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100일…“민생 파탄·내전 우려”

입력 2021.05.11 (00:08) 수정 2021.05.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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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내일이면 100일이 됩니다.

무자비한 유혈 탄압에 그동안 780명이 숨졌는데,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도 50명이 넘습니다.

시위에 나섰다 체포, 구금된 사람도 벌써 4,800명이 넘었습니다.

[스테판 듀자릭/유엔 대변인 :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석 달이 넘어가면서 시민들의 존엄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인류적인 범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실효성 있는 제재 없이 말뿐인 성명을 되풀이하고 있는데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내정 간섭 반대’를 내세워 미얀마 군부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남아국가연합 ASEAN(아세안)도 5개 조항에 합의했지만, 군부에 실질적인 압박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웅 텟/미얀마 군 대변인 :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아세안의 제안은) 미얀마가 안정된 후에 협의하겠습니다."]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화폐가치가 폭락하면서 물가가 치솟았고 실업도 심각합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미얀마 성장률을 마이너스 10%로 전망했는데요,

[카니 위그나라자/유엔개발계획 아태지역 책임자 : "코로나 대유행과 정치위기가 겹친 복합적 이유로, 몇 달 뒤 미얀마는 인구의 절반이 가난에 허덕이던 2005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대를 접은 반군부 진영은 자체 무장투쟁을 선언했고 지난달 출범한 국민통합정부도 시민방위군을 창설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부와 연방군의 무력충돌이 본격화한다면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내전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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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1 0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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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내일이면 100일이 됩니다.

무자비한 유혈 탄압에 그동안 780명이 숨졌는데,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도 50명이 넘습니다.

시위에 나섰다 체포, 구금된 사람도 벌써 4,800명이 넘었습니다.

[스테판 듀자릭/유엔 대변인 :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석 달이 넘어가면서 시민들의 존엄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인류적인 범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실효성 있는 제재 없이 말뿐인 성명을 되풀이하고 있는데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내정 간섭 반대’를 내세워 미얀마 군부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남아국가연합 ASEAN(아세안)도 5개 조항에 합의했지만, 군부에 실질적인 압박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웅 텟/미얀마 군 대변인 :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아세안의 제안은) 미얀마가 안정된 후에 협의하겠습니다."]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화폐가치가 폭락하면서 물가가 치솟았고 실업도 심각합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미얀마 성장률을 마이너스 10%로 전망했는데요,

[카니 위그나라자/유엔개발계획 아태지역 책임자 : "코로나 대유행과 정치위기가 겹친 복합적 이유로, 몇 달 뒤 미얀마는 인구의 절반이 가난에 허덕이던 2005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대를 접은 반군부 진영은 자체 무장투쟁을 선언했고 지난달 출범한 국민통합정부도 시민방위군을 창설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부와 연방군의 무력충돌이 본격화한다면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내전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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