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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절도 기승…경비시스템·보험은 ‘무용지물’
입력 2021.05.11 (07:34) 수정 2021.05.11 (07:43)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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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고객과의 대면 접촉은 피하면서도 매장 관리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무인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무인 점포가 요즘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경비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막상 피해를 보면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입니다.

한 남성이 가게에 들어와, 긴 쇠 막대를 꺼냅니다.

매장 금고를 열더니, 불과 2분 만에 현금 9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매장 업주는 한 달에 9만 원씩 내고 'ADT캡스'와 경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문을 닫고, 경비시스템을 작동해야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조 씨/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업주 : "'문을 잠그고, 경비를 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네는 책임이 없다'라고 하는데... 그런데 이건 24시간 무인 매장인데 그럼 장사를 못 한다는 얘기잖아요."]

경비 계약을 맺을 때 한 달에 만 2천 원씩 더 내고, '도난 보상 보험'도 들었지만 보험금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보험사는 약관을 말하면서 이거는 경비 중이 아니고 영업 중이기 때문에 보상이 안 된다.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말장난도 아니고...."]

이에 대해 ADT캡스는 출입문이 잠겨 있지 않거나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도난은 보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4시간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업주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A 씨/수도권 무인 매장 업주/음성변조 : "몰랐죠. 아 그러면은 안심, 도난 안심 이거 보험을 굳이 들 필요는 없는 거죠. 그렇게 된다면."]

전문가들은 무인점포의 특성상 경비 업체가 해당 조항을 정확히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계환/변호사 : "설명을 들었다고 하면은 가입을 아예 안 했거나 조건을 바꿨을 것이 거의 분명하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설명 의무 위반이 의심되는 상황인 건 맞아요."]

취재가 시작되자, ADT캡스는 고객이 보상 조건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보상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여동용
  • 무인점포 절도 기승…경비시스템·보험은 ‘무용지물’
    • 입력 2021-05-11 07:34:56
    • 수정2021-05-11 07: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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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고객과의 대면 접촉은 피하면서도 매장 관리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무인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무인 점포가 요즘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경비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막상 피해를 보면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입니다.

한 남성이 가게에 들어와, 긴 쇠 막대를 꺼냅니다.

매장 금고를 열더니, 불과 2분 만에 현금 9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매장 업주는 한 달에 9만 원씩 내고 'ADT캡스'와 경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문을 닫고, 경비시스템을 작동해야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조 씨/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업주 : "'문을 잠그고, 경비를 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네는 책임이 없다'라고 하는데... 그런데 이건 24시간 무인 매장인데 그럼 장사를 못 한다는 얘기잖아요."]

경비 계약을 맺을 때 한 달에 만 2천 원씩 더 내고, '도난 보상 보험'도 들었지만 보험금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보험사는 약관을 말하면서 이거는 경비 중이 아니고 영업 중이기 때문에 보상이 안 된다.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말장난도 아니고...."]

이에 대해 ADT캡스는 출입문이 잠겨 있지 않거나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도난은 보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4시간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업주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A 씨/수도권 무인 매장 업주/음성변조 : "몰랐죠. 아 그러면은 안심, 도난 안심 이거 보험을 굳이 들 필요는 없는 거죠. 그렇게 된다면."]

전문가들은 무인점포의 특성상 경비 업체가 해당 조항을 정확히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계환/변호사 : "설명을 들었다고 하면은 가입을 아예 안 했거나 조건을 바꿨을 것이 거의 분명하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설명 의무 위반이 의심되는 상황인 건 맞아요."]

취재가 시작되자, ADT캡스는 고객이 보상 조건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보상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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