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달라” 요구에 아이스크림 던진 여성…경찰 수사

입력 2021.05.10 (17:53) 수정 2021.05.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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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마트 CCTV 화면. 모자 쓴 여성이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지려는 모습.광주의 한 마트 CCTV 화면. 모자 쓴 여성이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지려는 모습.
어제(9) 오전 8시 5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마트 CCTV에 찍힌 화면입니다.

한 여성이 계산대 직원을 향해 물건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딱딱하게 언 아이스크림입니다. 이 여성은 왜 아이스크림을 던진 것일까요?

마트 CCTV 화면. 윗옷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한 여성이 마트로 들어오고 있다.마트 CCTV 화면. 윗옷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한 여성이 마트로 들어오고 있다.

■ “마스크 써달라” 직원 요구에 아이스크림 던져

마트 CCTV에는 영상 속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 여성은 차에서 내린 뒤 윗옷을 끌어당겨 코와 입을 가린 채 마트 안으로 들어갔고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에게 제지당했습니다.

직원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를 하나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뒤돌아 서서 직원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마트 CCTV 화면. 모자를 쓴 여성이 계산대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던진 뒤 화를 내고 있다.마트 CCTV 화면. 모자를 쓴 여성이 계산대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던진 뒤 화를 내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아이스크림을 고르던 여성. 바구니에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담은 뒤, 계산대로 와 계산을 요구했습니다. 계산대 직원은 “계산을 해줄 수 없다”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한 번 더 요구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당사자는 물론 매장도 과태료를 물게 된다고 설명한 겁니다. 그러자 해당 여성은 갑자기 직원을 향해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졌습니다.

마트 CCTV 화면. 뒤따라 나간 직원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마트 CCTV 화면. 뒤따라 나간 직원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

그러고선 밖으로 나가버렸다는 게 직원들 설명입니다. 직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뒤따라 나갔지만, 여성은 되레 화를 냈습니다. 결국, 여성이 타고 온 차에 있던 한 남성이 대신 사과하며 상황은 마무리 됐습니다.

불과 5분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마트 직원들은 “너무 화가 났다”고 입을 모읍니다. 당시 상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동료 A씨는 “여태까지 직원들에게 물건을 던지는 손님은 없었다”며 “손이 떨릴 정도”로 당황스러웠다고 말합니다.

해당 여성으로부터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맞은 동료 직원은 충격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트 입구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안내문.마트 입구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안내문.

마트를 운영하는 사장 B씨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B씨는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개인은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지만, 영업점은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30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교육을 진행해 왔고, 교육에 따라 직원들이 안내한 건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마트 하루 이용객 1,500명 이상...경찰, 조사 예정

주변에 있던 손님들 역시 “지금이 어느 시기인데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있냐”라며 “가만히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는데요.

24시간 운영되는 이 마트에는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의 손님들이 다녀갑니다. 사건이 발생할 당시에도 20명이 넘는 손님들이 함께 머물고 있어서 불안감은 더욱 큽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생활 속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마트 직원들은 해당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화면 등을 입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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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써달라” 요구에 아이스크림 던진 여성…경찰 수사
    • 입력 2021-05-10 17:53:28
    • 수정2021-05-10 17:53:52
    취재K
광주의 한 마트 CCTV 화면. 모자 쓴 여성이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지려는 모습.어제(9) 오전 8시 5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마트 CCTV에 찍힌 화면입니다.

한 여성이 계산대 직원을 향해 물건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딱딱하게 언 아이스크림입니다. 이 여성은 왜 아이스크림을 던진 것일까요?

마트 CCTV 화면. 윗옷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한 여성이 마트로 들어오고 있다.
■ “마스크 써달라” 직원 요구에 아이스크림 던져

마트 CCTV에는 영상 속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 여성은 차에서 내린 뒤 윗옷을 끌어당겨 코와 입을 가린 채 마트 안으로 들어갔고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에게 제지당했습니다.

직원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를 하나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뒤돌아 서서 직원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마트 CCTV 화면. 모자를 쓴 여성이 계산대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던진 뒤 화를 내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아이스크림을 고르던 여성. 바구니에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담은 뒤, 계산대로 와 계산을 요구했습니다. 계산대 직원은 “계산을 해줄 수 없다”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한 번 더 요구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당사자는 물론 매장도 과태료를 물게 된다고 설명한 겁니다. 그러자 해당 여성은 갑자기 직원을 향해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졌습니다.

마트 CCTV 화면. 뒤따라 나간 직원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
그러고선 밖으로 나가버렸다는 게 직원들 설명입니다. 직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뒤따라 나갔지만, 여성은 되레 화를 냈습니다. 결국, 여성이 타고 온 차에 있던 한 남성이 대신 사과하며 상황은 마무리 됐습니다.

불과 5분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마트 직원들은 “너무 화가 났다”고 입을 모읍니다. 당시 상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동료 A씨는 “여태까지 직원들에게 물건을 던지는 손님은 없었다”며 “손이 떨릴 정도”로 당황스러웠다고 말합니다.

해당 여성으로부터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맞은 동료 직원은 충격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트 입구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안내문.
마트를 운영하는 사장 B씨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B씨는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개인은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지만, 영업점은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30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교육을 진행해 왔고, 교육에 따라 직원들이 안내한 건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마트 하루 이용객 1,500명 이상...경찰, 조사 예정

주변에 있던 손님들 역시 “지금이 어느 시기인데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있냐”라며 “가만히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는데요.

24시간 운영되는 이 마트에는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의 손님들이 다녀갑니다. 사건이 발생할 당시에도 20명이 넘는 손님들이 함께 머물고 있어서 불안감은 더욱 큽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생활 속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마트 직원들은 해당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화면 등을 입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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