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아내 내조받은 ‘야생마’ 허인회, 6년 만에 우승
입력 2021.05.09 (21:47) 연합뉴스
통통 튀는 언행과 거침없는 플레이로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은 허인회(34)가 6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올랐다.

허인회는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로 버틴 끝에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주형(19)을 2타차 2위로 밀어낸 허인회는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이후 6년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냈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받은 허인회는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6년 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때는 국군 상무부대 소속 군인 신분이라 상금을 받지 못했던 허인회는 2013년 투어챔피언십 이후 8년 만에 우승 상금을 수령했다.

'메이저급'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5년짜리 투어 카드도 받았다.

6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허인회는 3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며 흔들렸다.

3라운드가 끝나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지키는 골프는 사양하겠다"고 장담했던 그는 2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숲속으로 사라져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3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쪽으로 넘어가 1타를 더 잃었다.

초반부터 2위 그룹과 4타차로 좁혀지자 허인회는 싱글거리던 표정이 굳어졌고 눈에 띄게 플레이가 조심스러워졌다.

5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허인회는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말라'는 남서울CC의 공략 정석을 충실히 따랐다.

그린에 올리지 못해도 비교적 수월하게 파를 지킬 수 있는 오르막 지점으로 볼을 보냈다.

허인회는 "3번 홀 이후 공격적 플레이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허인회는 13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우승 세리머니 하듯 두 팔을 번쩍 들었다.

4타 차이로 힘겨운 추격을 벌이던 박상현(38), 김주형과 격차를 5타로 벌인 허인회는 비로소 얼굴을 폈다.

허인회는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고,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이 그린 뒤편 카트 도로에 떨어진데다 30m 파퍼트가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곡절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허인회의 우승은 아내 육은채씨가 캐디로 나선 이후 처음이라 의미가 더했다.

5년 전부터 간간이 캐디로 나섰던 육씨는 2018년부터는 아예 전담 캐디를 맡고 있다.

육씨는 "코스에서는 아내가 아닌 캐디로 봐달라"고 허인회에게 요청할 만큼 캐디 역할에 책임감을 앞세웠다.

이날 허인회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내자 육씨는 방심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라는 표정으로 질책해 눈길을 끌었다.

허인회는 챔피언 퍼트를 넣고선 아내 육씨를 꼭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전문 캐디가 아닌 아내에게 캐디를 맡겨 성적이 안 난다는 말을 3년 동안 들었다"는 허인회는 "아내가 캐디로 우승한 게 1번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 진출해 1승을 거뒀고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했던 허인회는 "당분간 국내 투어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 한번, 준우승 한번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형은 1타를 줄인 끝에 2위에 올랐다. DB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준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준우승이다.

김주형은 7타 차이로 시작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치열한 2위 경쟁의 승자가 됐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차례 우승한 박상현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2타를 줄여 3위(2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그린 스피드 3.7m에 돌풍까지 분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한 선수는 김주형, 박상현, 그리고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언더파를 친 양지호(32) 등 3명뿐이다.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 이태희(37)는 6타를 잃어 공동 12위(4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환갑을 한 달 앞두고 컷을 통과한 노장 김종덕(60)은 12오버파 83타를 적어내 74명 가운데 71위(21오버파 30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 아내 내조받은 ‘야생마’ 허인회, 6년 만에 우승
    • 입력 2021-05-09 21:47:47
    연합뉴스
통통 튀는 언행과 거침없는 플레이로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은 허인회(34)가 6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올랐다.

허인회는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로 버틴 끝에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주형(19)을 2타차 2위로 밀어낸 허인회는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이후 6년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냈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받은 허인회는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6년 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때는 국군 상무부대 소속 군인 신분이라 상금을 받지 못했던 허인회는 2013년 투어챔피언십 이후 8년 만에 우승 상금을 수령했다.

'메이저급'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5년짜리 투어 카드도 받았다.

6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허인회는 3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며 흔들렸다.

3라운드가 끝나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지키는 골프는 사양하겠다"고 장담했던 그는 2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숲속으로 사라져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3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쪽으로 넘어가 1타를 더 잃었다.

초반부터 2위 그룹과 4타차로 좁혀지자 허인회는 싱글거리던 표정이 굳어졌고 눈에 띄게 플레이가 조심스러워졌다.

5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허인회는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말라'는 남서울CC의 공략 정석을 충실히 따랐다.

그린에 올리지 못해도 비교적 수월하게 파를 지킬 수 있는 오르막 지점으로 볼을 보냈다.

허인회는 "3번 홀 이후 공격적 플레이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허인회는 13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우승 세리머니 하듯 두 팔을 번쩍 들었다.

4타 차이로 힘겨운 추격을 벌이던 박상현(38), 김주형과 격차를 5타로 벌인 허인회는 비로소 얼굴을 폈다.

허인회는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고,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이 그린 뒤편 카트 도로에 떨어진데다 30m 파퍼트가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곡절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허인회의 우승은 아내 육은채씨가 캐디로 나선 이후 처음이라 의미가 더했다.

5년 전부터 간간이 캐디로 나섰던 육씨는 2018년부터는 아예 전담 캐디를 맡고 있다.

육씨는 "코스에서는 아내가 아닌 캐디로 봐달라"고 허인회에게 요청할 만큼 캐디 역할에 책임감을 앞세웠다.

이날 허인회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내자 육씨는 방심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라는 표정으로 질책해 눈길을 끌었다.

허인회는 챔피언 퍼트를 넣고선 아내 육씨를 꼭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전문 캐디가 아닌 아내에게 캐디를 맡겨 성적이 안 난다는 말을 3년 동안 들었다"는 허인회는 "아내가 캐디로 우승한 게 1번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 진출해 1승을 거뒀고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했던 허인회는 "당분간 국내 투어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 한번, 준우승 한번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형은 1타를 줄인 끝에 2위에 올랐다. DB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준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준우승이다.

김주형은 7타 차이로 시작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치열한 2위 경쟁의 승자가 됐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차례 우승한 박상현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2타를 줄여 3위(2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그린 스피드 3.7m에 돌풍까지 분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한 선수는 김주형, 박상현, 그리고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언더파를 친 양지호(32) 등 3명뿐이다.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 이태희(37)는 6타를 잃어 공동 12위(4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환갑을 한 달 앞두고 컷을 통과한 노장 김종덕(60)은 12오버파 83타를 적어내 74명 가운데 71위(21오버파 30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