 주인을 현장에서 붙잡은 이야기입니다.
오토바이를 탄 채 1년간 불법투기 한 사람은 식당 주인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오토바이를 탄 채 1년간 불법투기 한 사람은 식당 주인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지난달 14일. 부산시 금정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도로에 수시로 쓰레기봉투를 버려온 얌체 식당 업주가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혔습니다.

7일 금정구청은 KBS와의 통화에서 “최근 1년여간 도로변에 음식물 쓰레기를 상습 투기한 배달 전문 식당 주인 A 씨에게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동안 늦은 밤이면 어김없이 도로 위, 학교 앞, 주차장 근처 등에 버려져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함은 물론 도로 안전까지 위협했던 무단 투기 쓰레기봉투.

이를 상습적으로 버린 A 씨를 추적했던 공무원들의 한 달여간 과정을 알아봤습니다.


단속반, 쓰레기봉투 뜯어 내용물 분석하고 한 달여간의 끈질긴 추적

지난 1년간 부산시 금정구 환경관리원들은 늦은 밤이면 어김없이 도로에 떨어져 있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보고 수상함을 느꼈습니다.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 쓰레기봉투를 무단투기 하면 냄새가 나고. .
더욱이 차들이 다니는 이면 도로 위에 떨어져 있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더해졌습니다.

위험을 감지한 환경관리원들은 치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해 지난 3월 구청에 단속을 요청했습니다.

구청 측은 상황을 주시하다가 신고 한 달 쯤 후에도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어지자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파봉하며 불법 투기자를 찾아내는 구청 직원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파봉하며 불법 투기자를 찾아내는 구청 직원들.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단속반은 무단투기 해놓은 쓰레기봉투를 일일히 열어 보며 내용물을 분석했고, 거의 유사한 식자재가 발견돼 동일인의 소행인 것을 파악했습니다.

인근 도로변의 CCTV를 조회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도로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A 씨를 발견했지만, 촬영된 화면 속의 번호판이 흐릿해 오토바이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오토바이의 크기, 모양과 짐 바구니의 색깔을 파악하고, 주변 식당 탐문 등을 통해 CCTV 속의 오토바이와 유사한 오토바이를 주차한 식당을 파악했습니다.

단속반은 “A씨가 열 시쯤 영업을 마친 뒤 뒷정리 후 바로 투기를 해왔는데, 투기 시간은 대략 열시 10분에서 20분 전후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투기하는 위치도 계속 변경했습니다.

사람들 눈이 있는 곳을 피해 인적 드문 곳이나 차량이 주차된 곳 주변에 버리고 갔습니다. 도로를 역주행해서 반대편 도로에 투기하기도 하는 등 위험한 상황도 잇달았습니다.


■ 추적 끝에 붙잡힌 식당 주인 A 씨에 과태료 50만 원 부과...“코로나 때문에 가게 운영 힘들어서”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A 씨의 투기 예상 장소와 식당 앞 등에 배치된 단속반은 식당 업주 A 씨의 동선을 밟아 투기 현장을 덮쳤습니다.

단속반이 예상했던 경로대로 움직인 A 씨는 그동안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준비했던 단속계획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작전을 방불케 했던 이 날 이후, 해당 업주는 음식물 쓰레기 투기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로써 1년 동안 벌어진 무단 투기는 끝을 맺었습니다. 단속반 이 모 씨는 “아무래도 단속한 당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평소 열시 십 분에서 이십 분 정도에 A씨가 투기를 해왔는데 당일에는 열시 사십 분이 다 돼서 나타났다.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계획이 잘못될까 봐 걱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단속반은 A 씨에게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A씨는 단속반에 적발된 뒤 계속 죄송하다고 하며 “코로나 때문에 요즘 가게 운영이 힘들다” 고 말했습니다.


단속반의 열정과 기술 빛나…“해야 할 일 했을 뿐”

[부산시 금정구청 제공][부산시 금정구청 제공]

단속반 이 모 씨는 “동료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단속을 시작했다”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일이 언론에 알려져 보시는 분들이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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