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인데 ‘코로나 백신’ 주사…허술한 백신 관리 ‘논란’

입력 2021.05.11 (07:26) 수정 2021.05.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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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갔던 50대가 황당하게도 전혀 상관없는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일이 생겼습니다.

간호사가 의사 처방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주사를 놓아서 생긴 일인데, 허술한 백신 관리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54살 임 모 씨는 지난 4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러 세종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은 뒤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주사 대신 코로나19 백신을 잘못 놓았다는 겁니다.

[임○○/피해 환자 : "맞고 났는데 와서 한다는 얘기가 '아 어떡하죠'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제가 대상포진을 놔야 되는데 아스트라제네카를 찔렀네요' 이러는 거예요."]

간호사가 의사 처방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습니다.

해당 병원의 보고서를 보면 먼저 약제를 투여하기 전 처방을 확인하고, 그다음 처방 내용을 환자에게 물어본 뒤 마지막으로는 투약하려는 약제와 일치하는지, 3단계로 확인해야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접종 1시간쯤 뒤부터 근육통 등의 증상을 느껴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은 약물을 잘못 투약한 행위만으로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의료법상 처벌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노약자였다면 몸 상태에 따라 피해가 더 클 수도 있었던 상황.

해당 병원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명백한 실수죠. 그 시간대에 오시는 환자들이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맞으러 오시는 분들이었거든요. (별도로) 6층에서 전담할 수 있도록..."]

전국의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 만 2천여 곳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백신 관리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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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포진’인데 ‘코로나 백신’ 주사…허술한 백신 관리 ‘논란’
    • 입력 2021-05-11 07:26:38
    • 수정2021-05-11 07: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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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갔던 50대가 황당하게도 전혀 상관없는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일이 생겼습니다.

간호사가 의사 처방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주사를 놓아서 생긴 일인데, 허술한 백신 관리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54살 임 모 씨는 지난 4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러 세종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은 뒤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주사 대신 코로나19 백신을 잘못 놓았다는 겁니다.

[임○○/피해 환자 : "맞고 났는데 와서 한다는 얘기가 '아 어떡하죠'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제가 대상포진을 놔야 되는데 아스트라제네카를 찔렀네요' 이러는 거예요."]

간호사가 의사 처방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습니다.

해당 병원의 보고서를 보면 먼저 약제를 투여하기 전 처방을 확인하고, 그다음 처방 내용을 환자에게 물어본 뒤 마지막으로는 투약하려는 약제와 일치하는지, 3단계로 확인해야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접종 1시간쯤 뒤부터 근육통 등의 증상을 느껴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은 약물을 잘못 투약한 행위만으로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의료법상 처벌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노약자였다면 몸 상태에 따라 피해가 더 클 수도 있었던 상황.

해당 병원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명백한 실수죠. 그 시간대에 오시는 환자들이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맞으러 오시는 분들이었거든요. (별도로) 6층에서 전담할 수 있도록..."]

전국의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 만 2천여 곳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백신 관리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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