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살해 뒤 달아난 60대, 치매 의심 신고로 검거

입력 2021.05.11 (08:34) 수정 2021.05.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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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수원에서 한 치매 환자가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보호 조치를 하러 출동했는데요.

알고 보니, 제천에서 남편을 살해한 뒤 달아난 부인이었습니다.

피의자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 상탭니다.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천의 한 주상복합건물.

한 여성이 힘겹게 계단을 내려와 보행기에 의지해 길을 나섭니다.

근처에 주차된 차에 보행기를 싣더니 직접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이 여성은 다음 날, 경기도 수원의 한 상가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오랜 시간 혼자 앉아있는 이 여성을 치매 환자로 의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신원 조회로 이 60대가 제천에 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여성을 가족에게 인계하기 위해 자택을 찾은 경찰은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제천소방서 관계자 :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후 강직이 와 있었고요. 목이랑 얼굴이랑 복부에 열 군데 정도의 자상이 있었어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남편을 살해한 뒤 다른 가족이 사는 경기도 수원으로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 CCTV 분석 결과, 숨진 남편은 A 씨가 집을 나서기 한 시간 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A 씨가 평소 남편과 자주 다퉜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치매는 아니고요. 의부증. 아줌마가 혼자 일방적으로 욕을 해요. 엄청 신고했어요, 112에도. 경찰이 하루에 세 번도 왔어요, 여기에."]

A 씨를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한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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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살해 뒤 달아난 60대, 치매 의심 신고로 검거
    • 입력 2021-05-11 08:34:16
    • 수정2021-05-11 08:43:25
    뉴스광장(청주)
[앵커]

경기도 수원에서 한 치매 환자가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보호 조치를 하러 출동했는데요.

알고 보니, 제천에서 남편을 살해한 뒤 달아난 부인이었습니다.

피의자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 상탭니다.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천의 한 주상복합건물.

한 여성이 힘겹게 계단을 내려와 보행기에 의지해 길을 나섭니다.

근처에 주차된 차에 보행기를 싣더니 직접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이 여성은 다음 날, 경기도 수원의 한 상가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오랜 시간 혼자 앉아있는 이 여성을 치매 환자로 의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신원 조회로 이 60대가 제천에 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여성을 가족에게 인계하기 위해 자택을 찾은 경찰은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제천소방서 관계자 :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후 강직이 와 있었고요. 목이랑 얼굴이랑 복부에 열 군데 정도의 자상이 있었어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남편을 살해한 뒤 다른 가족이 사는 경기도 수원으로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 CCTV 분석 결과, 숨진 남편은 A 씨가 집을 나서기 한 시간 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A 씨가 평소 남편과 자주 다퉜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치매는 아니고요. 의부증. 아줌마가 혼자 일방적으로 욕을 해요. 엄청 신고했어요, 112에도. 경찰이 하루에 세 번도 왔어요, 여기에."]

A 씨를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한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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