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단독근무하던 40대 숨져

입력 2021.05.09 (21:22) 수정 2021.05.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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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말 안타까운 산업재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제(8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어젯밤(8일)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직원 한 명이 작업 도중 숨졌습니다.

설비를 점검하다 기계에 끼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실한 건 이 위험한 업무를 혼자 했다는 겁니다.

일 하다 죽지 않는 세상, 언제쯤 올까요.

홍정표 기잡니다.

[리포트]

자동차에 쓰이는 철강 등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입니다.

어젯(8일)밤 10시 50분쯤 1열연공장 3번 가열로에서 직원 44살 김 모 씨가 크게 다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 씨는 강판을 만들기 위해 고온을 가하는 가열로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 점검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밤 중 점검 업무에 동반 인원은 한명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현대제철은 사고 현장에서 정기적인 보수작업이나 정비작업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2인 이상 근무 권고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단독작업에 대한 개선 필요성은 논의되고 있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 : "설비 이상 여부를 육안과 청력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설비에 끼어 변을 당했을 가능성 등 동료 직원들과 회사측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 : "전체적으로 과실점을 확인하고 있고요. 원인규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2007년 이후 30 여명이 일을 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안전 여건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산업 현장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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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단독근무하던 40대 숨져
    • 입력 2021-05-09 21:22:18
    • 수정2021-05-09 21:50:42
    뉴스 9
[앵커]

이번 주말 안타까운 산업재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제(8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어젯밤(8일)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직원 한 명이 작업 도중 숨졌습니다.

설비를 점검하다 기계에 끼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실한 건 이 위험한 업무를 혼자 했다는 겁니다.

일 하다 죽지 않는 세상, 언제쯤 올까요.

홍정표 기잡니다.

[리포트]

자동차에 쓰이는 철강 등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입니다.

어젯(8일)밤 10시 50분쯤 1열연공장 3번 가열로에서 직원 44살 김 모 씨가 크게 다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 씨는 강판을 만들기 위해 고온을 가하는 가열로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 점검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밤 중 점검 업무에 동반 인원은 한명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현대제철은 사고 현장에서 정기적인 보수작업이나 정비작업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2인 이상 근무 권고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단독작업에 대한 개선 필요성은 논의되고 있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 : "설비 이상 여부를 육안과 청력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설비에 끼어 변을 당했을 가능성 등 동료 직원들과 회사측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 : "전체적으로 과실점을 확인하고 있고요. 원인규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2007년 이후 30 여명이 일을 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안전 여건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산업 현장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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